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7일이 입춘이었다.
그래서인지 요즘 날씨는 조금씩 더위 머리를 숙이는 느낌이다.
그렇게 무더웠던 운학리의 낮과 밤은 무더웠던 7월과 8월 초의 낮과 밤이 아니라 새벽이면 서늘한 기운 때문에 이불을 찾
을 정도로 변했으니...
추운 건 참아도 덥고 습한 건 나이가 들수록 더 참을 수가 없게 변했다.
오늘 아침 수변로에서 올려다보이는 가을 하늘.
비가 내린 다음 날이라서 하늘은 더욱 높고 밝은 코발트색처럼 하얀 구름과 같이 어우러져서 시원한 느낌이다.
거침없이 수변로를 걸어가는 옆지기.
높이 솟은 가로수 위로 보이는 하얀과 파란.
새털처럼 흐르는 하얀 구름 뒤로 높은 파란 하늘.
신축 중인 주택에는 비가 안으로 들이치지 말라고 비닐로 창문을 만들어 놓았다.
보통은 그냥 두는 경우가 많던데 여기 시공사는 그래도 양반이다.
오늘은 파란 하늘만 찍으면서 걷는다.
별보임카페 주차장에는 1톤 트럭 두 대가 자리를 잡았고 운전자 둘은 외부 테이블에 앉아서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물가풍경 옆 임야에는 아이들 놀이터가 보인다.
물가풍경을 지나고...
날씨가 맑아서 멀리 송산그린시티전망대 부근과 시화대교까지 시원히게 보인다.
농로를 따라서 콘크리트 포장길을 걸어가는 옆지기.
우측 모퉁이로 돌아서면 매부리쉼터로 가는 길이다.
우리는 문호리 방향으로 가는데...
사나운 검은 개가 지키고 있었던 농막을 지나야 매부리쉼터로 갈 수 있다,
신세계그룹이 인수한 테마파크 부지 가운데 주택단지는 벌써 조성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펜스가 끝나는 부분에 매부리쉼터가 있는 정자와 운동시설이 있는데 아직 주변을 정리하지 않아서 ...
멀리 우리가 걸어다녔던 비포장도로가 좌측으로 쭉 이어진다.
비포장도로를 걷다가 가운데 보이는 산에서 좌측으로 걷거나 직진해서 서해안 복선전철 송산역까지 걷고는 했었는데...
비가림 시설인데... 포도는 아닌 것 같은데 뭔지 모르겠다.
비포장 농로를 걷는다.
도로변 밤나무에 밤이 주렁주렁 달렸다,
터널로 들어서서..
시원한 터널을 걷는다.
비만 내리면 항상 물이 고이는 농로 주변.
관할이 수자원공사인지 화성시인지 모르겠지만 얼른 공사를 해서 물이 제대로 빠질 수 있도록 민원을 올릴 생각이다.
터널에서 나와서 새솔동으로 걷는다.
무늬만 농사를 짓는 토지에는 심어놓고 전혀 관리를 하지 않아서 옥수수가 줄기에 달려서 그냥 죽어간다.
주변 사람들에게 공짜로 수확해서 가라고 하면 될 것을 아깝게 그냥 버려두고 있으니...-.-:;
오랜만에 주택단지 안으로 걷는다.
아직 비어 있는 대지들이 많다.
공원 산책로로 들어서서...
삼봉산 능선.
봉선체육공원.
오래 걸엇으니 잠시 쉬었다 가자는 옆지기가 그늘로 들어선다.
집을 짓지 않고 빈 대지에 농사를 짓고 있다.
아시바 파이프로 말뚝을 박고 거기에 파이프를 연결해서 기중을 세우고...
이렇게 울타리를 설치했다.
모퉁이를 돌아서서 중앙공원으로 들어서는 옆지기.
ㅋ... 바닥으로 기어가는 꽃뱀이 눈에 확 들어온다.
크기나 몸통 굵기로 보면 이제 막 알에서 나온 새끼 같은데....
보도블럭을 지나서 풀 숲으로 머리를 들이밀더니
쑥 아래 작은 굴로 사라졌다.
요즘에는 예전과는 다르 게 뱀을 마주쳐도 그냥 살려준다.
개미도 발로 밟기가 싫고 수변로에서 자살하려고 나오는 지렁이는 햇살을 피해서 안으로 들여놓고 ....
발에 밟힐 정도로 수변로를 기어다니는 노래기도 피하면서 다닌다.
앞에 보이는 주택 부근에서 봤는데....
부근에 있는 주택들도 뱀망을 설치해야 하는 건 아닐지...
안산 방향으로 보이는 하늘은 어둡다.
오전 시간이라서 한산하고 조용한 중앙공원.
잔디광장 부근도 인적이 없다.
슬슬 덥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