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타리대피소까지는 쉬엄쉬엄 오르느라 그리 힘이 들지는 않았다.
정상으로 오르던 중에 잠시 뒤를 돌아다보면 아래로 보이는 풍경이 너무나 시원스럽다.
아직도 하늘은 어둡고 맑지는 않았는데
조금씩 하늘이 열리며 파란 하늘이 보인다.
돌계단을 오르고
나무계단을 지난다.
하늘은 다시 어두운 구름이....
돌도 하나 올렸다.
이제 천왕봉까지는 800미터
개선문에서 포즈도 취하고
혹시라도 길이 없는 등산로로 들어서는 등산객을 막으려고 커다란 나무로 막아놓았다.
나무에 얼음이 달렸다.
울창하게 위로 뻗은 나무들 사이로 점점 오르막이 이어지는데
구상나무에는 잔설이 내렸는지 온통 하얗다.
안개가 깔렸지만 보이는 풍경은 너무나 아름다웠다.
천왕봉으로 오르는 길...
바람이 불고 추워서 옷을 다시 입었다.
작은 디카로 보이는 풍경을 표현하기에는 너무 부족하다는 것을 느끼게 만드는 풍경이었다.
너무 아름다웠다.
등산로에 있는 로프에도 얼음이 얼었다.
상고대도 보인다.
가자 천왕봉으로...
정상이 가까워질수록 안개가 ...
천왕샘에 도착
남강댐의 발원지란다.
이제 300미터가 남았다.
계속 이어지는 오르막으로 다리가 피곤하다기에
가파르게 오르는 계단에서 벗어나서 커피를 마시며 잠시 쉬었다.
수능대박을 기원하려고 천왕봉으로 향하는 고등학생들...
가파른 계단....
발판도 얼었고 난간도 얼었다.
아침을 누룽지로 부실하게 먹었더니 허기가 ...
호두과자도 먹고
삶은계란도 먹어서 체력도 보충했으니
천왕봉으로 오르는 마지막 깔딱고개를 오른다.
여기만 오르면 드디어 천왕봉
잠시 뒤를 돌아서 내려다보니 마지막 힘을 다하는 수능대박 고등학생들이 보인다.
마지막 구간을 오르고 있다.
드디어 지리산 천왕봉(1,915m)
정상에는 바람이 어찌나 세차게 부는지 몸을 가누기가 힘이 들 정도였다.
마지막 깔딱고개에서 허벅지가 조금씩 아팠는데 정상에 도착하니 말짱하더라는...(11시 50분)
사진을 부탁했더니 발이 안 보인다.^^:;
우리가 오르던 반대편으로는 이렇게 아름다운 상고대가 펼쳐져 있는데 ... 디카로는 표현할 수 없는 아쉬움.
감탄사가 저절로 나온다.
천왕봉 정상석 뒷면에는 <한국인의 기상 여기서 발원되다.>라는 글귀가 적혀있다.
수능대박을 기원하는 고등학생들이 정상 부근에서 사진을 찍느라 많이 복잡했는데..... 같이 오른 고등학생들의 수능대박을 기원한다.
이제는 장터목대피소로 가야 하는데 그쪽 방향으로 향하는 사람들이 아무도 없다.
우리가 오른방향에 서있는 이정표와
천왕봉을 넘어서 반대편으로 보이는 이정표.
천왕봉을 기준으로 이렇게 차이가 난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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