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긋하게 일어나서 보내는 아침.

 

우리에게는 하루를 시작하는 루틴이 있다.

 

항상 아침에 일어나면 국민체조음악에 맞춰서 국민체조를 하면서 하루를 시작한다.

 

체조를 마치고 아침 식사 후에는 거실 창가에 앉아서 커피 타임을 보내고...

  

커피타임에 꽁치를 물고 장난치면서 노는 제리.

 

"앙~~아~~앙~~"

 

수변로를 따라서 쭉 걷다가 농로로 들어섰는데...

 

가깝게 걷지도 않았는데 벌써 하늘로 날아오른다.

 

많은 수의 철새는 아니었지만 논바닥에서 하늘로 날아오르는 순간의 멋찜은 달리 표현할 방법이 없다.

 

우리가 걸어온 농로 뒤로 멀리 수리산이 보인다.

 

옷차림이 시골 할매같다고 놀렸지만 따듯하다며 입고 나온 분홍색 패딩점퍼.

 

날아온 철새들이 여기에 앉아서 쉬고 있다.

 

조금 전보다 가까운 거리였지만 왠일인지 날아가지 않고 있다.

 

옆지기가 소리를 질러도 가만히 앉아서....

 

복토한 논에 코스트코 천막을 설치한 곳에서 검은 고양이 한 마리가 논바닥으로 뛰어내렸는데 어디로 숨었는지 보이지 

 

않아서 이리저리 살피면서 걸었더니...

 

논바닥에 납작 엎드려서 숨어있는 모습이 보인다.

 

길냥이들에게 겨울은 혹독하게 무서운 생존의 시간이다.

 

집고양이들이 평균 15년을 넘게 살지만 길냥이들은 평균수명이 3년이란다.

 

먹거리와 수분이 부족해서 쓰레기나 버린 음식을 먹기 때문에 수명이 짧아진단다.

 

로드킬도 많고 다른 길냥이들과의 생존경쟁에 밀려서 죽는 경우도 많으니...  

 

마실나가는 동네 할매처럼 보이는 옆지기.

 

자라지 못한 배추는 공꽁얼었다.

 

비닐하우스 위를 보온재로 덮는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

 

화살표처럼 생긴 새 발자국.

 

벌을 키우는지는 모르겠지만 벌통이 자리를 잡은 밭을 지난다.

 

허허벌판이었던 곳에 새로운 도시가 만들어졌다.

 

멀리서 백구가 짖고 있다.

 

사람이 상시 거주하지 않는 곳에서 개를 묶어서 키우고 있는 건 동물학대로 봐야 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아무도 없는 곳에서 창고처럼 허름한 건물과 잡동사니들을 지키라고 ....-.-:;

 

장전리 마을길로 접어들어서 ...

 

오래된 농가지만 깨끗하게 관리해서 주변이 지저분하지가 않다.

 

집 뒤로는 신축 중인 주택이 보이고...

 

산으로 올라가는 길.

 

우측으로 보이는 주택들...

 

탱자나무 울타리.

 

좌측에 보이는 삼거리에서 우측 삼봉산으로 올라갈 생각이다.

 

터널에서 빠져나온 삼거리.

 

울타리 좌측으로 삼봉산으로 오르는 등산로가 보인다.

 

등산로에 떨어진 낙엽을 밟으면서 걷는다.

 

우측으로 우뚝 솟은 소나무 한 그루가 보이고...

 

능선으로 올라서서 멀리 작은 돌탑이 보이는 곳이 삼봉산 정상이다.

 

삼봉산 정상.

 

정상에서 내려다보이는 풍경.

 

칠보산 능선 뒤로 멀리 희미한 광교산 능선이 보인다.

 

소나무가 많은 구간에는 바닥에 누런 솔잎이 깔려서 바닥이 푹신거린다.

 

할멈이 아니라고 손으로 X표를 하면서 .....^^*

 

삼봉전망대 방향...

 

약간 오르막...

 

여기도 이정표가 서 있다.

 

직진하면 도로에 컨테이너가 있는 신외리로 내려가는 구간이고 우리는 삼봉전망대로 걷는다.

 

태양열을 이용한 가로등이라서 밤에도 불이 환하게 켜진다.

 

삼봉산 전망대.

 

"할매.. 할매..."

 

"죽고 싶으면 할매라고 불러라.."

 

내년 6월부터 국내 모든 행정에서 만 나이를 사용한다는 뉴스가 있었다.

 

우리나라는 세는 나이, 만 나이, 연 나이가 있어서 만 나이보다 2살이 더 많은 경우도 있었다.

 

"지금은 동갑이지만 두 달 동안만 동갑이야. 동생아.."

 

내년 1월이면 옆지기와 동갑이 아니니...-.-:;

 

놀이숲 조성사업을 위한 벌목작업을 한다고 했었는데 등산로에 시끄러운 엔진톱 소리와 매캐한 냄새가 나더니...

 

벌목작업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숲에 보인다.

 

내년 봄에는 다른 모습으로 변신할 삼봉산 자락이 기대된다.

 

모래놀이터에서 신발과 옷에 묻은 먼지를 에어건으로 털고...

 

대나무로 가린 담장이 예쁘다.

 

어디서 판매를 하는지 알면 운학리에도 이런 컨셉으로 뒷길 울타리를 만들면 좋을 것 같은데...

 

방부목과 라티스보다 비싸려나?

 

8.36km 13,186걸음.

 

점심에는 옆지기가 좋아하는 피자, 군고구마, 샐러드.

 

피자는 에어프라이어에 따근하게 돌려서...

 

야채와 사과를 넣은 샐러드.

 

"맛있겠다."

 

"아빠야! 나는..."

 

"너는 점심 먹었잖아."

 

옆지기를 올려다보는 눈빛에 간절함이 베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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