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아침...
7시 10분에 사당에서 전철을 타고 오는 옆지기를 픽업하려고 4호선 중앙역으로 달렸다.
중앙역 뒤 주차장이 있는 곳에 차를 세우면서 중앙역 출구 방향으로 보니 옆지기가 보냉백을 들고 나오면서 두리번거리는
모습이 보이기에 슬슬 차를 몰았다.
집으로 돌아왔더니 중문 앞에 앉은 제리의 꼬리가 반갑다고 프로펠러 돌리듯이 돌아간다.
어젯밤에도 깜깜한 중문 앞에 엎드려서 오지도 않을 옆지기를 기다리느라 진을 뺐었는데 ....
운동을 나서는데 빗방울이 덜어지기 시작했다.
일기예보에는 북상하는 태풍의 영향으로 오후부터 비가 내릴 거라고 했었는데 9시가 조금 지난 시간에 비가 내린다.
그러면.....
운동은 포기하고 반값택배를 찾으러 gc25 편의점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반값택배는 택배비가 저렴해서 가끔 이용하고 있는데 아타트 단지에 gs편의점이 있어서 물건을 회수하기도 편하다.
운학리에 새로 설치하려는 cc-tv에 설치할 메모리카드가 필요했었는데 마침 당근에 sandisk 64gb를 판매한다는 글이 있어
서 얼른 반값택배로 구매를 했다.
판매자와의 거리는 6.5km 정도로 가깝지만 로드뷰로 확인했더니 워낙에 번잡한 곳이라서 차를 세우기가 편하지 않을 것
같아서 그냥 반택으로 구매했다.
개당 7,000원에 두 개를 샀다.
비도 내려서 그냥 들어가려는데.... 비가 내리면 점심에 부대찌개나?
항상 먹던 오리지널로 9,900원.
하늘에는 비구름이 보인다.
비가 내리려면 쏟아붓듯이 내렸으면 좋은데....
조금 늦은 점심...
술을 한 잔 곁들이면서 옆지기에게 어제 장모님 파마는 잘되었느냐고 묻고 뭘 먹었는지 물었더니..
작은 처형이 동네 미용실에 가서 늙은 할아방구에게 산 파마약이 듣지를 않았던 모양이다.
파마를 마치고 확인했더니 ... 이런 제기랄.
파마를 하려고 말았던 장모님 머리가 직모였다고 한다.
그런데 파마약을 판 노인네의 응대가 이상했다고 한다.
작은 처형이 파마약을 사러 갔는데 원래 있던 사람이 아닌 할아버지? 가 있어서
"할머니들 파마가 잘 나오는 약이 있어요?" 라고 물었는데
"노인네는 좋은약을 쓰면 안돼요. 왜 싼 걸 ..?" 라고 기분 나쁜 대꾸를 했단다.
그래도 파마약으로 사온 건 가격이 중간 치였다고 하니
아무래도 작은 처형과 옆지기가 파마를 하면서 뭔가 실수를 하지는 않았으려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번 주 수요일에 혈압과 당뇨약도 받고 옆지기와 같이 안구검사를 하는 예약이 김안과병원에 예약이 되어 있다.
옆지기는 매 번 검진시 담당 의사가 점점 좋아진다고는 하지만 눈이 점점 불편하다고 하는데 뭔가 대책이 필요한 느낌이다.
내가 좋아하는 만두 두 개를 더 넣어서
창 밖으로는 비가 내린다.
나이가 점점 들어가는 요즘, 가끔은 여명이 궁금해진다.
여명 : 얼마 남지 아니한 쇠잔한 목숨.
국어사전에 여명이라는 단어를 찍으면 이렇게 살벌한 문자를 찍어내던데...
여명 : 남은 수명.
이런 식으로 쇠잔한 목숨이라는 단어를 빼고 정의를 내려도 될 것을...
아마도 여명이라는 건 병이 든 사람에게 남은 수명을 뜻하는 단어가 아닌가 한다.
잔여 수명이 많으면 좋고, 아니면 말고가 아닌 얼마나 건강하게 자기의 의사를 표현하고 사는 게 중요한 게 아닐까 싶다.
나이가 들어도 건강하게 사는 게 중요한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