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화요일 저녁에는 퇴근하던 옆지기가 전화를 해서는 제제를 데리고 동물병원에 가자고 한다.
"시간이 늦어서 동물병원 문 닫았잖아" 하니까 안양에 있는 24시간 동물병원이라도 가자고 한다.
요즘 부쩍 제제가 귀가 부어 오르고 몸을 긁어서 많이 괴로워하는데... 그래 가보자 하고 집에서 나선 시
간이 저녁 9시가 훌쩍 지나고 있었다.
예전에 제제가 사과를 훔쳐먹다가 목에 걸려서 거의 죽을뻔 했을때 왔었고 오늘이 두번째 방문이었다.
무슨 검사 또 무슨 검사를 하고 동물병원을 나선 시간이 밤 열한 시 이십 분이 넘어서고 있었다.
집으로 돌아오면서 와우닭발에 들러 오돌뼈를 포장해서 왔는데 그 늦은 시간에 포장을 해서 차에 오르
던 옆지기가 한마디를 한다.
"와. 전부 여자들만 바글바글해.남자는 한명도 없어"
그렇게 늦은 시간에 집으로 돌아와서 씻으니 열두시가 넘었고 우리는 오돌뼈를 먹기 시작했다.
둘이 미쳤다.
오돌뼈가 정말 마약같이 끌린다.
늦은 시간에 둘이서 한병을 다 비웠다.
한입 먹으면 등에서 땀이 주루룩 흐를 정도로 매운데 계속해서 먹어주었다.
고추와 같이 먹으면 정말 죽음.
동물병원에서 낑낑거리며 주사를 맞고 치료를 받았던 제제는 피곤한지 집에서 꼼짝을 안 한다.
목을 방석에 턱 걸치고는 쳐다보기만...
밥을 오돌뼈와 비벼서
이렇게 주먹밥을 만들어서 먹는다.
드디어 제제가 눈을 감고 졸고 있다.
그러더니 눈을 번쩍 뜨고는
집에서 뛰어나와 자기도 달라고 버틴다.
지금이 새벽인데 내일 출근해야지.....
미쳤어 새벽에 매운 오돌뼈와 소주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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