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쏟아지고 있으니 달리 할 일이 없이 보내기는 아쉬워서 지난 방송을 넷플렉스에 연결해서 보기로 했다.
이선균과 아이유가 출연했던 '나의 아저씨"를 찾아서 pc모니터로 보려니 화면이 갑갑하지만 은근히 집중이 된다.
ㅋㅋ... 밖에는 비가 엄청나게 쏟아 붓는 중에 둘이서 작은 모니터로 드라마를 시청하고 있으니...^^*
아마도 이럴 일은 다시는 없을 것 같아서 재미있다.
12시다 지나갈 무렵에 점심을 먹기 전에 우성 제리 간식부터 챙겨주었다.
뼈다귀 모양의 간식에 닭고기와 야채로 만든 스튜를 꺼냈다.
간식을 잘게 부셔서 스튜에 섞어서 ...
제리는 자리에 앉아서 기다리는 중이다.
상전이라서 먼저 먹이고 우리가 먹는다.
점심으로는 냉모밀, 단호박, 옥수수를 먹는다.
열심히 먹고 있는 모습.
오후에도 이어지는 드라마 시청...
옆지기도 ost를 좋아해서 아주 많이 ..
틈만 나면 같이 들었다.
백마탄 기사는 아니었지만 키다리아저씨 같은 역할을 맡았던 박동훈 부장...
오래된 노래였지만 드라마에 잘 녹아드는 ost였다.
한 번 본 드라마를 다시보기로 보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었는데 ...
가끔 짠물도 눈에서 빼고....
나이가 들면서 점점 감성적으로 변하는 것 같다.
사랑스런 우리 제리는 놀다가 지쳤는지 바닥에 깔아놓은 자기 이불 위에서 졸도했다.
운학리에는 장난감이 없어서 급조해서 만든 장난감.
양말을 길게 이어서 던져주었더니 물고, 뜯고, 던지더니...
이리저리 뒤척이면서 자다가 장난감을 깔고 잔다.
비는 잠시의 멈춤도 없이 쏟아지고
제리도 깨지 않고 ...
일기예보에 6시 정도에 비가 그친다고 했었는데 밖으로 나서니 정말 비는 멈췄다.
구룡산 정상에 걸린 운무.
같은 사진이지만 다른 느낌...
마당에서 흘러내린 빗물이 밭에 물길을 만들었다.
비비추
집 뒤 배수로에는 물길이 말랐다.
줄기차게 흘러나가던 물줄기는 그쳤고
산 위에서 쏟아져내리던 물줄기도 약간 힘을 잃었다.
제리는 벌써 탁자에 올라가서 자리를 잡았다.
느티나무가 구룡산 능선을 가린다.
2007년 5월 토목공사를 마친 후에 보이는 구룡산 능선
2007년 6월에 찍은 구룡산
이렇게 시원한 풍경을 보여줬었는데 지금은 마당에 나무가 많아서 갑갑하다는..-.-:;
저녁에는 고기를 구워서 먹는다.
불판을 화로에 올리고 달구는 중이다.
제리는 궁금해서 길게 목을 빼고 기다린다.
오늘은 꽃갈비살과 살치살을 준비했다.
조금씩 올려서 느긋하게 구워먹자는 옆지기 대문에 먼저 꽃갈비살을 올려서 굽는다.
숯불 화력이 좋아서 금방 익어버린다.
고기라서 더욱 간단한 상차림..
꽃갈비살을 먹다가 살치살을 올렸다.
맥주부터 시원하게 한잔 마시고 시작하자는 옆지기.
제리는 닭가슴살과 게살에 양배추와 당근을 섞어서 저녁을 먹고 있다.
살치살을 반으로 잘라서 ...
제리는 어디를 보는지 ...
적당히 익었다.
살치살은 초간장에 찍어서...
ㅋㅋ... 진작에 다 먹은 밥그릇을 내려다보고 있는 제리.
맛있다.
제리는 마당에 돌아다니는 뭔가에 집중하고 있는 중인데....
나중에 보니 데크 아래에 고양이가 돌아다니고 있었다.
다시 꽃갈비살을 올리고 적당히 마무리를 한다.
ㅋㅋ... 뭔가 부족했는지 옆지기를 올려다보는 제리의 눈길...
곷갈비살을 잘게 잘라서 접시에 담아서 주었다.
마지막...
국물이 땡겨서 급하게 라면을 끓였다.
안성탕면...
뒷정리를 마친 후에 커피 한잔 마시고
새벽 4시에 눈을 뜨니 제리는 발 아래에서 길게 뻗었고 옆지기도 깊은 잠에 빠졌다.
ㅋ... 제리는 자다가 더웠는지 이불에서 내려와 위로 올라오더니 맨바닥에 엎드려서 다시 잠을 잔다.
이리저리 뒤척이다가 5시에 일어났다.
잠자리를 정리하고 데크으로 나섰다.
동쪽에서 점점 밝아지는 하늘.
오랜만에 비가 그친 하늘을 본다.
집으로 출발하기 전에 진입로를 나서면서 보이는 풍경.
구룡산 골짜기로 운무가 흘러든다.
마을 도로는 이른 아침이라서 조용하다.
건너 편은 전원주택 단지로 자리를 잡았다.
비가 그쳐서 물줄기가 많이 줄었다.
오랜만에 마을도로를 디카에 담는다.
운학1리 마을회관
운학보건진료소
운학식당.슈퍼를 지난다.
운학식당슈퍼는 두부전골이 맛있다.
운학식당에서 좌최전을 해서 새말로 달린다.
운학리에 들어올 때는 신림IC로 들어오고 집에 갈 때는 새말IC로 나간다.
운학삼돌이마을 창고를 지난다.
우측으로 정앤미소가 보인다.
항상 여름이면 정앤미소가 열렸었는데 금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해서 문을 열지 않았다.
작년에도 제리도 같이 와서 콩국수, 감자전을 먹고는 했었는데 ...
굳게 문이 닫혔다.
정앤미소 앞을 흐르는 운학계곡
하얀 포말을 일으키면서 흐르는 물줄기는
서만이강을 따라서 흘러나간다.
우측 구룡산에서 좌측으로 이어지는 된불떼기산.
제리가 자기도 내려달라고 끙끙거리면서 짖는다.
운학삼돌이마을 창고 뒤로 학산(439.2M)이 보인다.
구룡산
된불데기산
이제 집으로 출발한다.
고일재터널을 지나면서 보이는 월현리 풍경
하얗게 구름이 깔렸다.
예전에는 고일재터널을 지나서 좌측 강림으로 다녔었는데 지금은 우측 안흥 방향으로 다닌다.
제리도 바깥 풍경을 구경하느라 얼굴을 내민다.
어떤 때는 가끔씩 이놈이 사람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말귀를 어찌나 잘 알아듣는지...
옆지기 무릎에 엎드려서 잠을 자다가도
"제리야! 문 열어줄까?"라고 이야기를 하면 벌떡 일어나서 창문에 발을 올리고 빨리 열어달라고 한다.
"제리야! 너 사람이지.."
월현리를 달리면서 보이는 파란 하늘....
이제 장마는 끝인가?
전재터널을 지나서 새말IC로 향하는 긴 내리막을 달린다.
장마가 끝이 났으니 이제는 폭염이 오려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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