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을 먹고 마당으로 나와서 수돗가 호스를 이용해서 급식소 청소를 했다.

 

물줄기를 쎄게 해서 급식소 사료에 눈독을 들이는 개미를 쓸어버리고...

 

의외로 물그릇에 담아준 물을 길냥이들이 아주 많이 마신다.

 

밥그릇에 사료를 부어줄 때마다 물그릇에 물을 채워주게 된다.

 

물론 다녀가는 길냥이들이 많아서 그렇겠지만 사료를 채울 때마다 물그릇은 바닥이었으니...

 

세찬 물줄기로 급식소 청소를 마친 후에 나타난 첫 손님은 바로 삼색이였다.

 

길냥이들 사료를 챙기다보면 신기한 게 하나 있었다.

 

비어있는 밥그릇에 사료를 부어서 급식소에 올려두면 어디선가 금방 나타나는 길냥이들...

 

마치 어디선가 숨어서 내가 하는 일거수일투족을 관찰하고 있다가 나타나는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급식소에 밥그릇을 올리자마자 나타난 삼색이.

 

눈개승마가 워낙에 잘 자라는 것도 있지만 심겨진 뿌리가 벌서 10년이 넘게 자라고 있어서 종근이 너무 잘 크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길게 늘어지는 눈개승마 줄기로 인해서 봄에 심은 두메부추가 그늘이 지는 바람에 유인줄을 걸어서 바짝 세웠다.

 

이제서야 바람길인 통로가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두메부추와 삼동파, 방풍이 같이 자란다.

 

꽃이 진 무스카리는 구근을 살찌우는 시절이 돌아왔다.

 

두메부추 사이에서 자라는 방풍은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몸집을 불리고 있다.

 

늘어진 줄기를 걷어올린 눈개승마.

 

땅두릅도 만만치 않게 위로 솟았다.

 

엄나무순을 수확하고 전지작업을 하지 않았더니 위로 부쩍 자랐다.

 

고지가위로 싹둑 잘라서 키를 많이 낮춘다.

 

잎사귀가 나올 것 같지 않았던 명자나무도 슬슬 잎사귀가 나오기 시작했는데...

 

키큰 해바라기는 잘 자라고 있는데 테디베어해바라기는 어디에 심었는지 감감무소식이다.

 

밭에서 자라는 산딸나무에 하얀 꽃이 피었다.

 

틀밭에는 애호박과 단호박.

 

산마늘과 상추, 브로콜리.

 

삼동파와 백합이 자라고 있다.

 

화살나무와 참나리.

 

무스카리와 눈개승마.

 

구덩이에 퇴비를 듬뿍 넣어서 심은 애호박과 단호박은 자라는 모양새가 남다르게 튼튼하다.

 

산마늘에는 씨방이 달렸고 상추와 파프리카도 많이 자랐다.

 

어성초....-.-::

 

오늘 풀약을 뿌려서 죽일 생각이다.

 

물을 뿌렸더니 물을 머금은 채소들의 때깔이 아주 곱다.

 

어젯밤에 멧돼지가 다녀갔었는데 다행스럽게도 틀밭은 멀쩡하다.

 

작년처럼 멧돼지가 완전히 뒤엎어버린다면 ....-.-:;

 

뽑아낸 잡초는 여기에서 ...

 

화살나무도 많이 자랐다.

 

물을 뿌려서 산뜻한 산마늘...

 

브로콜리와 상추.

 

작약도 김매기를 했다.

 

칸나는 늦어도 너무 늦게 올라온다.

 

참죽나무도 갑자기 컸다.

 

잎을 수확해야 하는데...

 

키큰 해바라기.

 

남천도 자리를 잡은 모양이다.

 

오이고추와 청양고추.

 

파프리카에는 정말로 파프리카가 달린 것인지 궁금하다.

 

파프리카 두 개와 청양고추 세 개.

 

밑둥 부근에서 자라는 줄기를 잘랐더니 밑둥이 시원하다.

 

작약도 어린 모종들과 같이 예쁘게 자라고 있다.

 

마로니에 아래에는 시원한 그늘이 생길 정도로 무성하게 자라고 있다.

 

참나물과 취나물 군락.

 

전지한 소나무 줄기가 계단 앞에 쌓여있다.

 

작약, 붓꽃, 돌단풍이 자라는 계단...

 

이제 철수할 시간이다.

 

군데군데 보이는 잡초는 오늘 다시 풀약을 뿌렸으니 다음에 올 때는 밭이 깨끗할 것이고...

 

왕벚나무 아래에는 전지한 줄기들이 보인다.

 

햇살이 넘어가는 시간이라서 진입로 방향으로 지는 햇살이 길게 드리운다.

 

급식소는 길냥이들이 오지 않아서 한가하고...

 

산딸나무 주변 틀밭.

 

좁게 쓰는 틀밭이라서 복잡하게 보인다.

 

3박 4일을 보내면서 이제는 조금 여유롭게 보내는 방법을 알게 된 것 같다.

 

여유롭게 지내니 이렇게 좋은 것을...^^*

 

농기구들을 창고에 넣고 하루를 마무리 한다.

 

어라!

 

저놈은 검댕이 가운데 발이 멀쩡한 놈.

 

밥을 달라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보지를 못 했다는...^^*

 

"검댕아! 밥 먹으러 왔니?"

 

이놈도 몸이 성한 곳이 별로 없다.

 

얼굴 여기저기 다친 흔적이 보인다.

 

운학리에 오면 이렇게 담은 사료 두 번을 보충해야 급식소가 운영이 된다는...

 

배불리 먹고 가거라...

 

오늘 저녁은 제육볶음과 서부순대국으로 해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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