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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살이

한양도성 순성길(교남동주민센터에서 창의문)

by 또랑. 2024. 1. 31.

 오늘은 옆지기와 한양도성 둘레길을 걷기로 약속한 수요일이다.

평소에는 6시 뉴스를 보느라 침대에 누워있던 시간인데 서둘러 일어나서 제리 아침밥을 챙긴 후에

서둘러 국민체조를 시작했다.

 아침은 계란찜을 만들어서 뚝딱 해치우고 간단한 먹거리와 함께 배낭을 꾸렸다. 

콘트라베이스 라떼와 콜드브루 각각 두 병씩 배낭에 넣고 비스켓과 초콜릿...

물도 작은 병으로 하나 챙겼고, 사과도 두 개.

아침 일찍부터 부산스러운 우리를 보고 조용히 지켜보던 제리에게

"엄마랑 아빠는 마트에 갔다가 올께" 

아직도 밖에 어둠이 가시지 않았고 혹시라도 늦으면 낭패라서 주방등을 켜고 집을 나섰다. 

매송ic로 들어서서 서해안고속도로를 따라서 서울로 달린다.

 

일직jc 부근에서 극심한 정체로 차가 엉금엉금 기어간다.

 

광명역 부근을 지나면서 보이는 파란 하늘.

오늘 서울은 미세먼지가 극심하다고 하던데 여기는 이렇게 맑다.

 

서부간선지하차도로는 처음 지나간다.

 

성산대교 직전까지 달리는데 통행료가 2,700원

 

성산대교를 지난다.

 

내부순환로 홍은동에서 빠져나와서...

 

1988년에 근무했던 건물이니 벌써 35년이 지났다.

여기서 근무하면서 결혼을 하고 발령이 나서 장안동으로 옮겼었는데... 

 

차는 큰 처형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세우고 

 

등산화 끈을 꼭 묶은 후에 긴 여정을 시작한다

 

교남동주민센터에서 도로를 따라서 사직공원 방향으로 걷는다.

 

오랜만에 왔더니 주변이 많이 변한 느낌이다.

권율도원수 집터 부근에 음식점과 카페가 새로 들어섰던데...

 

권율 도원수 집터에 있는 커다란 보호수 은행나무.

 

부지런히 걸어서 한양도성이 시작되는 지점에 도착했다.

 

외부 순성길과 내부 순성길로 갈라지는 들머리.

한양도성 밖으로 걸을 수도 있고 성곽 내부로 걸을 수도 있는데 우리는 내부 순성길을

따라서 인왕산을 오르기로 했다.

 

인왕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한양도성

 

평균 높이 5~8미터, 전체 길이 18.6km에 이르는 한양도성.

 

인왕산 성곽초소 이야기.

경계근무를 서는 수방사 군인들이 군데군데 서 있기는 했다. 

 

한양도성 성곽 뒤로 멀리 인왕산 인왕사가 보인다.

 

줌으로 당긴 인왕사 선바위.

 

미세먼지가 많아도 너무 많아서 칙칙하게 흐린 서울의 하늘.

 

우측으로 아찔한 낭떠러지를 지난다.

고소공포증은 없지만 굳이 시선을 피하면서 지난다.

ㅋ... 내려다보면 오금이 저릴 정도로 살벌한 풍경이다.

 

청와대를 풍고 있는 북악산이 인왕산 다음에 올라갈 산인데 계단이 많아서...

 

인왕산은 거의 바위로 이루어진 산이라서 등산로는 거의 바윗길이 이어진다.

 

아직도 갈 길이 먼 인왕산 정상으로 쭉 이어지는 한양도성길의 성곽이 보인다.

 

홍제동 방향으로 보이는 풍경.

아파트가 이렇게 많으니 아파트공화국이라는 말이 실감이 난다. 

 

인왕산 정상이 400m.

 

마지막 암릉구간을 오르는 옆지기.

과연 한양도성 둘레길을 완주할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아서 잠도 설쳤다는데 

인왕산을 넘어서면 가장 어려운 구간 하나는 넘어가는 셈이다.

 

옆지기 뒤로 우리가 지나온 성곽이 길게 이어진다.

 

미세먼지의 영향으로 남산은 보이지도 않으니...-.-:;

 

인왕산 정상 삿갓바위에 올라선 옆지기.

 

삿갓바위 바로 옆 인왕산 정상 338.2m

 

정상에서 보이는 장쾌한 북한산 능선.

 

정상에는 사람이 아무도 없고...

수방사 군인 한 명만 사복차림으로 경계근무 중이었다.

우리는 창의문 방향으로 하산한다.

 

두 번째로 오를 북악산도 아주 난코스라는...

가파른 계단을 따라서 쉼없이 올라가야 정상을 만날 수가 있다.

 

성곽 밖으로 보이는 인왕산 기차바위.

 

하산하는 중에 성곽 밖으로 보이는 북악산 정상.

 

당일 한양도성을 완주하려는 게획을 세운 사람들은 어려운 인왕산과 북악산을 먼저

지나는 계획을 세운다.

평지로 이어지는 구간을 걷다가 마지막에 인왕산이나 북악산을 오르는 건 힘이 부친다면서...

 

뿌리가 서로 맞닿은 소나무.

 

한양도성의 부부 소나무란다.

 

성곽 밖으로 보이는 목인박물관 목석원 풍경.

석물들이 엄청 많은 정원 풍경.

 

열심히 성곽을 따라서 걷는 옆지기.

 

북한산 능선 방향으로는 약간 맑아지는 하늘.

 

북악산은 어떻게 올라가지...-.-:;

정상까지 이어지는 계단이 부담스럽다. 

 

창의문이 보이기 시작했다.

 

도로로 내려서는 한양도성 둘레길.

 

68년 1월 21일 침투한 무장공비를 막아서다가 순직한 최규식 경무관의 동상이 서 있다.

1968년 1월 21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특수부대인 124군 부대 소속 무장 간첩 김신조

및 31명의 무장 공비 일행들이 당시 청와대를 습격해 정부 요인을 암살하려고 남파되자

청와대 바로 옆에서 이를 검문하다가 총격전이 벌어졌고 정종수 경사와 함께 총에 맞아서

사망했다.

 

한양도성 4소문 가운데 서북쪽에 위치한 창의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