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원사 주차장에서 차를 몰고 운학리로 달리면서 문득 행복하다는 생각이 든다.

 

가까이에 있는 주말주택도 고맙게 느껴지고... 

 

 

운학리 수돗가에는 떨어진 단풍이 바람을 따라서 뒹굴고 있다.

 

 

운학리 단풍도 치악산만큼 붉다.

 

 

소나무도 단풍이 든 것처럼 묶은잎을 달고 있고

 

 

깨끗한 밭

 

 

칸나도 서리를 맞아서 누렇게 변했다.

 

이제 구근을 캐서 얼지않도록 따로 보관해야 하는데....

 

 

파란 하늘

 

 

텃밭에 땅콩과 부추, 파만 남았고 몇 년을 키웠던 더덕은 겨울이 오기 전에 모두 정리할 생각이다.

 

 

까맣게 익은 오가피열매는 오늘 수확할 생각이다.

 

 

구지뽕나무 아래에는 새로 올라온 구지뽕들이 무리를 지어서 자라고 있다.

 

 

꽃무릇도 월동준비를 해야 하는데...

 

 

마당에서 자라는 단풍나무

 

 

잘 익은 오가피열매를 커다란 비닐봉투에 수확했다.

 

 

설탕을 섞어서 오가피액기스를 담글 생각이다.

 

 

해가 뉘엿뉘엿 서산으로 넘어가는 시간  

 

 

등산화를 말리던 자리에 들던 해는 잠깐 사이에 그늘을 만들고 멀어졌다.

 

 

저녁에 먹을 육수를 끓이던 옆지기는 파가 필요하다면서 빛의 속도로 쓔~웅~ 밭으로 달려가서

 

 

파를 뽑은 후에

 

 

다시 빛의 속도로 쓔~웅~ 달려온다.

 

 

치악산 남대봉에서 컵라면을 먹느라 뜨거운 물을 모두 따르는 바람에 점심을 먹고 커피 한잔 마시지 않아서 커피가 몹시도 그리웠는데 ...

 

ㅋㅋ... 저녁을 먹기 전에 커피를 한잔 마셨다.  

 

 

육수를 만드느라 ...

 

 

오늘 저녁 메뉴는 여러 종류의 조개

 

 

새우와 주꾸미

 

 

주문받은 고춧가루 열 근을 가지러 간 옆지기가 아랫집에서 얻어온 총각김치 

 

 

끓는 육수에 소라와 조개, 새우를 넣고 팔팔 끓이는 중

 

 

ㅋ... 드디어 차려진 저녁 주안상은 눈으로 보기만 해도 술이 땡긴다.

 

 

초장과 와사비를 넣은 간장

 

 

끓는 육수에 살짝 데쳐서 먹을 주꾸미

 

 

이제 슬슬 달려봅시다.

 

 

새조개처럼 생긴 조개를 와사비간장에 찍어서 술 한잔 마시고

 

 

새우도 건져서...

 

 

안주가 좋으니 술이 술술 들어간다.

 

 

이제 주꾸미를 데쳐서 먹는 중

 

 

껍질이 쌓이고

 

 

이슬이 세 병째...

 

 

소라를 조심스럽게 빼서 이슬이와 함께 먹었다.

 

마지막에는 칼국수를 넣어서 먹으려고 했는데 배가 불러서... -.-;

 

이른 아침에 일어나서 먼거리를 달려서 치악산에 올랐고 술도 제법 마셨더니 몸이 늘어진다.

 

몸은 피곤해도 마음은 즐겁다.

 

 

 

 

일요일 아침은 간단하게 누룽지로 해결하고 안개가 자욱하게 깔린 새벽길을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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