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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쥐 제제

학습효과.

by 또랑. 2008. 7. 1.

 제제는 밖으로 산책을 나갈 때는 항상 내가 데리고 나가서 성당을 거쳐 나자로마을 입구를 지나고 오전초등학교까지 산

 

책을 시키고는 했었는데 아마도 이놈이 학습효과를 단단히 겪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일요일 딸래미를 도서관에 태워다 주려고 나올 때 옆지기도 제제를 산책시키려고 같이 나왔는데 내가 딸래미를 태우고

 

도서관으로 출발하고 다시 돌아올 때까지 꼼작도 하지 않고 나를 찾았다고 한다.

 

억지로 끌고 가려고 해도 계속 나를 찾느라 낑낑거리기만 하고 앞으로 가지를 않아서 하는 수 없이 내가 올 때를 기다렸

 

다가 항상 산책하는 코스로 같이 다니고 들어왔었다. 항상 내가 데리고 다녔으니 옆지기와는 처음으로 하는 산책이라서

 

자기 딴에는 조금 어색했었나 보다.

   

 

목줄을 하고 다니다 아파트 단지에서 오전초등학교를 가는 길은 사람이 다니지 않아서 목줄을 풀어 놓았더니 저도 기분이

 

좋았던지 이리저리 둘러보고 있다.

 

 

또 하나는 아침에 출근을 하면서 간식을 하나씩 주었더니 출근을 하려고 와이셔츠를 입고 넥타이를 멜 때는 모르는 체 안

 

방이나 작은 방에 앉아 있다가 거실에 있는 테이블에서 핸드폰을 들고 나가는 인기척이라도 보이면 여지없이 냉장고까지

 

꼬리를 살랑살랑치며 뒷걸음으로 가서 간식을 주고 출근하라는 눈치를 준다. 이놈이 간식을 주지 않고 나가려고 하면 내

 

눈을 빤히 쳐다보면서 마치 "별나게 굴지 말고 매일 주었던 것처럼 간식 하나 주고 가라"는 표정이다.

 

그래서 요즘에는 예쁜 짖을 하지도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간식을 하나씩 상납해야만 풀근을 할 수 있다.

  

 

밖으로 산책을 나오면 뭐가 그리 궁금한지 여기도 보고 저기도 보고 여기서 냄새 맡고 저기서 냄새 맡고 아무튼 바쁘다.

 

 

멀리에서 놀다가

 

 

부르면 냉큼 뛰어 온다.

 

 

저녁에 퇴근을 해서 문을 열고 들어가면 주방과 나를 번갈아 보며 대장이 퇴근했으니 옆지기에게 빨리 와보라며 짖는다.

 

밥을 먹을 때는 항상 식탁 옆에 대기석(딸래미 의자 뒤)에 앉아서 기다리다 딸래미가 숟가락을 놓고 일어서면 앞 발을

 

의자에 올리고 올려달라고 한다. 

  

 

낮에는 회사에 가고 학교에 가느라 집이 텅 비어 있으니 이놈에게는 스트레스를 주는 것 같은데....

 

쉬는 날은 영월로 산으로 다니니 산책도 자주 시키지를 못해서 항상 미안한 마음이다.

 

 

산책은 다 했으니 이제는 집에 가서 목욕을 시켜달라는 표정으로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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