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창....

 

대구에서 진저리가 나도록 먹었던 안줏거리인데 대구에서 먹었던 돼지막창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곳이 많지는 않다.

 

시간이 나면 집 부근에 있는 돼지막창집에 가서 막창을 먹고 싶었는데 오늘 교육을 마치고 온 옆지기가 저녁을

 

먹으러 나가자고 하기에 대충 집을 나섰다.

 

버스를 타고 몇 정거장이나 지났을까?

 

수원대라는 안내방송을 듣고 내렸는데 내린 방향으로 조금 걸으니 길 건너로 보이는 간판 하나...<송산막창>

  

 

눈에 확 들어오는 붉은 바탕에 흰 글씨로 송산막창.

 

 

송산막창 메뉴판.

 

자리에 앉으며 양념막창 2인분에 쐬주 하나를 시켰다.

 

 

주인장이 우리가 주문한 양념막창을 주방 옆에서 굽고 있다.

 

 

양념막창이 맵다고 하던데 정말 맵더라는....

 

 

이럴 때는 따라나오는 계란찜이 너무나도 반갑다.

 

매운 양념막창을 먹고 계란찜을 떠서 먹으니 매운맛이 조금 가시기는 하던데...후..후..

 

 

이슬이 한 병을 마시고 양념막창은 이만큼이 남았는데 ....

 

여기서 잠시 옆지기와 머리를 굴리면서 생각 중. 

 

매우니까 오뎅탕을 먹느냐.

 

아니면 주인아주머니께 여기는 계란찜이 메뉴에 없냐고 물으면 혹시 계란찜을 그냥 줄 수도 있다는 생각에

 

옆지기가 물어볼까 하던데

 

머리를 굴리던 옆지기가 주인아주머니를 향해서 드디어 입을 열었다.

 

"저기요. 여기는 계란찜이 메뉴에 없나 봐~요."

 

"예. 없는데요."

 

그 말을 듣고는 옆지기와 나가서 예전에 먹었던 <닭발왕>에 가서 닭발에 오뎅탕이나 먹으러 갈 생각이었는데...

 

솔직히 둘이서 계란찜을 서비스로 주면 우리는 이슬이 한 병에 추가로 막창 일인분을 더 먹으려고 했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주방에 있던 아주머니가 쓔~웅 하고 나와서 우리가 먹던 계란찜 뚝배기를 들고

 

주방으로 들어가더니

 

 

서비스라며 계란찜을 이렇게 새로 만들어서 가지고 왔다.

 

"에구... 쐬주랑 막창을 더 시켜서 먹어야겠네요." 했더니 괜찮다고 한다.

 

이슬이 한 병과 막창 일인분을 주문하고

 

주인아주머니가 주방으로 들어가고 우리 둘이서

 

"그래. 이런 게 바로 서비스고 장사를 하는 주인장의 정상적인 마인드야.그래야 다음에 다시 오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

 

 

추가로 주문한 막창은 여기에 불을 올리고

 

 

이렇게 구워서 먹었다.

 

 

막창을 노릇노릇 굽고

  

 

된장이나 양파를 넣은 소스에 찍어서 먹었다.

 

돼지막창... 쐬주에는 훌륭한 안줏거리.

 

 

먹으러 갈 때는 버스를 타고 가지만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멀어도 길을 걸으며 주변 구경도 하고 하늘에 떠있는

 

달도 보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언제 도착했는지 벌써 집 부근. 

 

 

내일 먹을 빵을 산다며 파리바게뜨에 들른 옆지기의 뒷모습.

 

내년이면 나이가 오십인데 늘그막에 멀리 교육을 받으러 다니는 뒷모습에서 왠지 모를 피곤함이 짖게 배어 나온다.

 

요즈음 나이가 들면 들수록 부부는 무었을 느끼고 무었을 위하면서 살아가야 하는지를 배우고 있다.

 

"이보게... 아프지 말고 오래오래 건강하게 살았으면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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