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6시가 조금 지났으려나?
sbs뉴스를 시청하고 있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눈곱을 떼기 전에 옆지기 핸드폰이 띠리링 울린다.
아랫집에서 걸려온 전화인데...
"어디야?"
"집이요."
"감자 좀 가져가."
옆지기가 아랫집에 감자를 가지러 간 사이에 제리는 데크로 나가서 옆지기가 오기를 기다린다.
커다란 검은 비닐에 감자를 담아서 들고 오는 옆지기를 기다리느라 제리는 바쁘다.
새로 담근 얼갈이 김치도 한 통 품에 안고 마당으로 들어서는 옆지기.
아침에는 라면 하나를 삶아서 옆지기와 나눠서 먹었다.
얼갈이 김치도 ...^^*
감자를 가지고 오면서 뜯어온 상추도 수돗가에 물을 받아서 내놓았다.
아침을 먹은 후에 믹스 커피 한 잔 마시고 ...
다시 헤이즐럿 한 잔을 더 마시고는 마당으로 나선다.
느티나무 아래에 있는 의자가 만든지 벌써 15년이 지나서 상판이 점점 부서지고 있다.
오늘 작업 가운데 하나인 의자 해체.
다른 집은 수돗고랑을 어떻게 만들었는지 궁금해서 마침 수돗가에 있는 뒷집 아저씨에게 석축을 밟고 올라가서 물었다.
진입로를 지나서 뒷집으로...
수도고랑을 가운데에 만들지 않고 사이드로 만들어서 뺐다.
길다란 고무 수도관을 얻어서 집으로 내려왔는데....
지금 시작하는 작업이 오늘 죽을 줄도 모르고 시작했다.
우선 집수정 을 파내려고 삽으로 ....-.-:;
수도에서 집수정까지의 라인이 막혀서 요비선으로 쑤셔서 위로 요비선을 뽑았다.
요비선 끝에 나사를 걸고
수도 배관 가운데 걸린 것들을 빼내려고 힘껏 당겼지만 ..
가운데 걸린 것들이 얼마나 많이 쌓여서 꽉 막혔는지 도대체 나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
애초에 집수정의 기울기를 맞추지 않고 작업을 했었던 탓에 정화조 까지의 기울기가 맞지를 않는다.
고압세척기도 꺼내서 수도배관에 막힌 검불과 흙을 씻어낼 생각인데....
너무 덥고 습도도 높아서 죽을 것 같다.
점심을 먹고 하라는 옆지기.
방에서 먹기는 작업복이 너무 더러워서 데크에서 먹지고 했다.
"아빠.. 나는 "
"제리야 . 아빠가 디질 것 같아서..."
"힝..."
매일 직접 챙기던 제리 점심을 오늘은 너무 힘들어서 옆지기에게 챙기라고 했다.
ㅋ... 온갖 장비들이 뒹굴고 있는 마당 수돗가 풍경.
"아! 괜히 시작했어..."
"정화조까지의 구배도 맞지를 않으니 땅을 파도 소용이 없네.."
왜 이렇게 더운 날에 작업을 시작했는지 내 발등을 찍고 싶은 심정이다.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집수정을 파내야만 작업이 이어질 것 같아서 일단 집수정을 파서 빼냈다.
제리는 시궁창 냄새가 나니 자구 주위를 맴돌면서 기웃거린다.
집수정을 빼고는 고압세척기로 수도배관에 분사해서 배관 안에 쌓인 검불과 흙을 씻어낸다.
마지막에 석분이 수도배관 위로 튀어오르면서 배관 세척작업은 마무리가 되었다.
ㅋ... 제리는 수돗가에 엎드려서 더위를 식힌다.
밭으로 내려가서 돌아다니다가...
다시 마당으로 향한다.
집수정에 연결할 조인트가 없어서 토치로 가열해서 pe배관에 끼웠다.
토치로 pe관을 뜨겁게 만들어서 수도배관에 끼우는 작업.
제리는 마당을 달리느라...
이렇게 마당을 달리다가
덥다고 세숫대야로 들어간다.
흙구덩이에서 뒹굴어서 물이 ...-.-::
이렇게 잠시 열을 식히고는
다시 마당을 질주하는 제리.
라일락 아래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계단을 내려가서 밭을 달린다.
산딸나무 그늘에서 잠시 휴식...
ㅋ.... 몸이 젖었는데 더러워서 ..
옆지기가 제리 목욕을 시키러 가기 전에 삽과 괭이로 땅을 파주고 들어갔다.
경사도를 맞추느라 땅을 파고 또 파고....
정화조로 배관을 연결하지 않고 그냥 밭으로 배수를 시킨다.
어차피 수돗가에서 기름기가 있는 것들은 세척하지 않으니....
오늘 열일을 한 디월트 수평계.
제리를 씻기고 나온 옆지기가 기왓장으로 마무리를 한다.
무더운 날...
땅을 파느라 죽을 수도 있다는 걸 알았다.
그래도 마무리를 했으니 다행이라는...^^*
집수정 주변으로 물을 뿌려서 흙이 가라앉도록...
오늘 전정을 하려고 했었는데...
장비를 정리하고 수도배관 작업을 마친다.
옆지기의 마무리.
깨끗하네...
느티나무 아래 의자를 철거한다.
아무리 찾아도 소켓렌치가 없어서 몽키스패너로 직결피스를 돌려서 빼고 있는데 옆지기가 창고에서 찾아서 가져다 준다.
작은 개미가 얼마나 많이 집을 짓고 살았는지 4*4 방부목 다리에 개미집이 난리도 아닐 정도로 생겼다.
방부목 다리는 느티나무에 기대서 세워놓고 어제 전정한 조팝나무 줄기를 걷으면서 하루를 마무리한다.
오늘 정말 죽을 것 같은 하루를 보냈다.
그렇게 죽을 것 같았던 하루를 보내고 맞이하는 저녁.
원래는 숯불에 목살을 구울 생각이었는데 너무 피곤해서 포기....-.-:;
제리는 배가 고팠었는지 공복토를 해놓았다.
아침도 조금 먹었고 점심도 부실하게 먹고는 저녁 6시가 넘었으니 그럴만도 했을 것 같다.
제리 먼저 저녁을 먹이고...
너무 피곤해서 간단하게 맥주나 한잔 마신다.
조금 아쉬워서 컵라면 하나 추가.
아랫집에서 얻어온 얼갈이도 아주 맛있다.
ㅋ... 제리는 너무 피곤해서 졸도.
운학리에 다니면서 이런 일은 처음이니 제리가 얼마나 피곤했는지를 알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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