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예초기로 밭과 마당에서 자라는 풀을 자르고 있는 동안에 아랫집 아주머니가 올라와서 마당에 있는 옆지기와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보았었는데 우리와 접하고 있는 밭을 얻어서 콩을 심었다고 한다.
콩잎이 올라오고 있는데 우리 마당과 밭에서 자라는 나무 때문에 콩잎에 그늘이 진다고 조팝나무와 단풍나무만 조금씩 잘라달라고 했다기에
옆지기와 전정가위를 들고 일을 시작했다.
서향이라서 지는 해가 많이 들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정리를 부탁하는데 안 들어줄 수도 없고 어차피 조팝나무는 전정을 할 생각이었다.
진입로에서 자라는 조팝나무가 키가 많이 자라서 밖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옆지기가 대충 키를 맞춰서 자르려고 하는데 거기보다는 조금만 위를 자르라고 했다.
앞은 전정을 마치고 이제는 뒤로 돌아가서 작업을 하고 있는 옆지기.
석축을 밟고 올라서서 조팝나무를 자르고 있다.
왕벚나무도 아래에서 자라는 줄기는 모두 잘라버렸다.
우리가 심지는 않았지만 석축 사이에서 자라는 굵은 버드나무 종류의 나무도 밑둥을 잘라버렸고
잘린 줄기들은 모두 왕벚나무 아래에 깔아두었다.
왕벚나무가 이렇게 크게 자랐으니...
톱으로 왕벚나무 줄기를 자르고 있다.
왕벚나무 밑둥이 드러나서 시원하게 보인다.
농사를 짓는 농부에게 햇살처럼 좋은 보약이 농작물에게는 없을 테니...
석축으로 경계를 정하면서 측량점과 대략 30cm는 거리를 띄우고 쌓았으니 나무가 경계 밖으로 나가지는 않았다.
잘린 왕벚나무 줄기들
이제는 무성하게 자란 단풍나무를 전정해야 하는데 이상하게 금년 들어서면서 단풍나무가 더욱 무성하게 자랐다.
옆지기는 밖에서 정리하느라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커다란 호두나무에는 열매는 달리지 않고 시원한 그늘만 제공하고 있다.
자꾸 이렇게 열매도 없이 게기고 있으면 내년에 너 디진다.
옆으로 비스듬히 쓰러진 자두나무는 죽은 가지를 톱으로 잘라주었다.
남들은 산에서 땔감을 구하는데 밭에서 땔감을 구하는 우리들이 대견하고 자랑스럽다는...ㅋ
밭으로 옮겨서 심은 마로니에나무도 키가 쑥쑥 자랄 텐데...
소나무와 닿을 정도로 무성하게 자란 단풍나무.
작년까지만 했어도 단풍나무가 이렇게 무성하게 자라지 않았었는데...
잘린 자두나무 줄기들이 밭에서 뒹굴고 있다.
죽은 복숭아나무를 자르고 있는 옆지기
ㅋ... 톱질이 서툴러서 자세만 잡고 있기에 밑둥을 잘라주었다.
톱날이 많이 달아서 빨리 잘리지 않으니 톱날을 갈아줘야 하는데...
매실이 엄청 많이 달린 매실나무
밑둥과 땅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무성하게 자라던 단풍나무는 밑둥에서 자라는 줄기를 모두 잘라버렸더니 보기에도 깨끗하게 변했다.
아직은 모양새가 예쁘지 않지만 조금 더 키우면서 줄기를 정리할 생각이다.
옆지기는 잘린 자두나무 뒤에서 뭔가를 또 자르고 있는 모습이다.
잘린 자두나무 밑둥에서 자라는 버섯
청양고추밭 고랑에서 자라는 풀을 모두 뽑고 밭을 다지고 있다.
풀을 뽑으니 이렇게 깨끗하고 예쁜 것을...
더덕 줄기는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이리저리 뻗어나가고 있다.
월동을 제대로 하지 못해서 모두 죽은 칸나를 걷어내고 어성초와 자소엽을 심을 밭을 만들고 있다.
월동하려고 비닐로 덮었던 칸나 구근 비닐 틈으로 겨우내 눈과 찬바람이 들어가서 모두 얼어죽어서 봄에 싹이 하나도 올라오지 않았으니....
죽은 칸나 구근을 모두 골라내고 풀뿌리를 걷어냈다.
퇴비 한 포를 가지고 와서 밭에 뿌린 후에 흙과 잘 섞이도록 골고루 펼쳤다.
예쁘게 줄을 맞춰서 어성초와 자소엽을 심었다.
깻잎처럼 생겼는데 잎의 색이 자주색인 자소엽
비린내가 나는 어성초
우리가 없는 동안에 건강하게 잘 자라라고 물도 듬뿍 뿌려주었다.
작업도구를 챙겨서 철수하고 있는 옆지기
고추밭에 지주대를 세우고 줄을 띄워서 고추를 묶어주면 오늘의 일과는 모두 마친다.
저녁에 먹을 쌈채소를 따러 밭에 내려간 옆지기
우리가 없으면 따서 먹지도 못한다면서 먹을 수 있는 건 모두 수확한단다.
열심히 쌈채소를 따고 있는 옆지기
2주 후에 오면 또 얼마나 많은 풀이 자라있을지...
저녁은 돼지생갈비를 구워서 먹으려고 준비해왔다.
화로에 숯불을 만들고
간단하게 차린 저녁상.
앞으로는 국물은 따로 준비를 하지 않을 생각이다.
돼지생갈비를 올리고 소금을 솔솔 뿌렸다.
숯불에 고기가 익어가고 있다.
두 판째 구워서 먹는 중.
갈비 부위라서 그런지 맛있다.
감자도 구워서 먹으려고 포일에 잘 말아놓았다.
저녁상을 모두 정리하고 커피와 감자를 먹는 시간.
갑자기 제제가 보고 싶다는 옆지기 때문에....
오랜 시간을 같이 하지 못하고 그렇게 떠나보내서 미안하고 평일에는 온종일 집에 혼자 있었을 제제가 가여웠다면서....
둘째 날에는 잣봉으로 산행을 다녀오기로 하고 일찍 눈을 떴다.
아침은 베이글과 우유에 콘푸로스트를 말아서 해결했다.
우유에 콘푸로스트를 말아서...
잣봉에 올랐다가 그냥 집으로 돌아갈지 아니면 다시 운학리로 올지 몰라서 일단 정리는 깨끗하게 마치고
새로 만든 어성초와 자소엽 밭에 들러서 잘 살아있는지 확인을 하고
깨끗해서 정말 마음에 든다.
잣나무에 잣이 많이 달렸던데 모두 청설모가 와서 따먹을 것을...
새벽에 갑자기 몸이 가려워서 긁었는데 벌레가 문 게 아닌데 두드러기처럼 왼쪽 팔뚝과 오른쪽 옆구리에 많이 생겼다.
새벽 1시 30분에 깬 후에 가려워서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서 많이 피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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