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저녁.
퇴근하자마자 저녁을 먹고 운학리로 떠났다.
토요일 아침에 다니다가 지난번 연휴에 밤에 출발했더니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도 여유가 있고 좋아서 금요일에 출발했다.
밤이라서 운전하기는 조금 불편하지만 그래도...^^*
7시 40분에 출발했는데 옆지기가 차단봉에 걸린 쇠줄을 푸는 시간이 9시 50분이니 2시간 이 조금 더 걸렸다.
개구리 울음소리가 합창으로 들리고 날씨가 흐려서 그랬는지 올려다본 밤하늘에 별들은 보이지 않는다.
청소기를 돌려서 먼지도 빨아들이고 이불도 털고 간단하게 맥주 한잔하고 늦은 시간에 잠자리에 들었다.
밤에는 약간 쌀쌀한 날씨였지만 한번도 깨지 않고 잤는데 토요일 아침에 눈을 뜬 시간이 7시가 가까운 시간이었다.
아침은 평소와 다름없이 간단하게 라면
베란다에 있던 의자 두 개를 가지고 왔다.
깨끗하게 페인트칠을 해서 데크에 올려둔다고 하는데...
나무를 심으려고 작은 묘목들을 주문했다.
명자나무, 황매화, 산사나무, 병꽃나무, 라일락, 때죽나무... 그리고 이어지는 옆지기 잔소리. -.-:;
작업도구가 실린 외발수레와 예초기를 마당에 꺼내놓고
마늘을 깐다고 집에서 가지고온 마늘
마당에는 풀이 제법 올라왔는데
토끼풀들이 아주 극성이다.
연두색으로 칠한다고...
연두색 페인트를 그릇에 덜고 신나를 섞어서 칠하기 좋을 정도로 만들었다.
ㅋ... 슬슬 작업을 하려고 예초기날을 나일론줄로 바꾸었다.
로울러로 의자에 칠을 하고 있는 옆지기.
일을 시작하기 전에 잠시 주변을 둘러보려고 디카를 챙겨서 ...
꽃이 피었던 목련이었는데 무슨일인지 잎이 모두 떨어졌다.
단풍나무 아래에는 원추리, 비비추, 범부채가 무리를 지어서 자라고 있다.
늘어진 자두나무
길게 자란 새순을 머리에 이고 있는 소나무들
뽕나무에 싹이 많이 나왔다.
소나무 줄기를 건들면 노란 송화가루가 날린다.
칸나구근을 심었던 곳을 들여다보니 잡초가 무성하게 올라왔는데
드디어 잎이 올라왔다.
층층나무는 위에 나온 잎은 모두 타들어갔고 아래는 정상이던데...
밤나무도 무성하게 잎이 나왔다.
2주 전에 예초기를 돌려서 정리했더니 비교적 깨끗하다.
소나무 뒤로 보이는 작은 텃밭
먹거리가 자라는 틀밭
상추는 모종으로 열다섯 개를 심었었는데 산짐승이 뜯어먹고 남은 건 달랑 네 개
옮겨심고는 누워서 자라던 솔부추는 드디어 기력을 찾아서 일어섰다.
발자국은 어떤 놈의 발자국인지...
오이고추
개똥쑥과 땅콩도 무성하게 자라고 있다.
청양고추와 무성하게 자라는 더덕.
더덕은 덩굴이 이리저리 뻗어서 골치가 아프다.
벌써 청양고추를 붙잡고 기어오르는 덩굴이 잇으니...-.-:;
오가피도 무성하게 나온 잎이 주지를 가릴 정도로 자란다.
산딸나무
마당에는 페인트를 칠하는 옆지기가 바삐 움직이고 있다.
호두나무에는 송충이처럼 생긴 작은 벌레들이 일을 갉아먹고 있던데 아무래도 살충제를 뿌려야겠다.
마당으로 옮겨심은 홍단풍은 자라는 게 조금 늦는데 밭에서 자라는 홍단풍은 이렇게 무성하다.
거름기가 없는 마당과 거름기가 풍성한 밭의 차이인 것 같다.
앵두나무
무성하게 자라는 소나무들
자귀나무에는 이제서야 잎이 나오기 시작했다.
돌단풍은 정말 잘 자란다.
하얀꽃이 만발했었던 조팝나무는 꽃이 모두 지고
곰취와 산마늘
산마늘에는 꽃대가 올라왔다.
차단봉 옆에서 자라는 산딸나무
산딸나무 하얀꽃
진입로 주변으로 나무가 너무 무성하게 자라서 차가 마당으로 진입하면 옆에 닿는다.
마당은 나일론줄을 달아서 예초기로 정리할 생각이다.
젓가락처럼 가늘었던 개나리가 이렇게 무성하게 자랐으니...
쥐똥나무 울타리
ㅋㅋ.. 열심히 작업 중인 옆지기
예초기로 풀을 정리하는 모습
재활용품 수거하는 곳에서 줏어온 탁자를 분해했다.
아무 생각없이 대충 만들어서 그런지 다리를 잡아주는 버팀목이 없어서 이리저리 흔들리고 너무 엉성하게 만들어서...
대충 머리를 굴려서 상판과 다리를 버팀목으로 잡도록 전동드릴로 구멍을 뚫고
나사못을 박았다.
다리와 상판을 조립하고 있는 중
남들은 금방하는 작업을 오래 걸린다고 잔소리를 쏟아내는 옆지기
ㅋㅋ.. 드디어 완성.
흔들리지도 않을 정도로 튼튼하게 변했다.
라일락의 향기가 코를 간지럽힌다.
풀약을 뿌려야 하는데...-.-:;
매발톱
탁자를 옮기고 있는 옆지기
탁자에 칠을 하고 있다.
할미꽃
범부채와 비비추
박태기나무
마스크를 쓰고 풀약을 분무기에 붓고 물을 채웠다.
풀약을 뿌렸는데 2주 후에는 어떻게 변해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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