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학리 마당에는 생긴 게 아주 비슷한 검댕이 두 마리가 밥을 먹으러 찾아온다.

 

그 중 한 마리는 왼쪽 앞발이 잘려서 발을 절고 다니는 놈이고 하나는 정상인 검댕인데...

 

두 놈 모두 밥을 먹으러 오면 기다리다가 간다.

 

패턴이 비슷한 걸 보면 가족이 아닌가싶다.

 

의자에 올라가서 오랜시간 기다리다가 가는 것도 비슷하고...

 

다른 길냥이들은 왔다가 스윽 그냥 지나쳐서 가버리는데 검댕이 두 놈은 머물다 가는 습관이 들었다.

 

오늘 아침에는 6시 53분부터 수돗가 급식소로 밥을 먹으러 온 앞발이 정상인 검댕이

 

수돗가 바위 위에 엎드려서 기다리다가...

 

8시 27분에 의자로 올라가서 기다린다.

 

지가 왔으니 밥을 달라고 야옹거리고...

 

9시 5분에는 자리를 바꾸느라 옆으로 돌아서 엎드렸다.

 

9시 45분에도 가지 않고 기다리던데...

 

기다리다가 지쳤는지 10시 9분에 일어서서 마당으로 내려선다.

 

우리가 운학리를 떠나면 3~4일 동안 밥을 먹으려고 수돗가를 찾아오다가 이후로는 집이 비었다는 걸 알았는지 

 

발걸음이 끊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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