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날씨가 너무 허접하다.

 

아침에 출근할 때면 멀쩡하던 하늘이 온종일 비가 내리고 바람도 어찌나 세게 부는지...

 

이번 주에도 운학리에 갈 생각이었는데 옆지기는 날도 궂은데 다음 주에나 가자고 한다.

 

글쎄....대빵이 그렇게 하자면 그리해야지. 내가 뭔 힘이 있나.

 

다음 주에 가자면 다음 주에 가야지....-_-

 

지금 4월 말일이 거의 다가오는데 강원도에는 눈이 내린다고 한다.

 

퇴근을 하면서 옆지기에게 장보고횟집에서 딱 한잔만 하자고 했더니 냉동실에 있는 깡통골목 할매유부전골에 먹으라는데...

 

 

참이슬에 백화수복...

 

 

<참이슬>

 

슬프지도 외롭지도 않다.

 

이 친구와 함께라면

 

참 괜찮은 친구다.

 

 

 

이 친구와 너무 자주 만나면 몸이 편치 않다는 사실...

 

괜찮은 친구인지 아닌지는 같이 밤을 지새우면 다 안다.

 

예전(2001년인가?)에 이놈과 너무 친하게 지내다가 다음날이 지점에 있는 전체 직원들과 충주로 야유회를 떠나는 날이었는데 ...

 

새벽에 눈을 뜨니 구로공단역 공영주차장이었고 하늘에는 어스름한 새벽달이 보이고 날이 훤하게 밝아오고 있었다.

 

어찌나 난감하고 황당하던지...

 

부랴부랴 주차장에 있던 차를 몰고 집으로 달려서 옷만 갈아입고서 야유회를 떠났었다. -_-:;

 

관광버스가 출발하고 난 다음부터는 전날 함께했던 이 친구 때문에 거의 죽음이었다는...

  

 

쐬주 한잔 따르고

 

 

유부전골에 오뎅을 둘이서만 먹으려고 했었는데 퇴근을 하면서 통화한 딸래미는 저녁을 대충 먹었다고 하기에 그냥 두려다가 혹시나 싶어서

 

술 한잔 마시면서 다시 전화를 했더니 감자만두는 먹는다고 한다.  

 

 

감자만두에 오뎅...

 

 

감자만두와 유부

 

감자만두가 생각보다는 참 맛이 있다.

 

 

감자만두를 먹는다는 딸래미 때문에 다시 감자만두와 오뎅을 냄비에 넣고 끓여서 ...

 

 

접시에 담아서 

 

 

감자만두와 오뎅은 잘도 먹는데

 

 

다 먹고 난 후에 접시를 보았더니 파~아는 별로

 

 

내 앞에 쌍 잔.....

 

쐬주병에 마지막으로 남았던 술을 옆지기 잔에 따랐더니 안 먹는다며 너나 먹으라고 한다. 

 

마지막이라면서 따르고 혼자 홀딱 마시고 냉장고에서 또 술을 꺼내서 먹을 거라며 ...

 

아마도 내가 평소에 즐겨하던 수법이 이제는 막힌 것 같다. -_-:;

 

마지막으로 따른 술을 먼저 마시고 나면 술이 쬐끔 부족하다면서 냉장고에서 새로운 술을 꺼내고는 했었는데....

 

 

그나저나 운학리에 안 가면 기나 긴 토요일에 뭐를 하면서 지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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