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화요일부터 휴가를 보내기로 했었는데 주 중에 태풍이 지난다는 일기예보 때문에 휴가를 포기하고 포기하고 조
용히 보내다가 금요일에 휴가를 낸 옆지기 때문에 운학리로 향했다.
영동고속도로를 달리다가 중앙고속도로로 갈아타고 신림ic로 내려서서 백등유를 사려고 농협주유소로 들어섰다.
리터당 700원이니 7,000원을 카드로 결재했다.
기름통에 10리터를 담아서 ...
ㅋㅋ.... 베스트 드라이버.
앞 발을 핸들에 살포시 올리고
"아빠야! 가~~즈~~아~~"
항상 차를 세우던 자리에는 풀이 많이 올라와서 차를 주차하기 전에 풀을 먼저 뽑았다.
지루하던 장마가 지나가서 꿉꿉한 물건들을 꺼내서 해바라기를 시켰다.
아침은 케이크에 과일과 커피로 해결했다.
자기도 달라고 들이대는 제리.
중심상가에 투썸플레이스가 들어왔다고 했더니 딸래미가 보내준 기프티콘으로 금요일 저녁에 운동을 나갔다가 사왔다.
마당과 밭에 풀이 많이 올라와서 예초기를 돌리러 간다.
예초작업을 할 때 풀이 달라붙어서 바지가 지저분하다고 오래 전에 옆지기가 사온 긴장화를 이제서야 신는다.
시동줄을 당기는데 잘 걸리지 않아서 한참을 땡겼다.
마당에 빨랫줄을 설치하려고 서둘러서 예초작업을 시작했다.
한번에 마치려고 마당을 마친 후에 바로 밭으로 내려가서 풀을 깍았다.
신발장도 마당에 내려놓고 이불과 베개, 쿠션이 나왔다.
옆지기에게 가려고 마당을 질주하는 제리.
빨랫줄을 연결하고 이불을 걸었다.
지루한 장마로 인해서 습도가 높았었는데 오랜만에 해가 뜨면서 하늘도 아주 맑다.
신발장에 들어있던 슬리퍼와 장화들도 꺼내놓았다.
외벽에 묻은 먼지를 털어내는 옆지기.
ㅋㅋ... 이사가는 집처럼 번잡스럽다.
집뒤에 쌓인 자작나무 낙엽들도 걷어내야 하는데...
배수로에는 물이 많이 흐른다.
목련은 아주 잘 자라지는 않지만 자기 자리를 지키고 있다.
잘라버린 머위밭에서는 작은 머위가 올라오고 있는 중이다.
산딸나무 아래에는 화살나무가 줄을 맞춰서 자라고 있다.
화살나무 주변으로 올라온 잡초들...
나중에 주변 풀들을 손으로 전부 뽑아주었다.
산에서 흘러내리는 물줄기.
옆지기는 데크에서 청소를 하느라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울타리도 다시 작업을 시작해야 하는데 내년에는 이쪽으로 길을 만들어서 사용하려는 계획이다.
몇 개 심지도 않은 고추는 달려도 너무 많이 달렸다.
오이고추는 저녁에 통으로 하나 가득 수확을 했고
청양고추도 소쿠리에 하나 가득 땄다.
일당귀는 사그러들었다.
눈개승마는 내년에 밭가장자리로 옮길 생각이다.
위로 뻗은 엄나무
연산홍도 전정을 해야 하고
쌓아놓은 나무를 보면 심란하다는...-.-:;
고추 지줏대가 다섯 개이니 밭에서 자라는 고추도 다섯 개.
작은 반송.
줄기가 꺽인 두릅
경계를 따라서 흘러나가는 물줄기
두릅
땅두릅
땅두릅에 꽃이 피었다.
마로니에 옆으로 구룡산의 능선이 길게 이어진다.
여기도 땅두릅이 올라왔다.
아랫밭 소나무..
두릅이 점점 번지는 곳
풀을 깍아서 아주 깨끗하게 변했다.
하.....
머리 뚜껑이 열려서....
나중에 알고 보니 병이 든 고추라고 우리 밭에 버려놓았다.
자세하게 글을 올리고 싶지만 난리를 친 후에 미안하다고 사과를 받았으니 이번에는 그냥 넘어간다.
자기들 땅을 아끼는 만큼만 주변 사람들의 기분도 알았으면 좋겠지만 그게 어려운 것 같다.
내가 난리를 치는 동안에 "이웃끼리는 친하게 지내야 한다."는 말을 여러 번 하던데 정작 어떻게 행동해야 이웃과 친하게
지내는지는 모르면서 습관적으로 내뱉는 말처럼 공허하게 들린다.
주변에 고추농사는 바로 옆 밭 말고는 없으니 여기에 버린 범인은 말을 하지 않아도 ...
발을 담그고 잠시 쉬고 싶은 마음이 든다.
쌓아놓은 곳에 굵은 엄나무 줄기가 보인다.
맥문동
장마와 태풍이 지나가고 나무들을 쑥쑥 자란다.
내년에는 작은 텃밭을 이쪽으로 옮길 생각인데...
계단을 덮을 정도로 많이 자란 자귀나무
작약은 잎사귀가 시들고 있다.
왕벚나무와 오가피
청단풍
취나물에는 꽃이 하얗게 피었다.
심고는 한 번도 수확을 하지 않았는데 점점 옆으로 번지고 있다.
수확을 하지 않고 그냥 두었더니 잘 자라고 있는 참나물.
영지버섯인가?
자귀나무
계단 아래에서 자라는 작약
덥지도 않아서 지금이 지내기 딱 좋은 계절인 것 같다.
햇빛을 받으면서 뽀송뽀송 해바라기 중인 이불들...
밭을 한 바퀴 돌고 올라왔는데 아직도 청소를 하느라 바쁜 옆지기
제리가 밖으로 나가지 않도록 울타리를 설치했다.
ㅋㅋ... 그래도 머리를 울타리 아래로 들이밀고 밖으로 나간다.
전주 아래에도 잘라놓은 나뭇가지들이 쌓여있다.
햇살이 따가운 한가로운 오전의 마당 풍경.
경계말뚝 주변으로 심어놓은 들깨
경계에 올라온 풀들은 지저분해서 오후에 손으로 전부 뽑았다.
뒷길...
고인물이 빠져나가라고 모래주머니를 열어놓았다.
다시 똑바로 놓고 발로 꾹꾹 밟아서 물이 흘러들지 않도록 작업을 했다.
산딸나무에는 열매가 달리기 시작했다.
집으로 들어오는 딋길 풍경.
다시 마당으로 들어간다.
흙이 달라붙은 지저분한 장화를 수돗가에 모아두었다.
장화를 물로 닦는 중이다.
슬리퍼를 닦는데 궁금한 제리가 고무통을 들여다보고 있다.
시멘트블럭에 올려서 물기를 말리고 있는 중이다.
석분에 올라온 풀을 뽑는 모습
항아리들...
열일을 했던 예초기도 휴식 중이고...
수돗가에도 조용한 시간이 흘러간다.
좋으네..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