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서 외부 보안등을 끄려고 데크로 나섰는데....
삼색이가 밥을 달라고 와서 기다린다.
서로 대화라도 하듯이 ...
"밥 먹으러 왔어?"
"냐옹~~"
"너무 하는 거 아니니. 아주 매일 세끼를 다 먹으러 오는구나."
"냐옹~~"
뭐라고 하면 대꾸를 너무 잘 하는 삼색이.
사료를 담아주려고 급식소로 갔더니 도망가서 풀숲에 숨었다.
홍단풍과 연산홍 사이에서 빼꼼히 올려다보는 삼색이.
밥그릇에 사료를 채우고 물그릇에 물을 새로 받아서 주고는 뒤로 돌아서서 데크로 올라서자마자 냉큼
뛰어올라와서 사료를 먹는 삼색이 ...
ㅋ.. 길냥이 사료를 먼저 챙겨주고 호떡과 콘푸라이트, 참외로 아침을 해결한다.
오늘은 집으로 돌아가는 날.
밭에서 수확할 것들이 있어서 밖으로 나섰는데...
검댕이 두 놈 가운데 앞발이 멀쩡한 놈이 급식소 옆 의자 위에 엎드려서 있기에 혹시 사료가 떨어졌나 싶어서 다가가서
확인했더니 바닥에 깔렸다.
얼른 사료를 채워주고 ...
머리를 박고 사료를 먹는 검댕이.
아침 7시 33분.
이놈은 사료를 다 먹으면 옆에 있는 의자에 올라가서 한참을 머물다가 간다.
밭으로 출동준비를 마쳤다.
마당에는 자두가 떨어져서...
약을 쳐야 하는데 그냥 두고 있으니 벌레가 먹거나 이렇게 떨어진다.
그래도 줄기에 달린 자두들이 많이 보인다.
올라온 어성초는 어제 풀약을 뿌렸으니 다시 사라질 것이고...
어제 오후에 복합비료를 주고 물을 뿌린 틀밭.
애호박에는 꽃도 피고 애호박도 달렸다.
오늘 수확할 두메부추.
먼저 방풍나물을 따서 통에 담았다.
두메부추도 가위로 잘라서 수확하고...
두메부추를 수확해서 이랑이 비었다.
브로콜리는 벌레가 먹기 시작했는데 바로 옆에 있는 상추는 아주 잘 자랐다.
상추는 아래부터 손으로 툭툭 꺽어서...
옆지기에게 가져다주었더니
"이거 상추가 맞아?"
"맞는데.."
"너무 큰데, 못 먹는 거 아닌가?"
"먹고 죽기야 하겠어?"
이번에는 참죽나무 어린 순을 꺽어서 한 웅큼을 수확했다.
삶는 나물은 집에 가는 날 수확하지 말고 전날 수확하라고 했었는데...
옆지기의 잔소리가 예상된다.
어젯밤에는 멧돼지가 다녀간 흔적은 없었는데 산짐승이 참죽나무 아래에 볼일을 보고 간 흔적이 있었다.
애호박과 단호박은 지주대를 세워서 유인줄을 걸어야 하는데 ...
산딸나무에 꽃이 하얗게 피었다.
화살나무도 점점 키를 키우고 있고...
애물단지가 된 산딸나무와 산사나무.
가운데에 버티고 있어서 조금 답답한 풍경을 보여준다.
작약밭.
쪼그려 앉아서 풀을 뽑아서 깨끗한 마당.
허리가 우두둑...-.-:;
하늘로 쭉 뻗은 자작나무.
집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다가 열심히 다듬고, 삶느라 바쁜 옆지기.
"다음에는 제발 출발하기 전에 하지 말고 전날 해.."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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