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운학리를 다녀오면서 금년 운학리행을 마감하느라 월동준비를 마치고 돌아왔는데 집으로 돌아오는 차에서 cc-

 

tv와 연결된 공유기에 전원을 공급하는 연결된 내부 차단기를 내리고 온 걸 알았다.

 

이런 짱구같으니...-.-:;

 

차단기를 내리고 와서 cc-tv를 확인할 수가 없으니 인터넷도 3개월간 정지를 시킬 생각이었는데 옆지기는 뭘 그러냐며

 

토요일에 바람도 쐬고 점심도 먹게 운학리에 다녀오자고 한다.

 

 토요일 아침에 조금 늦은 시간에 집을 나섰다.

 

느긋하게 아침도 챙겨서 먹고 믹스커피까지 타서 마시고는 7시 30분 정도에 집을 나섰는데 영동고속도로에 올라서 신갈

 

부근에서 막히더니 양지터널까지 거북이 걸음으로 기어가느라 시간을 잡아먹는다.

 

운학리에 도착하니 거북이 걸음으로 달린 이유로 시간은 11시...-.-:;  

  

옆지기가 방에 들어가서 나프탈렌과 냉장고 코드 뽑기를 시전하는 동안에 창고에 클로저를 달 생각에 공구를 꺼냈다.

 

옆지기는 나프탈렌을 챙겨서 옷과 이불, 서랍장에 넣느라....

 

당근에서 8,000원을 주고 구입한 도어스토퍼.

 

사실 창고에 도어클로저를 설치한다는 생각은 애초에 하지 않았었는데 옆지기는 창고를 열고 들어가면 항상 문을 활짝

 

열고 다니는 바람에 가끔....  말다툼이 있었다.

 

"창고문을 잘 좀 닫고 다녀.."

 

"아~왜?"

 

"창고에 쥐가 들어갈 수도 있어."

 

"무슨... 금방인데 무슨 쥐가 들어가.."

 

항상 대화가 이렇게 마무리가 되면서 뒤끝 작렬....-.-:;

 

그래서 더 이상 잔소리를 하기도 싫고 뒤끝 작렬하는 소리도 듣기 싫어서 도어클로저를 달려고 가지고 왔다.

 

월동을 하느라 데크에 있던 것들을 싹 치우고 갔었는데 오늘 다시 보니 치운 모습이 깨끗하기는 하다.

 

요물같은 검댕이는 우리가 운학리에 도착해서 진입로로 들어서니 윗집 석축으로 올라가다가 마주쳤었다.

 

마당에 차를 세우니 반갑다고 다가서기 보다는 집사가 왔으니 먹을 걸 달라는 표정과 자세로 마당을 돌아다닌다. 

 

일단은 바쁘니 츄르를 낙엽 위에 짜주고...

 

환장하고 먹는 검댕이.

 

클로저 본체에 메인암과 링크를 먼저 고정해서 창고문에 장착하고 문턱에 일자브라켓을 고정하고 있다.

 

옆지기는 제리가 없으니 검댕이가 데크로 올라오고 방에도 들어온다고 하소연을 한다.

 

1차와 2차 속도조정밸브를 일자드라이버로 조정해서 문이 닫히는 속도를 조정한다.

 

문을 열었다가 닫으니 1차는 빨리 닫히다가 2차로 천천히 닫힌다.

 

옆지기는 혹시 제리가 문에 낄 수도 있으니 마지막에는 천천히 닫히도록 조정하라고 한다.

 

다시 조정해서 1차는 조금 빨리, 2차는 멈췄다가 조금 늦게....

 

옆지기가 방에 들어와서 점검을 하란다.

 

검댕이.... 

 

금년에는 마지막이네.

 

내년에도 볼 수 있도록 건강하게 보내라.

 

방에 있는 콘센트에 꼽힌 코드를 뽑고 창고와 문이 잠긴 상태를 확인한 후에 운학리를 떠난다.

 

우이씨~~~

 

바쁘게 움직이느라 운학리 풍경을 디카에 담는 건 깜빡 잊었다.   

 

두산리를 지나면서 보이는 풍경.

 

거의 2년 동안 공사가 이어지는데 아직도 양 방향 통행을 통제하고 있다.

 

점심을 먹으러 주천묵집으로 달리면서 보이는 풍경.

 

이길로 달리면 동강(어라연)으로 향한다.

 

원형교차로에서 우측으로...

 

점심 시간이 조금 지나서 주천묵집 주차장에는 차들이 많이 보인다.

 

안으로 자리가 만석이라서 핸드폰번호를 적고는 밖에서 대기하란다.

 

자리가 나면 핸드폰으로 전화한다고...

 

주차장은 거의 만석이고...

 

방송에 나간 이후로는 유명세를 떨치느라...

 

ㅋ....카라반을 몰고 온 사람도 있었다.

 

점심 식사 후에 나가면서 보니 카라반을 밖으로 몰고 나가려고 애를 쓰고 있던데...

 

주천 방향으로 보이는 능선에 정자가 보인다.

 

옆지기는 마당을 슬슬 걸어다닌다.

 

두 팀이 대기 중인데 앞에 있던 팀이 들어갔으니 우리가 대기 1순위.

 

안으로 들어서니 완전히 변했다.

 

이리저리 들어갈 수 여기저기를 넓게 확장했던데....

 

메밀묵밥 2인분을 주문했다.

 

추가 반찬 셀프.

 

ㅋ... 시간을 들여서 괜히 왔다는 생각이 들던 상차림.

 

이게 반찬인가?

 

가격은 5,000원에서 7,000원으로 2,000원 정도가 올랐다.

 

2007년 2월에 먹었던 상차림과 비교하면 ...난감하네.

 

애초에 주천묵집은 묵밥이 맛이 있었다는 기억보다는 상차림에 나온 반찬들이 너무 정갈하고 맛이 있었다는 기억이다.

 

지난 사진을 보니 대략 11찬이고 시골맛이 잔뜩 든 쫀득한 맛이었는데....

 

그래서 묵밥은 뒷전이었고 상에 올라온 반찬이 맛이 있어서 젓가락이 상을 휘젓고 다니고는 했었다. 

 

오늘 점심 밥상에는 묵에 넣어서 먹는 자른 김치와 고추, 토마토 식초절임, 어묵과 기타 등등 이름 모를 두 가지.. -.-;; 

 

하지만 왔으니 먹는다.

 

밥을 말아서....-.-:;

 

반찬은 반찬이라고 하기에는 좀 그랬다.

 

말아 먹는다는 표현과 말아 먹었다는 표현...

 

전혀 좋은 표현은 아니지만 앞으로 주천묵집은 내 기억에서 말아먹었다.

'어설픈 주말농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운학리 폭설..  (0) 2022.03.19
운학리 첫눈  (0) 2021.12.20
월동준비  (0) 2021.11.07
노느라 바쁜 토요일.  (0) 2021.11.07
약작두와 취나물 씨앗  (0) 2021.10.24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