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에는 올라오는 풀은 없고 앞으로는 수확만 하면 되니 할 일이 그리 많지가 않아서 좋은데 조금은 심심
하다. 대충 거두고 시험 삼아서 고구마와 땅콩을 캐보니 시간이 어느덧 오후 한 시.
소부리순대국에서 포장을 해서 온 고기는 순대국집에서 먹을 때 보다 양이 훨씬 많아 보인다.
파는 봉지에 하나 가득.....
들깨가루는 순대국이 팔팔 끓을 때 넣으라고 한다.
무쇠솥에서 밥은 끓어서 슬슬 밥냄새가 방 안으로 퍼진다.
순대국 육수가 뽀얗다.
먹음직스런 김치를 보니 더욱 식욕이 당긴다.
깍두기도 씹으면 아삭아삭 시원하다.
새우젓으로 순대국에 간을 하고
매운 양념장을 풀어서 맵고 칼칼하게 만들었다
초고추
물과 소주.
딸래미가 중간고사를 준비하는 기간이라서 운학리에서 자고 갈 수가 없어서 점심을 먹으면서 반주로
한 잔을 먹었는데 역시 낮 술에는 장사가 없다더니 점심을 먹고 세 시간 가량 뜨거운 난방을 틀어놓고
낮잠을 즐겼다.
밭에서 딴 청양고추를 잘라 넣었더니 얼큰해서 거의 죽음이었다.너무 매워서 매운고추는 골라내고 먹었
는데 고추의 매운기가 그대로 남아서 얼큰하고 맵고.. 땀을 쪼~옥 뺐더니 몸이 개운하다.
고기가 어찌나 많은지 밥울 먹지 않아도 배가 부르겠다.
쫄깃하고 탱글탱글한 순대도 들어있고
식사준비 끝.
쭈~욱....캬~아....얌~냠....�~�....후~루~룩....
상을 물리고 옆지기와 나란히 누워서 잠을 자다가 옆지기는 아랫집 아주머니가 뭐를 가지고 가라고 부르
는 소리가 들리니 자다 말고 나가버리고 혼자 남아서 계속 비몽사몽 잠을 청하는데 밖에서 석분을 밟는
소리가 나기에 옆지기가 왔나 했는데 인터넷 블러그에서 보았다며 영등포에 사신다는 연세가 지긋한 부
부가 찾아오셔서 우리 집을 지나서 산 위로 쭈~욱 올라가서 콘크리트로 포장된 길의 끝에 땅을 이년 전
에 구입해서 이 주에 한 번씩 운학리에 오셔서 컨텔에서 주무시고 간단다. 얼마나 반갑던지 이것저것 대
화를 나누다 집에 한 번 꼭 오라고 하시며 서둘러 산위로 차를 몰고 떠나신다.
우리 집으로 들어 오기 전에 산위로 오르는 길은 외 길이라서 옆지기와 걸어서 운학원 지나서 빨간 벽돌
로 지은 집까지는 구경을 다녀왔는데 거기서도 더 들어간다고 하신다. 궁금해서 다음에는 꼭 가보련다.
의외로 운학리에는 외지에서 살면서 땅을 구입해 놓고 귀농이 아닌 노후를 대비한 전원생활의 터전을 마
련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아랫집 아주머니에게 갔던 옆지기는 된장 한 통과 총각무를 잔뜩 얻어서 돌아왔다.
그리고 방금 전에 있었던 이야기를 들려주었더니 깔깔깔 웃으며 조금만 더 있으면 운학리 홍보대사가 되겠
다고 하면서 자기가 있을 때 오셨으면 좋았을 것을 하면서 웃는다.
지나시다 또 오시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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