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 아침...
이상할 것도 없지만 운학리에 오면 해도 일찍 뜨는 느낌이고 어디선가 우는 닭의 울음 소리도
일찍 일어나는데 일조를 한다.
예전에는 뒷집 고집산지 뭔지가 키우는 닭이 원흉이었지만 우리와 약간의 다툼이 있었던 고집사가
집을 팔고 나간 이후로는 지금까지 조용히 지내고 있다.
여기서 집사라고 칭하는 자는 종교를 믿는 바로 그런 부류....
사실 종교를 가진 자는 모든 이에게 공평하지는 않다.
뒷집에 살았던 고집사가 그런 부류였는데...
아무튼 종교를 가진 자가 더 싹퉁박아지가 없이 행동하면서 살다가 집을 팔고 나갔는데
이사를 나간 후에 뒷 담화가 대박이기는 했었다.
지금 새벽에 들리는 닭의 울음 소리는 멀리서 들리니 그냥 새벽에 울어도 쉽게 잠이 든다.
사실 새벽에 깨면 오래 자서 잠이 안 오는 거지 피곤하면 닭이 울어도 잠은 온다는...
하지만 새벽에 우는 닭은 잠을 지속하는데 어려움이 있는 건 확실하다.
아침은 식빵에 계란물을 입혀서 딸기잼을 발라서 먹는다.
그냥 달라고 했지만 맛이 있다면서 ...
음... 맛이 좋기는 하다.
운학리에 온지가 사흘 째로 접어들지만 바쁘게 일을 하다가 보니 뒷집에 인사를 드리러 갈 수가
없었는데 마침 오늘 아침에는 마당에서 일을 하시기에 석축을 타고 올라가서 인사를 드렸는데....
잠시 앉아서 믹스커피를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누던 와중에 벌이 벌집을 나와서 분봉을 하는
순간을 맞이했다.
벌집에서 날아오른 벌들이 부근에서 날아다니면서 자리를 찾는 중이다.
벌들이 자기들의 안식처로 낙점한 나무로 날아드는데 ....
사진에는 찍히지 않았지만 앵앵거리면서 주변을 날아다니는 벌들이 어마무시하게 많았다.
나무로 달라붙는 중인 벌들....
여왕벌을 따라서 분봉을 한다는데 이렇게 많은 벌들이 여왕벌을 따라서 벌집을 나섰다는 게
믿을 수가 없을 정도였다.
이렇게 많은 벌들이 ....
신기한 경험이다.
나무에 달라붙은 벌들이 나무 주지보다 더 굵을 정도이니...
둥그런 나무를 들고 올라가서 ...
벌들이 달라붙은 줄기에 대고 ...
기다리면 벌들이 둥그런 나무로 갈아타고 있던데....
빗자루로 살살 쓸어서 올리면 위로 올라가는 모습이 신기하다.
뒤로 멀리 보이는 감악산 능선.
집 뒤로 보이는 두릅밭.
벌이 가득 달라붙은 둥그런 나무를 들고 집으로 내려간다.
벌집 위에 둥그런 지붕을 내려놓으니...
벌들이 자리를 잡으면서 벌집으로 들어가고 있다.
희한하게 그렇게 많은 벌들이 주변을 날아다니고 있었지만 침으로 쏘는 벌이 하나도 없었다,
여기는 다른 벌통...
벌들이 들락거리면서 날갯짓을 히느라 주변이 소란스럽다.
앵~~앵~~~.
분봉하는 벌들이 새로 만든 집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서 다시 날아기기도 하고 분봉하면서
높다란 나무에 집을 지어서 집으로 다시 들이려면 나무로 올라가서 벌을 맞이해야 한단다.
그래도 가장 가까운 곳의 낮은 줄기에 분봉을 했으니 얼마나 다행이던지...
벌이 분봉하는 건 처음 보는 경험이었지만 수많은 벌들이 하늘로 날아다니는 모습이
아주 장관이었다,
뒷집 텃밭에서 자라던 박하...
작년과는 다르게 금년에는 텃밭에 심은 농작물이 많았다.
대충 봤는데.. ...
가지, 야콘, 브로콜리, 고추, 가지, 대파, 마늘, 배추, 오이, 호박 그 외 다수...
민사장님 집...
금년에는 농사를 지으려는지..
오늘은 일하기 좋은 날씨였다.
잘 만든 밭 풍경.
벌들이 분봉하는 구경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간다.
ㅋ... 마당으로 들어서려면 가운데에 세워진 울타리를 넘어야 하는데 은근히 높아서
다리를 들고 건너기는 쉽지가 않다.
여기는 오가피와 산수유가 어디서 날아왔는지 모르겠지만 씨앗이세 올라온 나무가 자란다.
쨍쨍한 열기가 느껴지는 풍경.
전신주 아래에 자른 나뭇가지를 쌓았더니 여기는 집으로 들어오는 곳이니 절대로 나뭇가지들을
모아두지 말라는 옆지기의 엄명이 있었다.
결국 오후에 쌓였던 나뭇가지와 부엽토를 싹 거둬서 치웠다는...-.-
마당으로 들어섰더니 제리만 방에서 짖고 조용하다.
텃밭 주변에 올라온 어린 박하를 손으로 뜯어서 왔다.
마로니에 아래에서 군락을 이루면서 자라는 어린 작약들을 호미로 캐서 여기저기로 옮겨서 심었다.
밭과 마당을 오가면서 심느라....
물통에 물을 받아서 뿌리고..
제리는 삶은 계란을 먹이고...
우리는 물냉면으로 점심을 해결한다.
은근히 시원하고 맛있는 물냉면.
점심을 먹고는 바로 마당으로 직행한 제리.
진입로까지 달려갔다가 다시 돌아서 나온다,
마당에 내려서면 달리는 포스가 장난이 아닐 정도로 난리가 난다.
마당을 서너 번 달리다가...
계단을 내려가서 밭으로 들어선다.
씨앗을 심은 밭을 지나치고...
마로니에 아래를 지나서...
계단을 달려서 올라간다.
게단 위에서 잠시 내려다보다가...
귀를 펄럭이면서 계단을 뛰어내린다.
ㅋ... 달리는 모습.
작약밭 주변에 올라온 풀을 손으로 뽑아내고...
제리는 참나물과 취나물이 자라는 밭 부근에서 몸을 뒹굴다가 ...
일어서서 냄새를 맡는다.
여긴가?
그리고는 이내 바닥에 엎드려서 뒹구느라,,,
꽃이 일찍 지지만 그래도 작약처럼 예쁜 꽃은...
주변에 올라온 풀을 싹 정리하고...
ㅋ... 옆지기는 취나물을 뜯는다고 커다란 바구니를 들고 왔는데...
뱀이 나올 곳 같다면서.....
제리를 바구니에 담아서 사진을 찍는다.
석축 사이에 찔레나무가 많이 자라고 있어서 전지가위로 밑둥까지 잘라냈다.
가시가 많아서 손에 찔리기도 하는데...
꽃은 향기도 있고 예쁘지만 찔레가 번성하면 죽도 밥도 아닌 난리가 난다.
뱀이 나올 것 같다니....
바구니를 들고 나물밭으로 들어가서 취나물을 뜯는다.
나물을 꺽을 때 나는 취나물 특유의 독특한 향기가 숲에 풍긴다.
마당과 밭을 질주하던 제리는 수돗가로 달려가서 몸을 식히는데....
옆지기가 물을 뿌려서 수돗가가 젖었다.
ㅋ... 헥헥거리면서 호흡조절을 하느라 힘겨워 보인다.
뜯어준 취나물을 다듬는 옆지기.
마당으로 올라오면서 방풍나물도 뜯었다,
ㅋ... 머위에 이어서 취나물까지 다듬느라...
석축 사이에 올라온 쇠뜨기를 뽑느라 바쁜 오후 ...
쇠뜨기를 뽑으러 석축 사이로 손을 들이밀기가 부담스럽다.
혹여 뱀이라도 ...
그래서 호미로 석축을 두들기다가 손이 들어간다는...-.-:;
석축에서 뽑아낸 풀이 바구니에 하나 가득이다.
다알리아를 심은 곳을 밟고 다니는 제리.
ㅋ... 다시 마당을 달리는 제리.
전신주 아래에 쌓아두었던 검불과 나뭇가지를 바구니에 담아서 버리러 가는 옆지기.
이렇게 도와주면 일이 쉽게 마무리 된다.
오늘이 부부의 날이라던데...
마당을 지나가는 옆지기를 보느라 눈망울이 따라간다.
옮겨심은 작약에 물을 주느라 ...
텃밭에 물을 주느라 물줄기를 뿌렸는데 달아나는 제리.
대파밭에 물줄기를 쏘는데...
장난을 치는지 주변을 돌아다니면서 물을 피하느라...
잡초아지매트를 밟고 다니면서 난리...
고랑을 밟고 돌아다닌다.
텃밭에 물을 뿌리고
참죽나무가 자라는 경계, 홍댑싸리 씨앗을 심은 곳에 물을 주느라...
얼른 홍댑싸리가 올라왔으면 좋겠다.
마당에 옮겨심은 어린 작약들...
풀이 많은 고랑에 풀약을 치느라 약통에 물을 조금만 받아서 사용했는데....
다시 제초제를 뿌리러 간다.
이번에는 마당과 창고 주변...
다음에 오면 풀이 덜 올라오갰지...
저녁은 떡볶이와 감자튀김으로 해결한다.
미미떡볶이라던가?
라면사리 하나 더 넣어서 ...
아주 맛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