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호랑이해를 맞이해서 오랜만에 저녁을 먹으러 나서는 길...

 

요즘 이상하게 퇴근하는 코스가운데 비산동 사거리에서 범계 지하차도까지 막힌다.

 

과천 봉담간 고속도로도 월암까지 막히고.... 그래서 퇴근이 조금씩 늦는다는....

 

 

기대를 안고 예전에 두루치기를 먹었던 조은고기로 향하는 길...

 

방학 동안에 우리 집에 있는 예신양은 알라들 피아노레슨 때문에 늦는다기에 그냥 우리끼리 밖으로 나섰다.

 

폭설이 내린 길 사이로 누군가가 밟고 지나가서 만들어 놓은 길로....

 

 

조은고기..

 

여기까지 오기 전에 옆지기와 딸래미는 신발 때문에 티격태격.... 에구 이것들을 그냥...

 

 

삼겸살 250g과 항정살 250g.....

 

 

숯불에 올리고

 

 

고기가 탄다...타

 

 

밑반찬은 ..... 참 ..없다.

 

고기가 익기 전까지는 젓가락을 놀릴 데가 없다는 게 우울하다.

 

 

 

 

처음에 주문한 항정살과 삼겹살을 다 먹고? 우리가 정녕 500g을 다 먹었나? 

 

 

추가로 주문한 삼겹살 500g 가운데 세 쪽이 불판에 오르고

 

 

남아있던 삼겹 세 쪽이 불판에 올랐다.

 

그러면 우리 셋이서 처음 500g + 나중에 주문한 500g = 1kg...

 

과연 1kg을 먹었을까?

 

내가 의문을 제기했더니 옆지기가 집에서는 별로 먹지 않았지만 자기가 먹었으니 그 정도는 되지 않을까 하는데....

 

내가 생각하기에는 글쎄...평상시에 셋이서 600g도 못 먹는데 1kg을 먹었을까?

 

 

그래... 고기는 그런데로 맛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쐬주를 먹는 사람들이 있으면 기본적으로 떠 먹을 국물은 있어야 하지 않

 

을까?

 

밥을 시켜야만 선지국이 나온단다. 그런데 선지국이라도 맛이 있으면 넘어갈텐데 더럽게 짜더라는...

 

다른 식당에서는 기본으로 나오던데 밥을 시켜야 나온다니... 

 

 

딸래미가 좋아하는 삼겹살을 덜 먹으면서까지 주문했던 잔치국수는 가격이 3,000원이던데...

 

한 젓가락을 먹은 딸래미가 맛이 없다기에 내가 한 젓가락 먹었더니 그냥 맹탕이더라는..국물을 마셔보았더니 뭔 잔치국수

 

가 아무 맛도 없다.

 

 

국물이 너무 싱겁기에 주인인지 종업원이 불판을 갈러왔기에 육수가 멸치냐고 물었더니 그렇다고는 하던데...

 

멸치육수가 아니고 완전 맹탕이기에 간장양념을 달라고 해서 넣어 먹어도 육수 자체가 허접하니 뭐를 추가하더라도

 

맛이 나겠나?

 

 

값은 3,000원... 하도 열이 받아서 주변에 있던 반찬들을 잔치국수가 있던 양은그릇에 엎어버리고 사진을 찍었다.

 

국수를 삶아서 그냥 맹물에 간장+고춧가루+파+소금만 넣어서 먹어도 그것보다 맛이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잔치국수와 공기밥을 시킨 내 입을 꿰매버리고 싶을 정도였다.^^:;

 

메뉴에 대한 자신이 없으면 빼는 게 찾아가는 손님에 대한 예의가 아닌가 물어보고 싶을 정도로 잔치국수는 아니라는....

 

 

고기는 그런대로 좋았다는 생각이 들지만 잔치국수와 선지국 때문에 고기는....

 

 

조은고기에서 술마시며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은 밖에서 먹는다.

 

조은고기 마당을 지나면서 미끄러져 넘어지면서 엉덩방아를.... 역시 다시는 오지 말라는 신의 계시가 있었다.

 

고기만 먹을 사람은 가도 좋은데 공기밥에 선지국 아니면 잔치국수 먹을 사람은 고기만 먹고 밥은 집에 가서 드시기를... 

 

 

디카를 켜서 들고다니다가 조은고기 입구에서 넘어지며 충격 때문에 핀트가 조금 나가서 ...

 

 

디카 전원을 끄고 다시 켜니 정상이던데 옆지기가 걸어가는 앞에 딸래미가 걷는데 둘이 겹친다.

 

 

에구... 다시 찍어도 앞서서 걷는 딸래미 머리꼭지만 보인다.

 

 

눈길을 지나서 이제 아파트로 들어서는데

 

 

얼라... 이게 뭔가?

 

 

이번에 내린 눈 때문에 눈썰매장이 만들어졌다.

 

 

집으로 가는 길..

 

 

엘리베이터 앞에서 딸래미가 신발에 묻은 눈을 털려고 잠시 벗은 신을 옆지기가 발로 차더라는...

 

나도 답례로 옆지기가 찬 신발을 발로 냅다 차고......딸래미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우리 둘을 지켜 보고...

 

 

딸래미가 우리가 차고 놀았던 오른쪽 신발을 신는다.

 

 

집에서 한잔.. 

 

 

노릇하게 구운 시샤모에

 

 

시원한 맥주 한잔 .....

  

 

조은고기에 고기는 좋지만... 잔치국수는 아니더라.

  

우리가 셋이서 정말 1kg을 먹은 게 맞는 겨~~~~ 정말 있을 수 없는 일이 ....

 

정말 먹었다면 고기가 맛있더란.... 내가 정량이 있고 딸래미도 정량이 있고 옆지기도 정량이 있는데....

 

설마 고기 정량을 속이겠냐마는 고기는 좋더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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