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흐린 토요일 아침...
매일 5시 15분에 일어나다가 주말이면 느긋하게 아침을 맞이해야 하거늘 ....
평소처럼 비슷한 시간에 잠에서 깬 후에 일어나지 않고 tv를 틀었다.
라면 하나를 끓여서 옆지기와 반으로 나눠서 먹고는 믹스커피 두 개를 타서 거실 창가에 앉았다.
아직 비가 내리지 않으니 얼른 수변로를 따라서 걸어가서 시화교를 건너고 안산천을 따라서 걷다가 해안교 - 푸르지오 7
차 옆 사동7호 공원에서 만개한 벚꽃을 구경을 하고 돌아오기로 했다.
얼른 씻은 후에 혹시 비가 내릴 수고 있으니 우산 작은 놈으로 하나를 챙겨서 집을 나섰다.
날씨는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 것처럼 흐리지만 아직 비는 내리지 않는다.
미세먼지를 가늠하는 척도인 수리산 능선이 흐릿하게 우측으로 이어진다.
바닥에 떨어져 뒹구는 벚꽃....
벌써 벚꽃이 지고 있다.
6월까지 조경공사가 이어진다고 하더니 요즘에는 수변로 여기저기에 새로운 수목들을 심느라 바쁘다.
모양새를 보자면 느티나무 같은데 새로 심고는 지줏대를 세워놓았다.
수노을교에는 물이 빠져서 갯벌이 드러나고 있다.
새솔초등학교 옆 작은 공원에는 조형 소나무를 심었다.
공사목과는 다르게 수형도 제대로 잡혀있는데 아직 전정을 하지 않은 모양이다.
조형 소나무를 심은 곳을 지난다.
옆에는 전정한 소나무 줄기가 잔뜩 쌓여있다.
밑둥과 줄기를 서로 엮어서 뿌리가 흔들리지 않도록 로프로 꽉 묶어놓은 조형 소나무들...
뿌리 주변으로 같이 심어놓은 pe관은 나중에 비료를 줄 때 투입하는 관이란다.
8월에 입주를 시작하는 대방 5차 앞 수변공원에도 나무를 많이 심었다.
언제 저렇가 많은 나뭇가지를 물어다가 집을 만들었는지....^^*
수변로를 지나다보면 새들이 나뭇가지를 물어다가 새집을 만드는 걸 종종 볼 수가 있다.
비가 내리기 시작해서 오늘은 여기까지.....-.-:;
비가 내리지 않았으면 시화호 건너 선착장을 걸었을 텐데..
여기에도 새로 심은 나무들이 보인다.
빗줄기가 조금씩 굵어지고 있는데...
멀리 푸르지오 7차 앞 수변로에 하얗게 활짝 핀 벚꽃나무가 보인다.
아직 입주 전인 대방5차 단지에도 벚꽃이 피기 시작했고..
ㅋㅋ.... 걷다 보니 왼발....왼발.....
발을 맞춰서 걷고 있었다.
송산그린시티 동측지구 1단계 조성공사가 2021년 6월까지 시행된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작업인부들이 소나무 아래에서 전정 작업과 지줏대를 설치하고 있다.
저녁에는 돼지등뼈 감자탕을 만들어 먹자는 옆지기.
비가 내리니 지하주차장으로 들어서서 옆 단지 아파트로 걸어간다.
옆 단지 아파트에는 주차장에 작은 개별창고가 있다.
그런데 위가 지붕이 없이 그냥 허당인 것 같은데..... 설마 지붕이 없이 마감하지는 않겠지.
아니.. 지붕이 없을 것 같다.
지붕이 있다면 창고 안에 개별적인 전등을 설치해야 하니 공사가 커진다는...
진로마트에 들러서 감자탕에 들어갈 깻잎, 감자, 시래기를 사고 돼지등뼈 한 벌을 사러 길을 건너 금강아파트 정육점으로
들어섰다.
비가 제법 내리고 있으니 정육점 비닐 위로 빗물이 흘러내리고 있다.
무뚝뚝함 가운데 친절이 묻어나는 주인장.
ㅋ... 망가진 우산을 쓰고는 빗속을 걸어야 하는데....
옆지기가 하필이면 골라도 이렇게 망가진 우산을 골라서 가지고 나왔다.
우산살이 부러지고 꺽여서 앞으로 숙여진다는...
오늘 비가 내리면 벚꽃이 많이 떨어질 것 같다.
망가진 우산을 버리려면 ....
우산껍데기는 벗겨서 폐기물로 버리고 우산살과 손잡이는 분리수거하면 될 것 같은데 맞는지 모르겠다.
비가 내려서 짧게 돌았다.
비가 내려서 수변로 중간에서 돌아왔다.
점심 무렵 젖은 옷과 두툼한 옷들을 세탁해서 건조기에 돌렸다.
건조기에서 바짝 마른 옷을 꺼내서 주방 바닥에 던져놓으면
따듯한 온기를 느끼려고 달려와서 건조기에서 막 꺼낸 옷 위로 올라간다.
ㅋ.... 뜨거운 옷을 위에 올려주면 안으로 파고 들어가서 따듯함을 즐기고 있다.
ㅋㅋ... 사진을 찍는다고 눈을 흘기고 있다.
주방에는 감자탕 재료가 준비되었다.
저녁 무렵....
오늘은 비가 내려서 내리는 비를 보면서 먹으려고 창가에 자리를 잡았다.
차림새는 너무 간편해서 좋으네.
돼지등뼈 한 벌에 만 원이란다.
왜 이렇게 싼 거지...?
커다란 들통에 담긴 돼지등뼈 감자탕을 두어 번 퍼다가 먹었다.
창을 두들기는 빗소리를 들으면서 즐기는 저녁이 즐겁다.
ㅋㅋ... 제리는 이리저리 돌아다니지 않고 있으니 좋으네.
지가 먹을 닭가슴살과 양배추, 당근은 벌써 먹어치우고는 올라왔다.
"아빠야! 나도 좀..."
은은한 향초를 켜고 창가에 앉아서 음악을 듣는다.
영화 내부자들에서 ost로 나온 이은하의 <봄비>를 블루투스로 연결해서 사운드바로 들었는데 옆지기가 촌스러워서 ..
자기는 싫다고 한다.
내부자라는 영화를 보면서 ost로 나오는 <봄비>를 들으면서 뭔가 새롭다는 걸 느꼈었는데...
ㅋ... 그래서 <비와 당신>을 들려줬더니 좋다고 한다.
같은 시대를 살았어도 서로 다름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