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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살이

닷새...

by 또랑. 2022. 9. 20.

 닷새를 지낸 이른 아침.

 

어제 11시에 잠자리에 들었는데 새벽 5시 정도에 깨서 이후로는 쉽사리 잠이 들지 않는다.

 

옆에 누워서 자고 있는 제리만 손으로 쓰다듬으면서 이리저리 뒹굴다가 6시에 아침 뉴스를 보느라 tv를 켰다.

 

오늘은 운동을 나가면서 음식물 쓰레게도 버려야 하기 때문에 조금 일찍 하루를 시작한다. 

 

미역국을 끓이느라 가스렌지에 불을 켜고 국민체조음악에 맞춰서 체조로 몸을 푼다.

 

7시 전에 운동을 나가려고 서둘러 설거지와 제리 치카치카를 시킨 후에 화장실로 직행해서 얼른 칫솔질롸 세면을 했다.

 

그리고는 서둘러 나가려는데 공용화장실 앞에 제리가 오줌을 똬~~악~~

 

희한하게 화장실 안에 큰 볼일을 보면 안에 들어가서 소변을 보지 않고 화장실 문 턱에 걸쳐서 오줌을 싸는 버릇이 있다.

 

지가 싼 똥인데 뭐가 그리 두려워서...^^*

 

얼른 오줌을 닦아서 치우고 유한락스를 뿌려서 냄새를 없애고 집을 나선다.

 

서둘러 일찍 나가려는 이유는 바로....     

 

음식물쓰레기 때문이다.

 

혹여 아침에 출근하는 사람들이 불쾌한 냄새라도 맡으면 ....

 

그래서 아무도 없는 엘리베이터를 원했는데 정말 혼자 타고 내려간다.

 

오늘도 변함없이 맑은 하루가 시작된다.

 

키다리 아저씨~~~

 

ㅋ... 아저씨라도 불려도 좋은 시절이다.

 

양버들과 소나무가 줄지어 늘어선 수변로를 상쾌한 기분으로 걷는다.

 

최단거리 반환점인 시화교 남단 쉼터를 찍고 돌아선다.

 

아침 7시 25분 정도인데 시화교에는 안산 방향으로 출근하는 차량들이 거북이 걸음으로 서행하고 있다.

 

수변로를 달리던 사람이 잠시 자전거에서 내려서 풍경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

 

항상, 그리고 매일 보는 풍경이지만 질리지 않는 그런 풍경을 보여주는 시화호 수변로 풍경.

 

서해그랑블아파트와 레이크타운 푸르지오 사이로 수리산 능선이 희미하게 보인다.

 

양버늘이 드리우는 그늘과 햇살이 비추는 수크령.

 

시화호 상류로 물살이 들이치면서 수노을교 아래를 흐르는 시화호.

 

오늘은 할 일이 많아서 최단거리로 걸었다.

 

4.33km 6,105걸음.

 

청소를 하면 땀이 나기 때문에 운동을 다녀온 오전에 서둘러 청소를 해야 한다.

 

걸레로 먼지를 닦아내고 청소기를 돌린다.

 

그리고는 동그란 걸레 두 개를 청소기 바닥에 붙여서 여기저기 밀고 다니면 ...끝.

 

ㅋ.... 먼저 과자를 부셔서 주었더니 다 먹고는 식탁에 올라와서 낌새를 살피고 있는 제리.

 

역시나 어제와 데자뷰.

 

혼자 있으니 먹는 것도 덜 먹게 된다.

 

옆지기가 있었으면 매일 아이스크림도 하나씩 의무적으로 먹었을 텐데...^^*

 

"자기, 딱딱이 아니면 부드러운 거?'

 

어제보다 덜 구운 식빵.

 

부드럽고 바삭해서 아주 맛있다.

 

제리도 심심해서 죽는다.

 

장난감을 물어다가 혼자서 노는데 재미도 없고....

 

결국 붕어빵을 턱에 깔고 졸도하셨다.

 

널부러져서 주무시는 중...

 

 

저녁은 냉동실에 있던 송편 네 개와 고구마 하나로 해결하고 책을 보고 있는데 이제 전철을 타러 나선다는 옆지기의 전화.

 

금정역에서 전철을 타면 카톡을 보내라고 하고는 시간을 맞춰서 주차장으로 ...

 

9시가 조금 지난 시간에 중앙역에서 픽업해서 집으로 달렸다.

 

"나 안 보고 싶었어?"

 

"응."

 

"그냥 보고 싶다고 하면 안 돼냐?"

 

묵묵부답 중...^^*

 

제리에게는 엄마 데리러 갔다가 온다고 했었는데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니 중문 앞에 다소곳이 앉아있다가 안으로 들어

 

서는 옆지기를 보고는 난리가 났었다.

 

주변을 빙빙 도는 건 기본이고 평소에는 옆지기 양말만 물고 헤드 뱅뱅을 했었는데 오늘은 옆지기가 벗어놓은 청바지까지

 

물고는 헤드 뱅뱅을 시전한다.

 

계속 뒤를 따라다니면서 앞 발을 들고 안아달라는 ...

 

4박 5일의 일정을 마치고 귀환한 옆지기와 안줏거리들은 대충 식탁에 던져놓고는 간단하게 술자리를 갖는다.

 

ㅋ.. 제리는 샤인머스켓에 관심이 있는지 코를 들이밀고 있다.

 

막혔던 혈관이 풀리는 것 같은 밤이다.

 

제리가 없었으면 온종일 말을 한 마디도 하지 않고 보냈을 오늘이었는데 지금 말이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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