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학리로 향하는 토요일은 단풍이 절정에 달하는 시기라서 이번에는 치악산에 들러서 단풍을 따라서 남대봉에 올랐다가
가기로 했다.
산은 이상하게도 가기는 싫은데 가면 좋으니...ㅋ
금요일 저녁에는 비교적 이른 시간(밤 11.10분 정도...)에 잠자리에 들었는데 새벽에 잠에서 깨어 이리저리 뒤척거리다가
새벽 5시부터 간단한 김밥을 만든다는 옆지기를 도우려고 이불을 털고 일어났다.
간단 김밥은 시금치, 당근, 우엉은 빼고 나머지 재료만 가지고 만드는 김밥을 말하는데 맛이 생각했던 것보다 좋았다.
아침 7시 20분에 집을 나섰는데 고속도로에 관광버스들이 많이 달리는 걸로 봐서 단풍관광철임을 실감할 수 있었다.
오늘의 목적지인 성남탐방지원센터에 도착한 시간이 9시 40분.
여기서 출발하지 않고 조금 더(2.2km) 차를 몰고 들어가서 상원사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남대봉을 향해서 출발한 시간이 아침 10시 20분... 여기에서 남대봉까지는 3.7km
성남탐방지원센터에서 2.2km를 올라온 지점이 상원사 주차장(소형)이던데 등산궤적을 보관하려고 스마트폰의 등산어플
을 찾는데 산이 깊어서인지 연결되지 않아서 포기했다.
계곡에는 떨어진 단풍이 물과 같이 흐른다.
차가운 공기를 마시면서 등산로를 따라서 오르니 정신이 점점 맑아온다.
소형주차장에서 400m를 올라오니 이정표(해발 670m)가 보인다.
뒤를 따라서 올라오는 등산객에게 길을 양보하고 여기저기 구경하면서 사진을 찍는다.
앞서서 걷던 옆지기가 잠시 멈처서서 뒤를 돌아본다.
오르막이 나오고
산죽군락을 지난다.
다리 위에서 ..
위로 오를수록 단풍이 점점 짙어진다.
노랗게 물드는 단풍
상원사를 1km 남기고 잠시 휴식.
담배를 끊은지 5개월이 지나고 있는데 몸이 조금 변했다고 느껴지는 건 산에 오르면서 숨이 가쁘지 않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산행을 시작해서 조금 올라가다보면 숨이 가빠지면서 심장이 터질 것 같았었는데 지금은...^^
껍질째 먹는 사과를 먹는 옆지기
등산스틱도 잠시 휴식.
껍질째 먹는데 아주 맛있다는...
단풍이 절정이라더니 정말 불이 난 것 같다.
불타는 단풍
등산객들이 발걸음을 멈추고 사진을 찍느라 붐비던 곳.
2006년 10월에 온 후로 7년이 지났으니...세월이 너무 빠르다.
7년 전에는 아무런 준비도 없이 그냥 올라가다가 너무 힘이 들어서 .... -.-:;
상원사 400m
이길을 따라서 쭉 걷다가 왼쪽으로 돌아서 오르면
상원사의 종각이 눈에 들어온다.
새파란 가을 하늘
상원사는 하산하면서 들르기로 하고 남대봉으로 오른다.
종각 옆에 우뚝 솟은 구상나무
이제 남대봉까지는 0.7km
좌측 뒤로 멀리 보이는 향로봉과 비로봉
등산로 좌우에서 산죽이 반긴다.
차가 없다면 금대야영장 방향으로 내려가도 되는데 ..
앞에 이정표가 보이니 이제 끝이 보인다.
정상에 있는 헬기장을 지나면
남대봉 공원지킴터 앞에 정상이라는 안내판이 보인다.
1,181m 남대봉
7년 전에는 상원사까지만 올라오고 정상이라는 개념도 없어서 그냥 내려갔었는데....
정상에서 먹는 점심.
옆지기가 새벽부터 준비한 간단 김밥과 컵라면, 옆지기표 겉절이
ㅋㅋ... 맛있어서 탈탈 털었다.
남대봉에서 점심을 먹고 상원사로 하산하는 길.
우리는 상원사로 간다.
치악산 상원사 일주문을 지나고
일주문 뒤에 있는 커다란 바위 아래에 불상이 보인다.
기와불사와 백구
우측에 보이는 구상나무는 곧게 뻗은 줄기가 부러진 것 같다.
파란 하늘을 향해서 우뚝 솟은 구상나무
같은 자리에 다시 오는데 7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상원사지석탑과 광배
상원사는 치악산 중턱인 해발 1,100m에 자리잡고 있어 우리나라에서 제일 높은 곳에 있는 절이다. 신라 때 무착선사가 창건했다고 하며, 꿩이 이 절의 종을 울려서 스님을 살려 은혜를 갚았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절내의 대웅전 앞에 동서로 나란히 서 있는 이 두 탑은 2층 기단(基壇) 위에 3층의 탑신(塔身)을 올린 모습으로, 크기와 형식에 있어 서로 비슷하다. 아래 ·위층 기단에는 네 모서리와 면의 가운데에 기둥모양을 새겼다. 탑신은 1층 몸돌이 큰 편이나, 2층부터는 높이가 많이 줄어들었다. 지붕돌은 밑면의 받침이 모두 1단으로 이루어졌으며, 네 귀퉁이는 살짝 들려 있다. 꼭대기에는 둥근 연꽃봉오리모양의 독특한 머리장식이 놓여 있다.
전체적으로 통일신라의 전형적인 석탑양식을 따르고 있으며, 지붕돌 받침이 간략화된 모습으로 보아 통일신라 후기에 만들어진 작품으로 짐작된다.
동쪽 탑 앞에는 석불의 것으로 보이는 광배(光背)와 대좌(臺座)가 놓여 있다. 광배는 불꽃무늬 테두리 안에 연꽃과 덩굴무늬를 장식하였는데 세련된 조각수법을 보이고 있다. 대좌의 형태는 8각형이며, 한 면의 일부가 조금 깨졌다. 불상은 남아있지 않아 그 모습을 알 수 없으나, 광배와 대좌의 조각양식으로 보아 통일신라 후기∼고려전기 사이에 만들어진 것으로 짐작된다.
상원사 범종각
대웅전
일주문에 서서 뭔가를 보고 있는 옆지기
가까이 다가가서 보았더니
꿩과 구렁이의 전설
시주함에 돈을 넣고
종을 세 번 치고 있는 옆지기.
이제 가면 다시 언제 오려는지 모르겠으니 시원한 풍경을 눈에 가득 담아간다.
올라가면서 보는 단풍보다는 내려가면서 보는 단풍이 훨씬 더 여유롭다.
아무런 상념도 없이 걷는 길
다리를 건너고
울긋불긋한 단풍길을 걷는다.
와~우~!
계곡에 담긴 단풍
잠시 숨을 고르고
붉은 단풍
흐르는 계곡과 어우러지는 ...
산죽을 따라서 ...
이리저리 굽어지는 등산로
즐거운 산행의 막바지.
여기는 소형주차장 2.
약 400m를 내려가면 우리가 차를 세워놓은 소형주차장 1이 나온다.
스틱을 접고 있는 옆지기
노랗게 물이 든 단풍나무
오늘은 눈이 호강한 날이다.
드디어 끝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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