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지기는 시골에 집이 생기면 제일 먼저 해 보고 싶은 일이 바로 햇빛이 쨍쨍 내리쬐는 마당에 빨래를
널어 보는 것이라고 했었는데 운학리에 갔던 오늘 그 소원을 이루었다.
오전 열한 시경에 운학리에 도착하자마자 마당에 건조대를 내다 놓고는
이렇게 저녁 무렵까지 해를 받게 하고 있다.
해는 강렬하게 내리쬐고 가끔씩 불어오는 산들바람에 널어놓은 빨래는 살랑살랑 흔들리고...
아파트 베란다에 좁게 널어 놓아서 숨이 막히는 빨래만 보다가 넓은 곳에 건조대를 펴 놓고 널어 놓은 빨
래를 보니 속이 다 후련하다.
두 번째 소원은 우리 집 강쥐 제제를 마당에 풀어놓고 뛰어 노는 모습을 보는 것인데 이 것도 조만간에
이루어지지 않을까. 낮 시간에는 옆지기와 나는 출근하고 딸래미는 학교에 가느라 집에 아무도 없이 혼
자 놀기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는 강쥐가 불쌍하기도 하고 남들은 매일 산책을 시켜주는데 그나마 그것도
해 주지 못하니 영월에 올 때면 데리고 와서 코구멍에 바람이라도 넣어주어야 속이 편하겠다는 옆지기의
생각이다. 그런데 내 생각에 강쥐는 차를 타고 멀리 다니면서 멀미를 하느니 차라리 집에 혼자 있는게
강쥐를 위해서도 좋은게 아닐까 생각한다. 그냥 내 생각이다.
점심때 같이 닭죽을 드시던 아주머니가 정 남향에 사방이 트여서 좋고 구룡산의 봉우리가 다 보여서 집
터로는 최고라고 하셨다. 맞는 얘기인지 아니면 우리들 기분 좋으라고 하신 말씀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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