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처럼 온종일 비가 내리는 날에는 막걸리에 부침개가 아주 딱 어울리는 환상의 짝꿍이라서 옆지기와 우산을 각자

 

하나 씩 들고 하나로마트로 장을 보러 나섰는데 제법 많이 내리는 비를 보면서 차를 끌고 갈까? 라는 생각도 했었지만

 

그냥 슬슬 걸어서 다녀왔다.

 

부침개에 넣을 부추와 매운 청양고추, 호박 그리고 물오징어, 막걸리 두 통을 사서 집으로 향했다.

  

 

창 밖은 어둡고 비까지 내리고 있어서 부침개에 막걸리 한잔하기에는 분위기가 좋은데

 

 

주방에서 부침개 냄새가 솔솔 풍겨오기에 다가갔더니 접시에는 막 만들은 부침개가 자리를 잡고 있었다.

 

 

프라이팬에서도 노릇노릇하게 익어가는 부침개가 만들어지고

 

 

남아있는 재료를 보니 앞으로 부침개 세 개는 더 만들 수 있을 정도

 

 

점심에 차려진 간단한 주안상.

 

 

물오징어 살짝 데치고 청양고추와 마늘

 

 

옆지기가 아주 좋아하는 아삭이고추와 브로콜리 사이에 제제도 등장했다.

 

동물병원에서 지난번에 수술했던 실밥을 풀면서 수의사선생님을 물려고 하도 들이대는 바람에 진정제를 맞춰서

 

실밥을 풀었는데 그 와중에 옆지기가  이빨 스케일링에 대해서 물었더니 친절한 수의사선생님이 진정제를 맞춘

 

김에 그냥 공짜로 해준다고 해서 누렇던 이가 아주 깨끗하게 바뀌었다.

 

 

노릇노릇하게 익은 고소한 부침개

 

 

판매대에 눈에 쏙 들어오는 막걸리가 없어서 옆지기가 좋아하는 서울 장수막걸리를 집어왔다. 

 

 

막걸리 두병에 배가 빵빵하게 오르고

 

 

아삭이고추를 먹고 남은 꼬투리를 가지고 제제에게 먹어보라고 장난을 걸었던 옆지기가 제제에게 아삭이고추

 

꼬투리를 빼앗겼다.

 

제제는 뺏을 틈도 주지 않고 눈 깜작할 사이에 아삭이고추 꼬투리를 먹어치우던데.....

 

옆지기가 제제를 데리고 온전한 아삭이고추로 또 장난을 걸고 있다.

 

"또 뺏어 먹어봐.'

 

 

손에 들고 있던 아삭이고추를 머리 위로 숨기니 으르렁거리면서 옆지기에게 달려드는 제제.

 

 

다시 장난을 거는 옆지기를 외면하고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나를 본다.

 

 

'엄니. 장난 좀 그만. 내일모레면 나이가 오십이라우.'

'세상살이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배보다 배꼽이 크다..  (0) 2011.03.04
내일은 반 홀아비...  (0) 2011.02.28
미꾸라지 통매운탕  (0) 2011.02.26
모락산 한 바퀴...  (0) 2011.02.26
해장으로 먹은 부대찌개  (0) 2011.02.20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