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먹은 시간이 늦어서인지 금방 돌아온 점심.
워낙 더우니 밖으로 나서기가 싫어서 방에서 놀다가 일도 하지 않고 점심을 먹게 생겼다.
먼저 제리가 먹을 점심.
점심에 물냉면을 먹으려고 달걀을 삶아서 오늘 점심은 삶은 달걀에 당근과 양배추를 먹는다.
ㅋ... 얼른 먹으라고 하라는 눈빛을 발사하고 있는 제리.
점심에는 시원한 물냉면을 먹는다.
곱창김에는 단무지와 멸치볶음을 싸서 먹고...
후식으로 믹스커피와 참외를 먹고는 밖으로 나선다.
기존에 덜렸던 보안등을 떼어내고 led등으로 교체하는 작업을 시작한다.
보안등에 삼파장램프가 달렸는데 led전구(50w)가 훨씬 밝아서 교체를 한다.
전선을 연결하고 전기테이프로 꼼꼼하게 감아서 마무리.
차단기함을 열고 차단기 전원을 올렸더니 불이 환하게 들어온다.
데크에서 마당으로 나가고 싶어서 안달인 제리를 마당에 내려놓으니 감자기 그레이하운드로 변신한 제리가 마당을 질주...
분노의 뒷발차기를 시전 중이다.
줄기를 꺽으면 생선 비린내가 난다고 해서 어성초라고 불리우는 텃밭 부근에서 냄새를 맡는 제리.
ㅋ... 날았다.
달리는 속도 때문에 귀는 쫑긋 섰고 발은 땅에서 떨어졌다.
어찌나 빠른지 꽁지만 찍혔다.
지가 좋아하는 냄새를 탐지하면 멈춰서서 계속 ....
"엄마야! 여기 좋은 냄새나요."
달리다가 너무 힘이 드는지 잠시 멈춰선 수돗가.
수돗가로 올라가서 세숫대야를 발로 긁는다.
"뭐? 물 틀어달라고?"
세숫대야에 물을 틀어주니 안으로 들어가서 몸을 적신다.
아마도 너무 더웠던 모양이다.
세숫대야가 조금 비좁아서 물통에 물을 받고 있는데 안으로 뛰어들어가서 납작 엎드린다.
ㅋㅋ....피서 중인 제리.
"어~~ 시원하다."
세상 편한 자세로 물통에 앉아서 더위를 식히고 있다.
울타리 주변에서 올라온 잡초를 뜯고 있다.
배수로 뒤로는 풀약을 뿌렸는데 환삼덩굴이 극성을 부리고 있어서 덩굴을 손으로 걷어내고...
옆지기는 떡 본 김에 제사를 지낸다고...
아예 목욕을 시키고 있다.
정식으로 목욕을 시키는 건 아니고 마당을 돌아다니면서 묻은 흙과 먼지를 차가운 물로 씻어낸다.
ㅋ... 옆지기에게 몸을 맡기고 있는 제리.
더위가 약간은 누그러진 오후에 예초기를 돌린다.
별로 크지도, 많지도 않은 잡초를 베어내는데 예초기를 맨 등이 뜨겁다.
밭은 잡초제거를 마쳤으니 마당으로 올라서서
진입로 부근 잔디부터 먼저 깍으러 간다.
잔디를 심지도 않았는데 어디서 등장을 했는지는 모르지만 점점 더 번지고 있는 잔디.
마당에는 토끼풀이 극성이다.
예초기의 엔진열 때문에 등이 뜨겁고 땀이 흘러서 옷이 흠뻑 젖었다.
작업을 마치고 사다리 계단에 엉덩이를 걸치고 잠시 휴식.....
제리는 배가 고픈지 옆지기에게 계속 들이대고 있는 중...
풀이 달라붙은 예초기 앞치마를 손으로 탈탈 털고..
수도에서 물을 사용하면 물이 빠지는 속도가 느려서 배수관을 확인하는데 ...
배수관 안이 흙과 검불로 막혔다.
걷어내려고 했지만 안이 꽉 차서 빠져나오지 않는다.
금방 마칠 작업이 아니라서 일단 마무리를 한다.
날을 잡아서 자재들도 사다가 해야 하는데....-.-:;
바닥을 깊숙히 파서 흙과 검불들은 아래로 가라앉게 하고 물은 위로 빠져나가게 해야 하는데...
씻으러 가기 전에 잠시 밭으로 내려선다.
ㅋ... 밭에 널린 게 나무라서 소나무 줄기와 느티나무 줄기로 오이망을 만들었다.
대충 얼기설기 줄을 연결해서 만들었는데 오이덩굴이 잘 타고 올라가려는지 모르겠다.
층층나무도 밑둥에서 올라온 줄기를 잘랐더니 햇살이 길게 들어온다.
저녁 햇살을 받는 작은 텃밭.
풀을 깍아서 밭이 깨끗하게 변했다.,
대추토마토는 조금 비실비실...
화살나무 사이에서 자라는 범부채.
산딸나무에 하얀 꽃이 피었다.
조금 있으면 산딸나무에 딸기처럼 붉은 열매가 달리기 시작한다.
참죽나무.
찔레...
석축 앞에서 자라는 붓꽃은 너무 잘 자라서 ...
석축이 보이지 않고 온통 연산홍이 ...
소나무 사이로 들이치는 햇살이 시원한 느낌을 주는 건 뭐지...
하얀 어성초꽃.
머위가 크게 자랐다.
얼른 씻으라는 옆지기의 잔소리...^^*
"제리가 밥 달라고 난리야. 얼른 좀 씻어라 쫌.."
"네.."
운학리의 오후가 이렇게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