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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쥐 제제

장난감 손

by 또랑. 2011. 3. 15.

가끔 등이 가려워서 옆지기에게 긁어달라고 하면 잘 씻지도 않아서 등을 긁으면 손톱 밑에 때가 낀다며 타박을 하고는 해서 마트에 가면 등을

 

긁는 효자손이나 좀 사오라고 했었는데 오늘 퇴근하는 길에 옆지기를 사무실 부근에서 태웠는데 무슨 장미꽃 같이 생긴 걸 들고 차에 탔다.

 

제제가 가는 귀가 먹어서 부르면 잘 듣지를 못하는데 새벽녁에 꼭 먼저 일어나서 뭐를 핥는지 쩝쩝거리는 소리 때문에 잠에서 자주 깬다는 옆

 

지기가 기상천외한 물건을 샀다면서 내게 보여주었는데..... 운전하다가 말고 둘이서 웃겨서 죽는 줄 알았다.

 

옆지기가 손에 들고 탄 물건이 장미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효자손 비슷하게 생겨서 플라스틱 막대가 길게 달린 장난감 손이었다.

 

그것도 가위, 바위, 보 가운데 손을 활짝 핀 보. 

  

 

집에 들어와서 제제 밥을 주면서 제제에게 보여주었는데

 

 

이놈이 별거도 아니라는 듯이 밥을 먹으려고 하기에 뒤통수를 툭 쳤다.

 

 

옆지기를 쳐다보면서

 

'밥 먹을 때는 개도 안 건드린다는데...' 라고 옆지기에게 이르고 있다. ㅋㅋㅋ..

 

 

 침대 머리맡에 두었다가 새벽에 제제가 쩝쩝거리며 뭔가를 핥아서 잠을 깨우는 위기사항에 다다랐을 때 가는 귀가 먹은 제제에게 새벽에 소

 

리를 지를 수도 없고 자다가 일어나서 핥지 말라고 건드리자니 잠이 달아나 피곤할 것 같아 장난감 손으로 침대에 누워서 톡톡 쳐서 위기사항

 

에 대처한다는 생각인데 옆지기가 마음먹은 대로 잘 될지는 내일 아침이 되어야 확인이 가능할 것 같다.

 

'제제야.  너 엄마 때문에 조금 피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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