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아침이 밝았다.
밖은 어두운 구름이 하늘을 덮었고 습도는 높아서 끈적거리는 날씨.
문을 열고 데크로 나섰더니 누렁이가 데크 계단 아래에 서서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얼른 밥그릇과 물그릇을 챙겨서 급식소를 열었다.
열심히 밥을 먹다가 뒤로 물러나서 물그러미 밥그릇을 내려다보는 누렁이.
아마도 밥그릇이 이리저리 움직이는 바람에 그랬던 모양이다.
부슬부슬 비는 내리고...
행거에 걸어둔 작업복.
아침은 단호박에 옥수수, 딱딱이 복숭아, 자두.
제리는 북엇국에 말아서 줬더니 대충 먹다가 뒤로 물러선다.
운학리에 오면 입맛도 변하는지....
이후에는 비가 내리는 밖으로 나가지 않고 시원하게 방에서 보냈다.
그러다가 맞이한 점심은 묵사발.
시원하게 먹는 묵사발도 역시나 맛있다.
ㅋ... 아침에 이어서 점심을 먹는 제리의 뒷태는 아침과 비슷하다.
점심에는 치즈비스켓 하나로 해결했다.
1시 정도에 kt 서비스기사가 와서 기존에 사용하던 셋톱박스를 uhd4 m770으로 교체했다.
항상 그렇지만 이번에도 진입로를 지나쳐서 지나갔다가 다시 돌아서 왔다.
차로 오면서 나무로 우거진 진입로 안으로 집이 있다는 걸 생각지도 못하는 것 같았다.
차가 뒷길로 지나기에 봤더니 역시나 kt차량.
기존 셋톱박스를 뻬고 uhd4 셋톱박스 m770으로 교체를 했다.
요즘에는 m770이 아닌 기가지니로 교체를 하는지 아예 불가하다는 고객센터.
kt에 교체요청을 했더니 기계가 없다고 설레발을 치더니 여러번 민원을 제기해서 결국 교체를 했다.
기가지니로 변경하라는 이야기만 늘어놓더니 ...
집뒤에 설치한 실외기에 지붕에서 떨어지는 빗물과 낙엽, 검불들이 달라붙어서 지저분하다.
귀찮아서 컷쏘로 나무를 자르고 데크에서 피스로 조립해서 간단하게 실외기 지붕을 만들어서 올렸다.
쪼가리 방부목 한치각재를 피스로 박고 위는 단프라박스를 붙였다.
지붕에 물받이가 있으면 좋겠지만 지붕 위로 낙엽이 워낙에 많이 떨어지가 때문에 물받이를 하면
수시로 물받이를 치워야 하니 ...
일요일에 땀을 쏟게 만들었던 소나무가 사라진 모습.
수돗가에 물이 잘 흘러나가니 더우면 수시로 등목을 하게 된다.
실외기에 지붕을 올린 다음 시원하게 등목을 하고 들어갔다.
아침에 차린 밥상을 깨끗하게 비우고 간 누렁이.
이제는 장맛비도 멈췄으면 좋겠는데...
예초기로 깨끗하게 밀었지만 손으로 풀을 뽑아야 하는 곳도 있으니...
너무 촘촘하게 심은 것 같아서 내년에는 작물을 심은 곳 주변으로 약간의 공간을 더 두려고 한다.
비가 내리려면 장대비가 내리던지 ....
부슬부슬 내리기 때문에 장마철의 감흥도 사라진다.
여러 종류의 식물이 자라는 화단.
범부채, 다알리아, 돌단풍, 작약, 비비추, 꽃잔디.
참죽나무는 전정한 곳에서 어린 싹들이 올라오고 있다.
순을 따다가 부침개라도 부쳐서 먹고 싶은데...
구룡산 능선도 희미하게 보인다.
부슬부슬 내리는 비에 촉촉하게 젖은 마당.
저녁에는 부침개로 막걸리를 마신다.
둘이서 반반치킨을 마 먹지 못하니....-.-:;
어제 먹다가 남은 양념치킨에 김치부침개와 감자전.
김치부침개.
채로 썰어서 만든 감자전.
고소해서 아주 맛있게 먹었다.
저녁을 간단하게 해치우고 환기를 시키려고 창문을 활짝 열고 데크로 나왔더니....
언제 왔는지....누렁이가 의자에서 기다리고 있다.
캔 하나를 뜯어서 사료와 섞어서 주라는 옆지기.
캔과 잘 섞어서 급식소에 내려놓았더니...
냉큼 달려와서 코를 킁킁거린다.
가까이 다가가도 달아날 생각이 전혀 없는 누렁이.
많이 먹고 건강하게 살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