추석 연휴 덕분에 운학리를 한주 건너뛰었으니 3주일 만에 가게 된다.
집을 나선 시간이 아침 6시 30분....
가을이지만 일교차가 커서 아직은 여름같은 날씨라서 반팔로 나섰더니 강원도로 접어들면서 약간을 쌀쌀한 기운이 감돈다.
지난번에 갔을 때는 풀이 별로 자라지 않았으니 이번에도 풀이 많이 자라지 않았기를 기원하면서 ...^^
황둔에 있는 정육점에 들러서 아랫집에 드릴 고기를 조금 사서 운학리로 달렸다.
황둔 삼거리에서 송계리로 좌회전해서 조금 달렸을 무렵에 길다란 족제비 한 마리가 도로를 가로질러서 건너간다.
대략 20초 부근에서 무단횡단하는 족제비가 보인다.
제제... 잘 있었지.
밭에서 일을 하면서 옆지기가 제제에게 인사를 했느냐고 묻기에 했다고 하였더니 자기는 품에 꼭 안아주었단다.^^
붉은 꽃무릇.
살구나무 아래에 꽃무릇이 활짝 피었다.
작년에는 날자가 맞지 않아서 활짝 핀 꽃을 보지 못해서 아쉬웠었는데...
비닐하우스를 만들어서 월동을 시킨 덕분에 아름다운 꽃을 보게 되었다.
꿩의비름도 옆에서 꽃을 피웠다.
운학리에 도착해서 마당으로 진입하면서 붉은 꽃이 보이기에 뭔가 했었는데 ...ㅋㅋ
액기스를 담그려고 했던 산딸나무 열매는 아직 익지 않아서 다음 기회로 미루었는데 잘 익었을 때 우리가 운학리를 와야 하는데 날자가 잘 맞으
려나 모르겠다.
풀은 예상했던 데로 많이 자라지는 않았다.
그런데 토끼풀이 너무 무성하게 자라서 예초기로 깍아야겠다는...
단풍나무에서 떨어진 씨앗에서 자라는 애기단풍
누군가가 다녀갔었는지 기왓장이 누웠다.
비비추는 씨앗이 달리고 잎이 누렇게 변하고 있는 중.
마당 여기저기에는 민들레가 보인다.
아
주문받은 고춧가루를 수레에 담아서 옆지기가 아랫집에서 가지고 올라왔다.
금년에는 한 근에 11,000이 시세라고 한다.
원추리와 범부채에도 씨앗이 달렸다.
씨앗이 무거웠는지 항아리에 기대고 선 범부채
곰보배추에도 엄청난 씨앗이 달렸다.
오가피나무 두그루에도 열매가 엄청나게 달렸다.
나중에 밭에서 일을 하면서 보았더니 오가피 열매 주위로 벌, 파리, 쇠파리가 얼마나 많이 날라다니는지...
집 주위 공원에서 자라는 식물에서 씨앗을 거둬서 운학리에서 뿌렸는데 이름이 뭔지 모르겠다.
밭에서 옮겨심은 양지꽃도 석축 위에서 예쁘게 자라고 있다.
자소엽에도 들깨처럼 씨앗이 잔뜩 달렸다.
산사나무 뒤에서 자라는 어성초
작은 모종을 심고 처음에는 모두 죽은 것 같았는데 일곱 개 정도가 자라고 있다.
소나무 뒤로 보이는 밤나무
밤송이가 달렸다.
키 작은 모감주나무
예전에는 보이지 않았던 며느리밑씻개풀이 소나무 아래에서 자란다.
소나무 아래에서 자라는 희한하게 생긴 버섯
뽕나무는 너무 잘 자라고 있어서 걱정이다.
대파가 자라고 있는 밭
부추
고추는 아직도 많이 달렸다.
옆지기는 고추를 모두 따다가 고추장아찌를 만든다고 한다.
엄나무 뒤에 있는 오가피나무에는 열매가 다닥다닥 달렸다.
오가피열매 주위로 앵앵거리면서 날아다니는 벌, 파리, 쇠파리 때문에 난리도 아니었다.
단풍나무 아래를 조금 더 전정하라는 옆지기...-.-:;
강아지풀
예초기와 농기구를 마당에 꺼내놓고
수도계량기를 확인하고 있는 중.
처음 도착해서 수도꼭지를 열고 잠시 기다렸다가 보니 바늘이 살짝 돌아가기에 혹시나 해서 확인했더니 이상이 없었다.
예초기로 풀을 깍았다.
옆지기는 전기전정기로 석축 사이에서 자라는 연산홍과 옥향을 전정한다면서...
ㅋㅋ.... 시원하게 옥향을 전정을 하고 있는 옆지기.
전동공구라서 조심해서 사용해야 한다.
아무튼 일 하나는 끝내주게 잘한다.
전기전정기로 먼저 모양새를 만든 다음에
전지가위로 예쁘게 다듬으면 끝.
석축 사이에서 올라온 풀도 모두 정리했다.
계단 아래에서 자라는 소나무도 아래에서 자라는 가지를 모두 잘라서 위로 크게 만들었다.
벌써 점심을 먹을 시간이라고 옆지기는 집으로 올라가고 작업도구들도 잠시 휴식 중
잘린 소나무 줄기가 밭에서 뒹군다.
날씨가 너무 맑고 덥다.
12시 20분에 데크에 간단하게 차린 점심상.
베이글에 잼을 바르고 콘푸로스트를 우유에 말아서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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