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이 없어서 수월하게 보낼 수 있으니 좋은 날이다.
그래도 해야 할 일은 해야 한다는 것...
여뀌가 뒤덮고 있는 더덕밭에서 여뀌를 걷어내려고 줄기를 걷고 있다.
그래도 다행스러운 건 손으로 여뀌 줄기를 주욱 걷으면 힘이 없는 줄기가 주욱 걷힌다는 것.
그런데 낫이 잘 들지 않아서 에휴~~
여뀌 줄기가 너무 잘 뻗어서 걷어내느라 힘들다.
낫을 갈지 않고 사용했더니 날이 녹슬어서 여뀌 줄기가 잘리지 않을 정도로 무디다.
옆지기는 고춧대를 뽑아서 밭에 던져 놓고
여뀌를 걷어내고 청양고춧대를 대충 정리한 밭
고추 사이에 심었던 땅콩은 머리를 풀어헤치고 이리 비틀 저리 비틀거리는데 땅콩이 들기는 했는지 모르겠다.
궁둥이 방석을 깔고 앉아서 뽑아놓은 고춧대에서 고추를 따고 있다.
홍고추와 풋고추를 구분해서 그릇에 담는다.
ㅋ.. 아무래도 더덕은 이번 늦은 가을에 모두 수확해야겠다.
그리고 내년에는 옥수수를 많이 심자는 옆지기... 그것도 여러 번에 걸쳐서 나눠 심자고 한다.
옷수수를 많이 심고 산짐승이 오지 못하도록 울타리까지 만들자고 하던데... 누구 죽일 일이 있나?
너무 늦은 점심
원래는 황둔반점으로 짬뽕을 먹으러 갈 계획이었는데 지금 시간이 오후 2시라면서 그냥 집에서 먹자고 꼬드기던 옆지기 때문에 ..
ㅋ.... 특식으로 달걀부침을 만들어준다는 말에 그냥 넘어갔다.
후식으로 아랫집에서 얻어온 배를 깍아서 먹었다.
la다저스와 콜로라도 로키스의 하일라이트를 보면서 잠시 휴식
매룬님이 새로 만들어준 풍경도 달아야 한다.
줄이 삭아서 떨어지는 바람에 풍경이 깨졌는데 선물로 주셨으니 ..^^*
풍경은 데크 기둥에 달았다.
밭에서 수확한 청양고추로 고추장아찌를 만든다고 깨끗이 씻어서 물기를 말리고 있다.
지난번에 만든 고추장아찌가 조금 짠 느낌이었는데 요즘 들어서 먹으니 맛이 들어서 짜지도 않고 맛있다.
고추장아찌가 담긴 간장을 다시 끓여서 거기에다가 고추장아찌를 담근다고 저렇게 많은 청양고추를 말리고 있다.
맛있어야 할 텐데...^^*
황둔 하나로마트에서 산 쪽파를 다듬는 옆지기.
무도 하나 샀었는데 일요일에 집에 가면 무생채를 만들어서 목살을 구워먹을 생각이란다.
주문받은 고춧가루 60근을 아랫집에서 가지고 왔는데 30근이 추가로 필요하단다.
고춧가루를 가지러 아랫집으로 ...
다섯 근씩 나눠놓은 고춧가루를 들고 다시 집으로 ...
그리고는 서로 바삐 일을 하느라 오후에는 얼굴을 볼 시간도 없이 보냈다. -.-:;
시골에서 일이란?
하지 않으려고 마음을 먹으면 해야 할 일이 하나도 없고 하려고 마음을 먹으면 끝도 없는 게 시골에서의 일이다.
6시가 가까워지니 벌써 어두워온다.
돼지꼬리로 물을 뜨겁게 끓여서 씻고
작은 화덕에 차콜과 숯을 올리고 토치로 불을 붙였다.
둘이라서 느긋하게 굽는 목살과 소시지.
목살을 한 덩이씩만 올려서 구워먹으니 고기를 태울 일도 없고 ...
이번에는 미리 준비를 하지 않고 그냥 떠나는 바람에 대충 차려서 먹었다.
두 판째 굽는 목살
요즘 들어서 상추에 싸서 먹는 고기가 너무 맛있다는 옆지기.
당신도 이제는 늙었구만 ...
푸른 빛을 띠는 밤하늘
ㅋ.. 목살 세 판째.
그래 봐야 세 덩이인데..ㅋ
매룬님과 통화 중인 옆지기.
오*기에서 만든 즉석 육개장은 맛이 없다는 매룬님이 이야기에 귀가 번쩍 ...-.-:;
국물이 없어서 신림 하나로마트에서 포장된 즉석 육개장을 하나 사서 왔는데 .... 그냥 육개장이려니 생각하면서 먹었다.
매룬님이 옆지기와 통화 중에 하신 이야기를 들어서 더 맛이 없더라는....ㅋ
뒷정리를 마치고 커피 한잔
그렇게 가을밤이 깊어간다.
비가 내린다.
자다 보니 새벽에 옆지기는 덥다고 이부자리가 깔리지 않은 위로 올라가서 자던데....ㅋ
아침까지 내리는 비
안개가 자욱하고
비는 하염없이 내린다.
풀이 별로 없어서 밭이 깨끗하다.
아침 6시 30분에 집으로 출발.
오늘은 집 부근에 있는 식당에서 닭개장을 포장해서 가려고 아침에 밥을 먹지 않고 그냥 출발했다.
집에서 나오는 길목의 뒷집에 핀 코스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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