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와는 다르게 오늘은 조금 느긋한 주말을 보냈다.
빡세게 보내지 않아서 그 동안에는 보지 못했던 풍경도 보게 되었는데...
층층나무 위로 하얀 꽃이 지고 보라색 열매가 달렸다.
층층나무에 이런 열매가 달리는 걸 처음 보았다.
조금만 여유로우면 보이는 풍경.
밭으로 내려섰으니 다시 주위를 살핀다.
풀을 뽑아서 모아두었다.
가끔은 뽑아둔 풀이 다시 뿌리를 내려서 살아나기도 한다.
산딸나무 아래에 줄지어 자라는 화살나무.
죽지 않고 2년을 보내고 있는 화살나무들..
제초제가 편한 이유는 이렇게 풀이 사라지고 없으니 주말을 조금은 수월하게 보낼 수가 있다는 거다.
이름 모를 풀이 석축으로 기어오르고 있다.
맥문동...
씨앗이 달리기 시작했다.
옆지기는 데크에 내놓은 공구통을 정리하느라 바쁘다.
엄나무 위로 보이는 구룡산 능선.
옆지기가 하는 이야기..
"내가 하지 않으니 석축이 지저분하구만...."
제리가 오고는 혼자서 일을 하고 있으니 ....
수돗가 풍경.
범부채 씨방.
계획은 수돗가까지 지붕을 연장할 생각이다.
아마도 여기 발 밑 정도에 기둥이 서고
여기도 발 밑에 기둥이 서고 수돗가 바위 뒤로 기둥이 선다면 대략 지붕이 10평 정도가 갱기는 건데...
저녁에는 대구 무침회를 먹으려고 미리 배달주문해서 금요일에 받았었다.
무침회와 같이 먹을 납작만두.
무침회는 양념을 넣고 비볐다.
새말순대국에서 포장해서 온 모듬순대.
새콤달콤한 무침회
제리가 먹을 저녁으로는 삶은 달걀을 준비했다.
모듬순대는 먹을 만큼만 접시에 담았고
새말순대국 특...
준비된 저녁상.
납작만두에 무침회를 싸서 먹는다.
무침회는 반만 덜어서 접시에 담았다.
모듬순대..
새말순대국..
슬슬 주변을 맴도는 제리.
앉아서 저녁상을 보더니
순대가 놓인 자리를로 눈길이 가는지...
코가 순대로 다가가고 있다.
건배....
옆지기에게 자기도 좀 챙겨달라는 표정으로 올려다본다.
납작만두에 무침회를 올려서 먹고...
ㅋㅋ.... 기다리는 중이다.
상추에도 싸서 먹고..
애처러운 눈길을 건내는 제리.
옆지기는 맛있다고 하는데 ....
저녁을 먹고는 밖으로 나섰더니..
저녁을 먹으러 나타난 길냥이.
아침에 반을 덜어주었던 캔에 순대 하나를 부셔서 같이 넣어주니
먹느라 정신이 없다.
동네에서 키우는 고양이 같은데...
바로 옆에 앉아있어도 거리낌이 없다.
보안등이 불을 밝히고..
지붕에 달린 cc-tv는 지나칠 때마다 환한 led 불빛이 불을 밝힌다.
고라니가 찍혔던 불빛이 이렇게 환하니 도망갈 수밖에...^^*
길냥이는 먹느라.....
머리를 박고....^^*
밥을 다 먹고는 앉아서 쉬고 있다.
"가서 자.."
마당에 엎드려서 뭐를 하는지...
오랫동안 머물다가
어디론가 사라졌다.
수돗가 풍경...
led 50w라서 엄청 밝다.
마당도 환하고...
옆지기는 tv를 보느라 내가 먼저 잠자리에 들었다,.
새벽에 잠시 잠에서 깨서 내리는 빗소리를 들으면 뒤척이다가 아침 여섯 시 정도에 일어났다.
밖을 보니 길냥이가 데크 난간 위에 엎드려서 ...^^*
새벽에 비가 엄청 내렸었는데 털이 젖지 않은 걸 보니 데크 아래에 있었나?
밖으로 나간다고 문 앞에 서 있는 제리를 데크로 내보냈더니 어디론가 도망을 갔었는데 대충 정리를 마친 후에 집으로
출발하려고 차에 올랐더니 어느 사이에 나타나서 차 앞을 가로막고 앉는다.
아침은 주고 가야지 하는 표정으로....
얼른 내려서 머릿고기와 순대를 그릇에 담아서 데크 아래에 넣어주고는 운학리를 떠났다.
비가 내리는 영동고속도로를 달리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