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내리던 비가 점심을 먹기 전부터 슬슬 개이더니 하늘이 조금씩 맑아진다.
오후에 산을 가는 건 조금 그래서 짧은 코스로 걷는다.
수자원공사 송산사업단을 찍고 집으로 돌아오는 코스라서 다녀온 흔적이 일직선으로 마무리된다.
ㅋ... 요즘에는 가로등을 안 찍고 다니더니 오늘은 어쩐 일인지 발로 콕 찍고는 돌아서는 옆지기.
6.52km 9,533보를 걸었다.
옆지기는 먼저 들어가고 제리와 나서는 산책길.
꼭대기층인 20층에 멈춰선 엘리베이터.
제리는 눈이 빠져라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문이 닫히고 엘리베이터가 내려오기 시작했다,.
ㅋㅋ... 곁눈질로 내 눈치를 살피고 있다.
"제리야! 금방 열려.. 기다려."
아침에는 양치질을 하고 밤에 자기 전에는 개껌으로 양치질을 시키고 있는데 저녁을 먹은 후에 옆지기는 tv를 시청하느
라 거실에서 제리와 함께 있는데 밤 9시가 지날 무렵이면 여지없이 발로 안방문을 슬슬 긁는다.
밖으로 나와서
"왜 그래? 개껌 먹고 싶어?" 라고 소리를 지르면
맞다고 거실을 빙빙 돈다.
매일 같은 일과를 반복하다 보니 아침이면 하는 일과 저녁에 하는 일을 머릿속에 넣어두고는 그대로 실행한다.
요즘에는 아침에 참치캔에 사료를 비벼서 주면 덜 먹는 느낌이다.
하지만 저녁 5시 정도에 밥을 달라고 오면 ...
환장해서 싹 먹어치우고는 밥그릇을 설거지했다고 할 정도로 깨끗하게 만들어 놓는다.
보행로가 아닌 이길로 들어설 때면 들어서기 전에 눈치를 보고, 가도 좋다는 눈치를 주면 여기로 들어선다.
눈치는 또 얼마나 빠른지....-.-:;
지가 생각할 때 엄마와 아빠가 약간이라도 목소리가 높아진다 싶으면 슬슬 자리를 피해서 방석이나 침대 모서리에 올라
가서 엎드려 기다린다.
운동을 나갔다가 집으로 들어오면 거실 창가에 엎드려서 부르기 전에는 나올 생각이 없는 놈이다.
그런데 집에 사람이 있는 상태에서 들어오면 반갑다고 난리가 난다.
나나 옆지기가 혼자 있을 때 들어가면 반갑다고 점프하느라 ...^^*
산책을 나오면 혼자서 앞장서서 가느라 너무 목줄을 팽팽하게 당기면서 걷느라 힘을 소모한다.
헛짖음도 없고 분리불안도 없다.
입에 문 것을 놓으라면 뭐든지 입에서 놔버리는 쿨한 성격이라서
갈빗대, 소시지, 육포를 입에 물고도 놓으라면 놓는다.
개를 무서워하는지 산책하면서 같은 놈들을 만나면 달려들어서 짖는다.
무서워서 그렇다고 하는데...
사람은 얼마나 좋아하는지 멀리서도 사람만 보면 달려가려고 난리를 부린다.
말도 잘 듣고....
똥꼬발랄한 우리 제리....
그래서 사랑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