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에서 남사장의 전화를 받은게 오전 11시
내용은 공사가 끝이 났고 공사대금 잔액을 보내달라는내용이었다.
그리고 석축을 쌓으려고 공사를 했는데 완전히 조경이 되었다고 하는데 귀가 솔깃한다. 오늘 가 볼까.
그 중에서 귀에 확 들어오는 내용은 올 때 미꾸라지를 사 오라는 남사장의 말이..
왠 미꾸라지..... 내 생각에는 응 그래 공사가 끝났으니 숯불에 미꾸라지를 구워 먹자는 그런 말인줄 알았
는데 연못을 만들어 놓았으니 미꾸라지를 풀어놓고 붕어도 풀어서 낚시를 해야 한단다......
그리고 마지막에 미안하지만 공사대금을 통장으로 좀 넣어 달라는... 뭐 그런...
그리고 뒤쪽 도로를 석축으로 쌓으면서 공사비로 100만원 정도가 추가되었다고 한다.
석축에 메지목을 심는데 인건비 포함해서 30만원이 추가로 들고....
그래서 옆지기에게 전화를 해서
"오후 반 휴가를 내고 영월에 가 보자. 남사장이 공사를 끝내고 돈 보내라는데 가 보자. 그런데 공사를 너
무 잘했다고 하는데 연못도 만들었다고 하더라.."
옆지기 왈 " 그래 그러면 두시까지 집으로 와. 나도 반 휴가내고 갈께"
그래서 출발한 영월 행..... 오늘도 속는것은 아닌지.......
집에서 두시 반에 출발해서 운학리에 도착한 시간이 네시가 조금 지난 시간인데 마을은 농번기라 그런지
조용하다.
터로 올라가면서 중간 다리에서 남사장을 만났고 남사장의 차가 후진으로 물러나고는 다시 터에서
만났다.
진입로 부분인데 .. 이 땅이 남의 땅 같다. 여기에는 문을 해서 달아야 하나 아니면 나무를 심을까.
입구인데 일반도로의 요철같이 불쑥 튀어 올라와 있다. 남사장에게 물어보니 뒷집 수도에서 물을 쓰면
마당으로 물이 내려오지 않게 하려고 흙을 조금 올렸다고 한다. 오늘도 옆지기가 뒷집 양반에게 마당에
서 쓰는 물을 이리로 보내지 말라고 했더니 쓸일이 없다고 하던데 앞으로 준공검사 끝나고 등기가 완료
면 조금 손을 봐야 제 모습이 나올것 같다.
터로 들어 가면서 왼쪽으로는 전나무가 석축 위로 서 있고
우측 끝에는 이렇게 단풍나무와 마당에 수도 그리고 커다란 돌 식탁이 서 있다.
그 옆으로 보면 아직 공사 중인 정화조가 보인다. 정화조 준공을 받으려면 시멘트로 마무리 해야하는데
아직 화장실 공사를 하지 않아서 배관이 연결되어 있지 않다.
콘크리트 배수관에는 산위에서 흐르는 물이 빠져나가고
왼족으로 흐르는 배수관을 보니 속이 시원하다. 그리고 남사장이 만들어 놓은 연못이 보인다.
연못 옆에는 왕벚나무와
15톤 트럭의 반차 분량의 돌을 넣고
저 뒤의 밭에서 나오는 물에 쏠리지 말라고 큰 돌을 받쳐 놓았다.
연못 주위에는 두릅나무도 심고
산수유도 심어 놓았다. 저 뒤에 보이는 노란 물통은 밭에 놓고 사용하려고 생각 중이다.
그리고 마당에 수도를 만들어 놓은 모습.
여기서 술 한잔 먹어도 ..
마당 수도와 배수구
수도 옆으로 해서 밭으로 내려 가는 길은 옆지기가 남사장에게 강력히 원해서 생긴 길이다.
음~조그만 트럭이 다닐수 있도록... 퇴비도 나르고 기타 등등... 만들고 보니 앞으로 유용하게 쓰일 길
임에 틀림없다.
이렇게 길이 났다.
자 ~ 이제는 밭으로 내려와서 석축을 봅시다. 시간이 늦어서 그렇지 석축은 참 잘 쌓았다.
소나무를 석축 사이에 옮겨 심었는데 잘 살아날지.....
여기에서 나무를 뽑아서 옮겨심는데 아직도 옮겨 심을것들이 많이 있다. 토요일에 가면 정리하고 저기에
는 땅콩과 토란을 심으려고 한다.
좌측 모습인데 단풍나무와 가운데 소나무가 보인다.
석축쌓은 모습
우측 창고로 쓰일 컨텔 모습과 계단.
앞으로 우리들의 주말주택 모습.
그리고 계단인데 두 건물 사이에 무었으로 예쁘게 만들지는 우리들의 고민거리이다.
계단 오르기 전에는 잣나무를 심었는데 모양이 이쁜지는 ....
전체적인 모습...
그리고 우측 모습.
밭과 대지의 경계에는 밭에 있던 전나무를 심었다.
우측 밭과의 경계는 조금 ~ 음 그러니까 약 사십센치 이상 띄웠다.
나중에 뒷집에서 내려오는 물을 보내고 배수로나 아니면 다시 경계측량시 약 삼십센치 정도의 오차를
방지하기 위해서
아래로는 경계를 확보하기 위해서 돌로 쌓고
공사를 하기 위해서 돌을 부어 놓았을 때 보다 마당이 훨씬 넓어졌다.
석축도 이쁘게 쌓았고 석축사이에 메지목을 넣으려고 연산홍 100주와 하루 인건비로 삼십만원 추가했다.
넓어진 마당을 보면서 옆지기가 "아니 마당이 이렇게 넓었나..."
"마당이 이렇게 넓으면 여기에 뭐를 해...마당에 키 큰 칸나구근을 삼십개를 심었는데 표시도 안 나겠네"
"참 큰일이네..." 그러더니 "자기, 여기다 옥수수 심으면 안돼. 옥수수나 심자...."
나는 아무래도 수도가에 있는 돌 탁자가 마음에 든다.
언제 운학리로 내려가서 살지는 모른다.
5년 후가 될지 아니면 10년 후가 될지 그렇지 않으면 못 가게 될지 하지만 내려가기 전까지는 이렇게
주말주택으로 사용하면서 시골의 정취를 느껴보련다.
컴컴한 시간에 돌탁자에 앉아 밤 하늘에 초롱초롱 떠 있는 별을 보면.......
아무튼 여기까지 따라오고 주말마다 운학리에 가는 힘든 여정을 같이 해준 옆지기에게 너무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시골생활은 옆지기가 반대하면 절대로 하기 힘든 그런 생활인데 우리는 옆지기가 그나마
참고 도와주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온것 같다.
지금 글을 끄적거리는 이 시간에 옆지기는 피곤해서 자고있지만
옆지기 사랑한데이 ~ 데이 ~ 데이 ~ 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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