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에는 먹다가 남은 된장찌개에 누룽지를 끓여서 먹기로 했다.
김치가 든 락앤락 유리통 네 개를 꺼내서 식탁에 올리고 냉장고 모니터를 눌러서 국민체조 음악을 틀고 체조를 한다.
옆지기는 습기가 차지 말라고 약간 열어둔 베란다 앞 창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자려고 누웠더니 얼굴이 춥단다.
작년에는 안 그랬는데 금년에는 왜 그러느냐고 내게 묻는다.
침대 얼굴 쪽 창은 닫고, 발 쪽 앞 창을 약간(1cm) 열어두었다.
아침 운동을 나가기 전에 냉장고에 뜬 바깥 날씨는 영하 6도였다.
춥네. 추워...
ㅋ... 이렇게 점퍼에 손을 넣고 걷는 옆지기의 모습을 보고 뒤를 따라서 걷다가 옆지기에게
"날씨가 겁나게 추운데 자갈치시장에 나가는 상인같다." 라고 했었다.
"엉덩이에는 전대도 찼네."
어제도 추웠지만 오늘은 유난스럽게 더 쌀쌀하던데...
하~아! 이놈들이 슬슬 준비를 하더니 ...
좁은 물길에서도 슬슬 달아난다.
날씨도 춥지만 드는지 나는지 푸른 물결이 더 춥게 느껴지게 만드는 시화호.
여기로 이사를 온 지가 벌써 3년이 지나고 있다.
나이가 육십이 넘으면서 점점 행동반경은 줄어들고 있지만 매일 같은 환경에서 보낼 수가 있으니 좋기는 하다.
ㅋ... 내게 자갈치시장 상인같다는 말을 듣고는 점퍼 안에 넣었던 손을 빼고 걷는 옆지기.
어무튼 내가 내 뱉는 말에 즉각 반응을 하는 옆지기.
바람도 거세게 부는 시화호 갯벌에 미어캣처럼 똑바로 서서 전방을 주시하는 놈들이 보인다.
전부 검댕이 새끼들...
갯벌 좌측도 민물가마우지 검댕이들...
우측에 서 있는 놈들도 민물가마우지...
별솔공원으로 진로를 틀었다.
같은 주택이지만 건폐율을 꽉 차게 지은 집들이 많은 주택단지.
대신에 마당은 답답하다.
며칠 동안 이어지는 추위로 인해서 저류지는 물결이 치듯이 얼고 있다.
지금은 사채업자처럼 전대를 어깨에 걸고 걷는 옆지기.
"사채업자같은데..."
요즘 들어서 부동산 가격이 급락하고 있던데...
상투에서 구입하지 않은 걸 다행이라고 생각해야 하는 시절이 돌아왔다.
아파트 32평은 10억 ,20억이 아무렇지도 않게 들렸던 시절이 있었는데 다시 예전으로 돌아간다니 다행스럽게는 하다.
언제까지 떨어지려는지 , 얼마까지 떨어져야 하는지는 아무도 모르니...
7.49km
11,385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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