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에는 창가에 앉아서 키피를 마시다가 멀리 까마득하게 보이는 집 두 채가 어디가 맞다고 서로 의견이 나뉘는
일이 있었다.
그런데 항상 따지다보면 내가 맞는 경우가 거의 100 : 0
옆지기는 우리가 다니던 주변의 전원주택이고 나는 거기가 아니고 농로를 벗어난 뒷쪽에 새로 지은 주택일 거라는....
급기야 집에 있는 망원경을 가지고 와서 봤지만 최대한 당겨서 보려니 망원경이 흔들리는 바람에 제대로 볼 수가 없으니
옆지기는 여전히 아니라고 우긴다.
그래서 오늘 운동코스는 멀리 보이는 그 곳으로 정했다.
지도상의 거리는 1.5km였다.
지금부터는 운동을 마친 후에 집에 돌아와서 망원렌즈로 찍은 사진들이 이어진다.
ㅋ... 집을 나서기 전 진작에 망원렌즈로 촬영해서 옆지기에게 보여줬으면 틀린 걸 알았을 텐데...
캐논 바디에 시그마 17-70mm 렌즈로 당겨서 찍은 사진은 이미지가 조금 흐려서...
다시 캐논 바디에 시그마 18-200mm렌즈로 바꿔서 찍었다.
초점거리 18mm
조금씩 앞으로 당기면서 찍는다.
초점거리 31mm
초점거리 51mm.
점점 더 농로와 외곽 산책로가 드러난다.
초점거리 134mm
초점거리 200mm
좌측에 보이는 주황색 지붕이 이번에 새로 신축한 주택이고 우측은 기존에 있던 주택이다.
가운데 좌우로 내려오는 농로는 우리가 자주 지나다니던 길이다.
이제 확인하러 출발한다.
집에서 수자원공사 방향으로 걷는다.
<별보임카페>를 지나서 우측 <물가풍경>으로 진입한다.
물가풍경에 아이들 놀이터인 모래밭
소나무 아래에 쉼터도 보이고...
여기가 원래 이런 모습이었는지 아니면 소나무가 있던 걸 잘라버려서 이런 모습인지 모르겠다.
굴다리를 지나서
우측으로는 철새들이 논바닥에 앉아있다.,
좌측 봉선대주유소를 지난다.
무서운 주유소..^^*
하얀 진돗개가 달려나와서 짖는데 그냥 무시하고 갈 길을 간다.
항상 허리쎅에 가지고 다니는 육포가 있지만 이렇게 주인이 있는 개들은 주지 않는다.
혹시라도 모를 일이 있으니....
멀리 안산 방향 열병합발전소에서 하얀 연기가 하늘로 오르고 있다.
테마파크예정지에는 덤프트럭들이 줄지어 달리는 모습이 보인다.
이렇게 덤프가 줄을 지어서 달리는 경우는 거의 없었는데 조금 이상하네.
밭 설거지를 하고 있는 사람...
우리는 문호리 방향으로 걷는데 ...
우측 매부리쉼터로 가는 길이 궁금하다.
길은 있지만 왠지 지나가는 게 부담스러운 길이 이어진다.
관리가 전혀 안 되고 있는 유실수가 자라는 밭을 지난다.
너무 폭이 좁아서 과실을 수확하기에는 너무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논바닥에 앉아서 쉬고 있는 철새들이 보이는데...
우리가 농로로 걸어가는 걸 보고는 슬슬 날아오르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날아오르는 철새들...
순식간에 날아오른 철새들이 장전리 들판 방향으로 날아간다.
이놈들은 아직 날아가지 않고 그냥 있다.
비닐이 전부 날아가고 찢긴 비닐하우스가 흉물스럽게 서 있다.
저렇게 찢긴 지가 오래된 것 같은데 ...-.-:;
전지를 마친 유실수
비가림 포도를 재배하는 비닐하우스
신외교회를 지나고
멀리 옆지기와 의견이 나뉘었던 주택이 보이기 시작했다.
지붕이 주황색인 신축 주택.
우측에 있는 집을 돌아서면 농로가 나온다.
ㅋㅋ... 우리집에서 망원경으로 보았던 풍경이다.
드디어 내가 한 이야기가 맞다고 수긍하는 옆지기.
10만원 빵을 하자고 했었는데 ...
살다보니 내기를 하더라도 돈은 거의 오고가지 않는 내기였다.
바로 옆 농로로 내려서서 집으로 가는 길.
멀리 우리집 거실 창이 보인다.
ㅋㅋ... 지가 졌으면서 내게 잘났다고 하면서 걸어가는 옆지기.
펜스 너머 웅크리고 있는 백구가 보인다.
사람은 거주하지도 않으면서 혼자 집을 지키라고 묶어둔 개들을 보면 불쌍하다.
산책도 시키지 않으면서 묶여지내는 개들은 평생을 문 밖으로 나가지도 못하고 생을 마감하는 경우도 있을 텐데.....
이런 경우에는 평소에 가지고 다니는 육포를 던져줄 수가 없어서 안타깝다.
주인이 있으니....
언제 비닐하우스를 추가로 설치했는지 앞에 있는 비닐하우스는 처음 본다.
논에는 비둘기들이 많이 모였는데..
뭐지 얘들 ...
운동회라도 하는 건가?
농로를 걷는 옆지기 머리 위로 멀리 드론이 보인다.
크기가 제법 큰 드론이 움직임도 없이 멈춘 상태인데 날개소리만 요란하게 들린다.
옆지기가 손가락으로 드론을 가리키고 있다.
저류지를 지나고
ㅋ...오늘은 저류지 옆으로 처음 내려가는데 뒤에서 옆지기가
"내가 이런 길은 싫다고 했지." 라고 하는 소리가 들린다.
이렇게 외부의 시선이 차단된 주택을 우리는 철옹성이라고 부른다.
우리가 지나는 곳에는 이런 철옹성이 대략 세 채가 있는데 외부와의 시선이 차단된 곳이다.
저녁에 배달될 회를 먹으려고 행복촌가게에 들러서 상추와 깻잎을 사서 집으로...
바람에 뜯긴 선거벽보는 선관위에서 다시 부착을 완료했다.
선관위에서 보낸 우편물이 우편함에 들어있던데 유인물을 뜯어서 보고는 바로 재활용 쓰레기함으로 직행했다.
나쁜 놈을 떨어뜨리려면 3월 9일 투표에 꼭 가야 한다.
7.71km를 걸었다.
확인하러 다녀오는 코스.
빵먹는 시간이 제일 행복하다는 옆지기의 점심.
저녁에는 멀리 울산에서 올라온 참가자미 회로 술상을 차린다.
진공포장한 랩으로 ..
이렇게 찍어서 먹을 쏘스도 보냈다.
ㅋ... 칼을 꺼내서 직접 세꼬시로 썰어서 먹는다.
뼈는 뺀 참가자미라서 ...
자연산 400g 참가자미.
직접 만들어서 보낸 막장 같은데 아주 맛있다.
초장에 싸서 먹고
막장에 싸서도 먹고...
먹을 게 없다고 ...
하~아~~! 사랑하는 우리 개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