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한 달 동안 사용할 물건들과 먹거리를 사러 트레이더스로 달렸다.
옆지기가 작은 노트에 적은 물품들과 내가 필요한 물품을 빼곡하게 적어서 ...
여기저기 돌면서 이건 어때? 저것도 필요할 것 같은데?
커다란 카트에 가득 담은 물건을 밀고 계산대로 향했는데...
358,000원.
항상 차를 몰고 마트를 나서면 옆지기와 오늘 쇼핑한 물건 가운데 최고의 가격을 맞추는 게임을 한다.
"오늘 갑 오브 갑이 뭔지 알아?"
"소주.."
"아닌데 쌀..."
오늘 쇼핑 목록은 쌀, 소주 한 박스, 맥주 한 박스, 닭, 치즈, 베이글, 베이커리 조금, 양배추, 과자, 계란 2판..
뭐가 더 많았는데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아! 옆지기가 자주 사용하는 소스도 있었고..
의기양양하게 집으로 돌아와서 지하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소형 카트에 짐을 싣고 엘리베이터로 다가 갔더니
오늘 온종일 강선을 교체하는 공사를 한다면서 옆 1.2라인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란다.
옆지기와 같이 양 어깨에 장바구니를 울러메고 작은 카트까지 밀고 갔었는데...
이런 젠장~~~
20층까지 올라갔다가 옥상에서 20층으로 내려가서 다시 18층으로 내려가려면 카트를 밀 수가 없으니
무거운 건 트렁크에 그냥 두고 간다,

옆지기는 장바구니 하나를 어깨에 두르고 옥상을 지나는데....

언제 다시 옥상에 올라올 수가 있으려는지...
불이나 나야 옥상 출입문이 자동개폐가 되기 때문에 옥상출입문은 항상 잠겨 있다.
이번 기회가 아니라면 올라올 수가 있으니 걸으면서 주변을 둘러본다.
난간 바로 아래는 내려다보기도 움찔할 정도로 높으니....
뒤로 멀리 수리산 능선이 시원하게 이어진다.
좌측 수암봉에서 슬기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106동과 107동 사이로 보이는 시화호.
추위가 물러나면서 꽁꽁 얼었던 시화호가 녹았다.

104동과 105동 사이로 보이는 수노을교 풍경,

아파트 옥상은 어렸을 적에 친구들과 자던 기억이 나는데...
오늘 아침에 운동을 나서는데...
"범아! 차키 챙겨서 나가.." 라는 옆지기

9,370보를 걷고..
지하주차장에 내려가서 어제 못 가져온 물건을 나른다.

맥주와 소주, 쌀 10kg, 미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