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도착하도록 대게를 삼척에 주문해 놓았는데 송장번호를 넣어도 배달기사의 핸드폰이 나타나지

 

않는다. 오늘 올 대게는 로젠택배에서 배달한다는데 이거 참 황당하다.

 

왜 송장번호를 넣고 확인해도 배달기사의 폰 번호가 없을까. 왜 그럴까 참 웃긴다.

 

그러면서 화물추적 시스템이라고 홈페이지에는 왜 만들어 놓았는지.

 

받을 사람들이 귀찮게 해서 그런지 아니면 로젠택배의 물류시스템이 허접한지.....

 

딸래미 학원에 가기 전에 먹여서 보내려고 부랴부랴 찾아 보았는데 어찌 할 방법이 없다. 

 

 

딸래미는 날치알에 밥을 비벼서 먹여 보내고 한참을 지나고 저녁 일곱시가 될 무렵에 현관 벨이 울린다.

 

드디어 잘난 로젠택배에서 대게가 도착했다. 얼음을 걷어 내니 아직도 살아 있는데 이 놈들을 물로 깨

 

끗이 씻어서

 

 

먹음직스러운 대게 몸통. 이제 대게는 끝물이라고 하는데 3월말 부터는 대게살이 슬슬 빠져 나가는 시기

 

라고 한다.

 

 

대게 다리가 투명한게 싱싱해 보이고 대게 다리도 전부 붙어있다..

 

 

커다란 들통에 물을 붓고는

 

 

대게를 몽땅 눕혔다. 켜켜이 뒤로 자빠트려서 넣어야 게 딱지에 게장이 흐르지 않는다.

 

 

그리고 이십분 동안 팔팔 끓이고 불을 끄고는 뜸을 들였다. 대게가 삶아지는 냄새가 폴폴 올라오고

 

침은 꼴딱꼴딱 넘어가는데 아 이거 죽겠네.

  

 

냉동실에서 꽝꽝 얼린 소주와 시원한 맥주를 꺼내 놓고는 드디어 대게 먹어주기 

 

 

시원한 소주에

 

 

대게 다리살 한점.

 

 

대게 몸통도 살이 제법 많이 붙어있고 한입 베어 무니 게장 또한 구수하다.

 

 

게 딱지는 나중에 비벼 먹으려고 따로 놓아 두고

 

 

딸래미는 학원 보내고 옆지기와 둘이 먹는 도중에

 

 

도시가스 안전점검차 점검원이 들어 오니 제제가 난리가 났다.

 

 

가뜩이나 먹고 싶은것 못 먹어서 열 받아 있는데 울고 싶은 놈 뺨을 때려 준 꼴이지

 

 

옆지기는 열심히 드시고

 

 

제제는 자기도 좀 달라는 표정이고

 

 

대게 껍데기가 벌써 일곱 개째 쌓이고 있다.

 

 

봉투에는 대게 껍질이 쌓인다.

 

 

제제는 파장이 슬슬 눈에 보이니 더욱 초조하고

 

 

옆지기는 즐거은 표정으로 계속 대게를 먹어주고

 

 

또 먹는다.

 

 

드디어 게장 비빔밥을 만들었다.

 

게장에 밥을 넣고 참기름을 조금 넣고 김을 부셔 넣고 비벼준다.

 

 

옆지기의 숟가락이 춤을 추기 시작하더니

 

 

한 숟가락 듬뿍 떠서 먹어 주고는

 

 

밥이 점점 줄어 들고

 

 

이제는 밥이 반도 안 남았다.

 

 

그나마 남아 있던 밥도 줄고

 

 

급기야 밥 그릇을 들고 숟가락을 몇번 휘젖고 내려 놓으니

 

 

이렇게 깨끗이 비워졌다.

 

 

옆지기가 깔끔하게 먹었으니 커피도 깔끔하게 커피+설탕으로 마무리 하자고 한다.

 

 

깔끔하게 마무리..

 

 

나도 깔끔하게 담배 한대 태우면서

 

 

CSI 마이애미로 마무리 한다.

 

언제나 호쾌한 호라시오.......  내 뱉는 말이 항상 시원하다.

 

오늘.... 힘들고 피곤했지만 더불어 즐겁고 재미있었던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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