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찾아온 무더위...-.-:;
오후에 예초기를 등에 매고 작업을 하는데 엔진의 열기 때문에 뜨거워서 등에 화상을 입는 줄 알았다.
그렇게 덥던 날씨가 저녁이 되면서 약간 시원해지기 시작했다.
배가 고프다고 안달이던 제리는 닭가슴살에 당근, 양배추, 황태국물에 밥을 말아서 먼저 먹이고...
롯지 삼겹살전용 불판을 부르스타에 올렸다.
상추는 아랫집에서 밭에서 따다가 먹으라고 해서 옆지기가 따왔는데 측 늘어졌던 상추가 물에 씻어서 놓았더니 살아났다.
숙주나물도 깨끗하게 씻어서 채반에 올려 물기를 빼고...
ㅋ... 머리를 산발한 느티나무.
딜궈진 불판에 차돌박이를 올리니 치이익 소리와 함께 익어간다.
저녁을 배불리 먹은 제리는 더 이상 달려들지 않아서 의자에 앉혀서 ...
잘 차려진 저녁 밥상.
오이는 밭에서 딴 놈이다.
차돌박이도 익었으니 이제 슬슬 시작한다.
고기를 굽는 냄새가 옆에서 나지만 관심도 없는 제리.
상추와 숙주는 데크난간에 올려두고..
냉동실에 넣어둔 소주는 슬러쉬가 된 상태.
묵은지도 기름이 흘러내리는 곳에 올려서 굽는다.
소주를 마시기 전에 시원한 캔맥주를 먼저 마시고....
숙주와 차돌박이를 식초간장에 찍어서 먹는다.
사랑스러운 제리는 꿈나라로 ....
슬러쉬 소주.
세 판째 올린 차돌박이.
이제 마지막이다.
둘이서 500g...
자다가 깬 제리가 데크에 내려달라는 표정.
술도 비어가고 고기도 마지막...
요즘에는 길냥이들이 오지를 않는다.
신경이 쓰이지 않으니 편하게 저녁을 먹지만 왠지 좀 궁금하다.
"제리야! 내려오고 싶어?"
"멍.."
스윽 다가서더니 냄새를 맡고 입맛을 다신다.
ㅋㅋ...뒤로 물러서는 제리.
숙주와 묵은지도 같이 섞어서 볶는다.
고소한 냄새가 코를 찌른다.
즐거운 저녁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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