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부터 데크에서 냥냥거리는 삼색이.
시간은 5시가 조금 지났는데... -.-:;
커튼 사이로 데크를 내려다 봤더니 데크에 올라서서 밥을 달라고 냥냥거린다.
눈이 마주쳤으니 어쩔 수 없이 데크로 나선다.
밖의 훤해질 무렵이니 어차피 외부 보안등을 끄려면 데크로 나서야 한다.
문을 열고 밖으로 나섰더니 데크에 있던 삼색이가 마당으로 뛰어내려가서 급식소로 향한다.
어라! 급식소 옆 의자에 있는 검댕이는 삼색이를 보내서 급식소 문을 열라고 지시를 한 건가?
급식소로 향하는 삼색이와 급식소로 내려서는 검댕이.
하~아~~
이것들 사료를 챙기다보니 어쩔 수없이 집사가 된 모양이다.
검댕이는 달아나지는 않지만 사료를 얻어먹는 주제에 하악질은 멈추지 않는다.
고양이도 털갈이를 하나?
몸통 주변이 털이 마치 개가 털갈이를 하는 것처럼 보인다.
사는 게 쉽지는 않았겠지만 왼쪽 대그빡은 싸움을 했는지 상처도 보이고...
전혀 경계심도 없을 정도로 평온하다.
여기가 편했던지 와서 느긋하게 쉬고 사는 모습을 자주 본다.
길냥이들 사료를 먼저 챙기고 맞이하는 아침.
"그냥 라면 하나 다 먹을래?"
"왜?"
"나는 쌀국수 먹으려고.."
"그래.."
아무튼 희한한 놈이다.
사료를 먹으면 저렇게 급식소에서 엎드려서 쉬거나 잔다.
다른 놈들이 오면 어떻게 하라고...
오늘은 간단하게 단호박과 애호박 지주대를 설치할 생각이다.
그냥 얼기설기....
그런데 문제는 칸나를 심은 곳으로 호박 줄기가 뻗고 있으니 칸나를 비켜서 지주대를 세워야 한다.
칸나를 심은 것도 아닌 것도 같은 곳에서 올라오기 시작했으니 호박을 파서 다른 곳으로 옮길 수도 없고...-.-:;
일단 지주대를 박고 잘라두었던 나뭇가지를 이용해서 호박 유인줄을 만든다.
어디선가 갑자기 나타난 깨구락지.
구근에서 올라오는 칸나를 피해서 지주대를 세우고 호박넝쿨을 올렸다.
지주대에 올릴 작대기를 자르느라 컷쏘도 가지고 나왔다.
지주대로 올려두었으니 앞으로 살아갈 몫은 니들이 알아서 하기를 바란다.
바닥을 기는 단호박.
아무래도 단호박이 지주대로 오르기에는 무게 때문에 무리가 있을 것 같은데...
역시나 바닥을 기는 애호박.
내일 아침에 따서 집으로 가지고 가야겠다는...^^*
칸나를 심은 곳에 왜 호박을 심었는지 난감하지만 올라온 칸나를 피해서 지주대를 세웠다.
청양고추도 지주대를 세웠다.
파프리카도 열매가 달렸는데...
뭐지?
파프리카가 아니라 피망이던가?
이렇게 자라다가 색이 변하는 건가?
작약 주변 풀을 뽑고..
어제 잡초를 제거한 곳을 둘러본다.
잡초매트를 깔았지만 매트에 흙이 깔리면 어느 사이에 풀이 올라온다.
참죽나무 부근에서 올라오는 어린 참죽..
얘는 뿌리에서 올라오는데..
얘는 뿌리가 아닌 곳에서 올라온다.
뿌리로 번식한다고 알고 있었는데 아닌가?
앵두..
접목한 포모사는 자두가 모두 떨어졌고 접목 부위 아래에서 올라온 줄기에 복숭아가 달렸다.
참죽나무..
죽은 줄기들을 정리할 소나무..
맥문동과 구지뽕나무가 같이 자란다.
소나무 아래에서 자라는 맥문동.
소나무 밑둥에서 줄기를 타고 오르는 덩굴...
이걸 걷어내야 하는지 그냥 두어야 하는지 고민이다.
덩굴은 벌써 위로 높이 자랐는데...
정상을 다녀온지 오래인 구룡산.
주변 밭 풍경.
앵두와 엄나무.
작은 텃밭.
눈개승마에는 벌써 씨방이 달렸다.
소나무가 자라는 시원한 그늘.
배수로 주변으로 자라는 땅두릅.
마당으로 보이는 풍경.
고지가위와 고지톱으로 잘라낸 소나무 줄기들이 바닥에 즐비하게 떨어졌다.
높은 곳을 올려다보면서 무거운 고지가위와 고지톱을 사용하려니 목이 피곤하다.
목련 아래에서 자라는 땅나리.
머위는 너무 커서 수확하기가 어렵고..
급식소가 텅 비었다.
오늘은 일찍 일과를 마친다.
다음에 올 때까지 무사했으면 좋을 호박 지주대...
화살나무가 저렇게 자란 게 신기하다.
지금 밭에서 자라는 남천 묘목처럼 젓가락이었는데..
이팝나무는 너무 얕게 키우고 있다.
오늘 점심도 빵이 주식이다.
점심을 먹고는 밭으로 나서지 않고 데크에서 보냈다.
오후 4시가 지날 무렵 빗방울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던데 cc-tv에 검댕이가 급식소 옆 의자에 엎드린 모습이 보인다.
ㅋ... 집냥이가 된 모습이다.
조금 빗방울이 굵어지더니 검댕이가 사라졌다.
저녁에 먹을 양꼬치와 닭꼬치를 구우려고 데크로 나섰더니 어느 사이에 삼색이가 사료를 먹으러 왔다.
많이 먹고 가려무나...
밤에 바거 내린다니..
그리들에 양꼬치용 고기를 굽는다.
노릇하게 익을 무렵에...
양파, 마늘, 청양고추를 넣어서 같이 볶는다.
양꼬치를 굽고 뒤를 이어서 닭꼬치도 올렸다.
은근히 맛있는 양꼬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