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제가 사용하는 배변패드도 별로 남지 않았고 겸사겸사해서 이마트로 향했는데 도착해서 보니 문을 여는 시간인 10시였다.
옆지기는 시간이 맞으니 이마트피자를 주문한다고 주차장에 차를 세우기가 무섭게 미리 뛰어 올라가서 주문을 했는데 12시 10분에 찾으러 오
라고 했단다. 평소 쇼핑시간이 길어야 1시간에서 1시간 30분인데 남는 40분을 허비하느라 아주 피곤했었다.
평소에는 1층 매장에서만 물건을 사고 집으로 돌아왔었는데 오늘은 2층도 들르고 평소에는 가지 않던 3층까지 들러서 구경을 해도 시간이 남
더라는....
집에 오니 12시 20분인데 오늘 점심은 간단하게 피자로 떼우신다는 옆지기의 말씀.
크기는 ....크다.
여섯 조각이었는데 먹고 한 조각만 남겼다.
날씨도 많이 풀렸으니 제제를 데리고 한 바퀴 돌고 오자는 옆지기 때문에 소화도 시킬 겸 집을 나섰다.
밖으로 나서자 마자 쉬를 하는데 다리를 들고 일을 보는 게 아니고 앉아서 일을 본다.
'어라... 이놈이 볼일을 보는 방법도 잊어버렸나?'
북향이라서 해를 받지 못하는 곳은 아직도 눈이 녹지 않았고
남향인 곳은 눈이 녹았다.
아무도 없는 산책로에서 목줄을 풀어주었더니 신이 났는지 앞으로 달려나간다.
여기저기 냄새를 맡느라 바삐 움직인다.
옆지기 뒤를 따라서 가다가 냄새를 맡느라 뒤로 처지더니
가자고 재촉하면 뛰어온다.
도망가는 옆지기를 따라서 뛰고 있는 제제.
종종걸음으로 궁둥이를 좌우로 흔들면서 걷는다.
자작나무 숲을 지나서
놀이터를 지난다.
철이 들었는지 오늘은 앞으로 나서지 않고 옆지기의 뒤를 따라서 걷는다.
집으로....
엘리베이터 앞에서 둘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제제는 옆지기 눈치를 보면서
안아달라고 보채고
옆지기는 옷에 흙이 묻는다고 밀어내는데.
다시 돌아서서
옆지기에게 안아달라고 보채는데
옆지기는 안 된다며 손으로 막고
나를 돌아다보며 뭔가 이야기하는듯한 표정.
이런 난리통에 엘리베이터가 도착해서 제제를 안고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엘리베이터 안에서도 둘이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엄마. 안아줘.'
'안돼.'
나를 돌아다보면서
'아빠가 안아줄래.'
'허~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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