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잠고대를 하느라 ....
누군가의 멱살을 잡고 다투는 꿈을 꾸고 있었는데 옆지기가 흔들어서 깨운다.
옆지기가 덮고 자는 이불을 잡고 흔들면서 소리를 지르기에 깨웠다고 하는데....-.-:
가끔 꿈을 꾸면서 잠고대를 심하게 하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옆지기와는 따로 잠을 자기 때문에 새벽에 안방에서 소리를 지르면 꿈이라 생각하고 그냥 잔다는 옆지기.
잠고대를 하다가 잠시 깬 이후, 다리를 절고 다니는 검댕이가 마당에 왔는지 희한한 소리를 내면서 돌아다닌다.
어디가 아픈 것 같기도 하고....
골~골~~골~~ 거리면서 주변을 돌아다닌다.
아침에는 쌀국수를 먹었다.
오늘은 집으로 돌아가는 날이라서 이불을 들고 나가서 옆지기와 서로 이불 끝을 맞잡고 털었다,
오랜만에 손발이 짝짝 맞아서 이불터는 소리가 마치 군시절 모포를 터는 소리처럼 팡팡 난다.
아침에는 고지가위로 시야를 가리는 소나무 줄기들을 자르느라 바쁘게 보냈다.
이렇게 올려다보면서 길다란 고지가위로 줄기에 걸어서 줄을 당겨 자르려니 목과 팔에 힘이 들어가니 ...-.-:;
제리는 데크에 나와서 해바라기 중이다.
정화조 위에 나타난 치즈냥이.
밥그릇이 비었으니 밥을 달라고 온 것 같은데....
밥그릇이 비었다.
머위밭에서 자라는 참나리.
아침 햇살이 길게 드리운다.
집으로 출발하기 전에 틀밭을 둘러보느라 ...
어성초가 자라는 밭은 어제 풀약을 뿌렸으니 다음에 오면 깨끗할 것 같다.
옆지기가 눈개승마와 오가피나무만 없으면 밭이 환할 것 같다면서 어떻게 정리를 좀 하라는 압박을 가하고 있다.
눈개승마는 캐서 옮기면 될 것도 같은데...
다음 달부터는 더위와의 싸움이 시작되는데 시원한 그늘을 만드는 나무가 있어서 좋다.
삼동파 앞에서 자라는 눈개승마와 오가피나무.
층층나무도 이제 곷이 지고 있다.
브로콜리와 상추, 산마늘.
다음에 오면 지주대를 세워야 하는 애호박과 단호박.
가운데 우뚝 솟은 마로니에.
눈개승마와 오가피만 없으면 밭이 좀 환해지기는 할 것 같은데...
길게 자라던 땅두릅은 어제 줄기 윗부분을 잘라주었다.
참죽나무.
밭 아래에서 자라는 앵두나무는 열매가 없는 줄 알았었는데 어제 오후에 봤더니 앵두가 다닥다닥 달렸다.
제초매트가 깔린 밭.
왕벚나무 아래에서 어제 전정한 소나무줄기들이 담을 형성하고 있다.
해가 들지 않아서 아직 꽃망울이 터지지 않은 작약.
바닥에는 떨어진 씨앗에서 발아한 어린 작약들이 빼곡하게 올라왔다.
아침에 잠시 전정한 소나무 줄기들...
활짝 핀 작약.
ㅋ... 상추 씨앗을 심은 곳.
명자나무를 심은 제초매트에는 전정한 소나무 줄기에서 떨어진 송화가루가 뒹굴고 있다.
산사나무와 산딸나무는 파서 뒤로 옮겼으면 좋겠는데...
슬슬 더워지기 시작한다.
풀약을 뿌려서 다음에 오면 조금 수월하려는지....
농기구들도 창고로 넣고 이제 슬슬 집으로 떠날 채비를 한다.
ㅋ... 제리는 옆지기가 차에 짐을 싣느라 차 옆으로 돌아갔더니 벌떡 일어서서 낑낑거린다.
발이 불편한 검댕이가 밥을 달라고 와서 기다리기에 얼른 사료에 캔을 하나 섞어서 주었다.
냉큼 올라와서 사료를 먹는다.
울고 다니는 소리가 심상치는 않은데...
문단속을 모두 마친 후에 마당에서 차를 돌리는데...
검댕이는 벌써 사료를 먹고 가고는 치즈냥이가 두 번째로 입장했다.
코를 박고 흡입 중인 치즈냥이.
양지터널 부근에서 갑자기 차가 막히기 시작했는데....
갓길에 소방차가 보인다.
대형트럭에 불이 나서...
소방차에서 소방호스로 물을 뿌리고 있었다.
트럭 전면은 모두 불에 타고 소방관들이 짐칸에 실린 물건들을 빼내고 있었다.
옆지기 품에 아기처럼 안겨서 자는 제리.
개가 아닌 사람 같다는...^^*
매송톨게이트로 빠져나오면 여지없이 창문을 내려달라는 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