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일 감각이 사라진 토요일 아침.
가끔씩 옆지기에게 오늘이 무슨 요일이냐고 묻고는 한다.
옆지기도 마찬가지로 내게 묻고...
아침은 찐빵 하나씩과 베이글 하나를 오븐에 구워서 반으로 나눠서 먹었다.
온도는 영하 5도라는데 밖으로 나서니 별로 춥지는 않았다.
안산쪽 시화호는 물이 흐르는데 화성과 맞닿은 시화호에는 얼음이 얼었다.
리안비채 모델하우스는 철골 골조도 해체되고 있다.
장전리 수로는 꽁꽁 얼어서 가장자리로는 하얗게 보인다.
얼음구멍을 뚫고 낚시를 하는 사람도 간간이 보이고는 했었는데 토요일이라서 그런지 그림자도 보이지 않는다.
오늘은 비봉습지공원을 한 바퀴 돌려고 농로는 눈으로만 찍고 간다.
비봉습지공원 정문을 지나서 다리를 건너는 옆지기.
다리 아래를 흐르는 물은 얼었는데 어떤 짐승이 얼음 위를 지나다닌 흔적이 보인다.
보아하니 새가 지난 흔적 같기는 하던데...
그런데 새가 아닐 수도 있을 것 같다.
걸어서 올 수 있는 비봉습지공원이 있으니 우리처럼 걷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마음 편하게 걸을 수가 있어서 좋다.
철새들을 관람하는 전망대를 지나고..
안산갈대습지공원과 연결되는 출입로를 지난다.
시화호 상류는 바닷물이 깊이 들어오지 않아서 염분이 적어서인지 꽁꽁 얼었다.
히어로즈야구장으로 건너는 다리를 막고 있는 펜스를 옆으로 비켜서 나왔다.
사람들이 지나다닌 흔적이 있는 걸 보니 아마도 사람들이 자주 지나다니고 있는 모양이었다.
펜스 옆으로 지나쳐서 히어로즈야구장으로 건너는 다리.
다리 우측으로는 시화호 하류로 향하는 물줄기가 흐르고 있다.
지금은 얼어서 ...
좌측은 시화호 상류로 오르는 물줄기.
ㅋ... 펜스 뒤에서 빨리 돌아오라는 옆지기.
여기를 개방하면 비봉습지공원을 출입하기가 훨씬 수월할 텐데.....
산책로를 따라서 걷는다.
나뭇가지 뒤로 얼음에 구멍을 뚫고 낚시를 하는 사람이 보인다.
좌대에 펼쳐둔 낚시대가 족히 열 개는 넘어보이던데 잡히기는 하는 모양이다.
비봉습지공원에서 나와서 유포리 원형교차로를 건넌다.
버들무지샤브를 지나서
카라반을 빌려주는 아소레져를 지나고
유포리 마을로 들어선다.
매물로 나왔던 집인데 매매가 이루어졌다.
대지 44평에 1억 5천.
바로 옆에 붙은 대지 50평은 기존에 있던 집을 헐어버리고 정리를 했던데 아마도 새로 신축할 에정인 것 같다.
길냥이가 땅에서 뭔가를 먹고 있는데...
처음에는 흙과 비슷한 털이라서 ...
다가가서 소고기 육포를 두어 개 던져주었더니 하나를 입에 물고
재빠르게 달아난다.
조금 있으니 다시 나타나서 남은 육포를 물고 간다.
우측은 70평 정도의 토지로 지은 집인데 유포리 마을을 지나면서 본 집 가운데 비교적 마음에 드는 집이다.
오랜만에 유포리 마을로 들어와서 걷는다.
허름한 시골집이지만 마음에 쏙 드는 집이고...
어라! 여기에 자동차 중고 범퍼들이 잔뜩 쌓여있다.
예전에 뒤에 보이는 창고를 만들고 있는 걸 보기는 했었는데 이렇게 사용하는 줄은 몰랐다.
마을 안에 이런 게 있으면 좋지는 않을 것인데....-.-:;
여기에 또 뭔가가 새로 생겼다.
바로 뒤는 신축 전원주택이 있었는데 앞에 들어선 창고 때문에 건물이 보이지도 않는다.
창고로 사용하는 건물 같은데....
뒤에 신축한 전원주택의 거실을 정면으로 가로막고 들어섰다.
그래서 매물로 내놓았는지 대지 120평, 건평 52평인데 7억 5천으로 나왔다.
해망산으로 가는 농로.
그네에 앉아서 잠시 쉬었다 간다.
11.6km를 걸었다.
비봉습지공원 찍고 집으로...
집에 도착해서 제리를 데리고 산책을 나왔다.
옆지기는 점심에 먹을 물냉면을 준비하고....
뛰고 걷기를 반복하다가이제는 걷는 중...-.-:;
같이 뛰려니 숨이 가쁘다.
제리는 삶은 달걀 반 개에 당근과 양배추를 잘라서 점심을 먹는다.
"아빠야! 얼른 먹으라고 하지."
"엄마! 빨리 먹으라고 말 좀 해줘.."
"먹어.."
먹는 게 아니라 진공청소기처럼 입으로 빨아들인다.
물냉면과 고구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