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이라서 혹시라도 길이 막힐 것 같아서 토요일에는 새벽같이 운학리로 달렸다.
금요일에는 평소와는 다르게 조금 일찍(밤 11시 무렵) 잠자리에 들었는데 새벽에 눈을 뜨니 4시가 넘었다.
대충 씻고 집을 나섰다.
새벽 4시 57분에 주차장을 나서고 영동고속도로에 오르니 차들은 많지만 아직은 한산하다.
운학리에 도착해서 차단봉에 걸린 쇠줄을 풀고 있는 옆지기
주위로는 자욱하게 안개가 깔렸다.
집으로 들어가는 입구에서 우리를 반기는 소나무와 산딸나무
달리는 차에서 뭔가를 먹으면서 왔지만 그래도 아침은 ...라면과 잔치국수
밭에서 자라는 파를 잘라서 라면에 넣었다.
커피 한잔을 마시는 여유로운 시간.
바삭바삭한 웰빙스넥 카사바칩이라는데 고구마와 감자의 중간 단계인 카사바로 만들었단다.
10시가 조금 지났을 무렵부터 비가 쏟아진다.
오토바이 폭주족들이 구름을 타고 하늘로 올라갔는지 끊기지 않고 계속 이어지는 천둥소리와 번개.
그치지 않고 내리던 비....
방바닥을 이리 뒹굴고 저리 뒹굴었다.
일기예보에는 오후 3시부터 비가 그친다고 하니 기다리는 수밖에..
오후 1시 30분에 점심을 먹었다.
시원한 물냉면
옆지기는 모밀국수
오후 3시가 지나면서 지루하게 이어지던 비가 그쳤다.
ㅋ.. 일기예보가 맞네?
목련과 아팝나무가 죽었다.
마당에는 풀이 다시 올라왔고
아무래도 수돗가 주변에서 자라는 원추리,범부채,비비추는 다른 곳으로 이사를 보내야겠다.
뱀이 자주 나타나는 출몰 지역도 순찰을 마치고
비가 내려서 질컥거리는 밭으로 내려갔다.
여기가 풀밭인지 더덕밭인지 모를 정도로 무성하게 자란 잡초
풀과 뒤엉켜서 자라는 고추와 멀대처럼 키가 큰 개똥쑥
잣나무
붉은 칸나
무성하게 자라는 오가피
비가 내려서 약을 뿌릴 수는 없고....
산딸나무
가운데에 있던 줄기를 잘랐더니 자두나무가 이런 모습으로 자란다.
호두나무의 풍성한 그늘
석축에서 자라는 소나무
구경을 마치고 예초기로 밭에 있는 풀을 깍으러 직행.
밭을 정리하고 마당에 있는 풀을 깍는 중이다.
죽은 목련과 이팝나무를 톱으로 잘랐다.
개미가 너무 많아서 이팝나무와 목련 주위로 토양살충제를 뿌렸었는데 혹시 그것 때문에 죽은 건 아닌지 모르겠다.
잘린 목련과 이팝나무
마당이 훤하다.
운학리를 다니면서 오늘처럼 비비추가 많이 피었던 적은 없었는데...
무리지어 꽃이 핀 비비추
마당과 진입로, 수도계량기 주변을 정리했던 옆지기가 밭에서 따온 청양고추
전정을 하느라 여기저기 모아놓은 소나무를 태워야하는데 비가 내려서 젖었으니 ...-.-:;
풀을 정리해서 깨끗하게 변한 밭.
범부채에는 씨방이 잔뜩 달렸다.
오가피와 엄나무
소나무 사이로 보이는 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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