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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살이

딸래미 생일.

by 또랑. 2022. 9. 3.

 32년 전인 1990년 9월 3일.

 

예비군 동원훈련에 입소하는 날이고 옆지기는 출산휴가를 받아서 집에 있는 날이었다.

 

옆지기가 출산휴가를 받아서 집에 있기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 딸래미가 세상에 얼굴을 내밀었다.

 

오늘이 딸래미 생일이고 옆지기는 첫 번째 이자 마지막 출산일이 되었다. 

 

점심을 같이 먹기로 해서 과천에 있는 본수원갈비로 달리고 있는 중이다.

 

시원한 관악산 능선이 눈에 들어오는 도로를 따라서...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

 

11시 30분에 도착해서 2층으로 안내를 받아서 올라갔다.

 

딸래미는 아직 도착 전이라서 옆지기가 전화를 했더니 금방 도착한다는데 ....

 

생일이라고 옆지기가 마중을 나간다.

 

오랜만에 만났다고 무슨 이야기가 그렇게 많은지.....

 

둘이서 아주 날을 만났다.

 

점점 오르는 양념갈비가 1인분에 6만원까지 올랐다.

 

양념갈비 3인분을 주문하고...

 

상차림은 예전에 비하면 많이 줄었고 딱히 젓가락이 자주 가는 반찬은 없었다.

 

불판에 1인분씩 올려서 구워주던데 소고기라서 그런지 익는 속도도 빠르다.

 

공기밥은 하나만 주문해서 셋이 조금씩 나눠서 먹고...

 

맛있게 배불리 먹고 물냉면 추가.

 

바닥이 어찌나 끈적거리면서 미끄럽던지...

 

모두 고기 굽는 기름이 바닥에 떨어져서 그런 것이다.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카운터에 서 있는 주인의 목소리가 제일 먼저 들린다.

 

"바닥이 미끄러우니 조심하세요."

 

미끄러우면 미끄럽지 않게 조치를 취해야 하거늘 미끄러운 바닥 청소를 전혀 하지 않는 모양이었다.

 

하루 장사를 마치면 바닥을 청소하면 될 것도 같은데 왜 그런지는 모르겠다.

 

종업원들도 미끄러우니 조심하라는 말을 입에 달고 다니던데...  

 

테이블에 앉아서 밥을 먹는데 발을 옮길 때마다 신발 바닥이 끈적거리는 불쾌한 느낌도 지울 수가 없었다.

 

더 웃기는 건 화장실에서 소변을 보는데 바닥에 무슨 에스컬레이터라도 깔았는지 소변기 앞에 양발을 벌리고 섰는데 발이

 

옆으로 슬슬 미끄러지더라는...

 

뒷편 쉼터에 앉아서 커피 한잔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두 사람.

 

오후 3시에 강남에서 친구들과 만나기로 했다기에 집까지 데려다주고 왔다.

 

차에서 숨 쉴 틈도 없이 둘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데.....^^*

 

혼자서 잘 생활하고 있으니 마음은 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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