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아침...
간밤에 술을 많이 마시지 않았지만 피곤해서 그런지 머리가 띵하고 숙취가 올라온다.
간단하게 케이크, 머핀에 사과요거트를 차려서 머핀을 조금 먹다가 도저히 당기지 않아서 그냥 두고 물러나 앉았다.
그리고는 누워서 뒹굴뒹굴 방바닥을 이리저리 굴러다니다가 어느덧 점심...
점심은 땡스부대찌개를 포장해서 와서 어제 먹다가 남은 걸 먹었다.
가격과 대비해서 너무 맛있게 해장을 했다.
제리는 자기가 먹을 게 없으면 포기가 워낙 빨라서 방석에 올라가서 얼굴을 돌리고 앉았다.
얼큰한 오리지날 순한 부대찌개.
밭에 내려가서 일을 하는 동안에 옆지기는 마당에서 제리랑 놀아주기를 실행하고 있다.
웃기는 건 질주하면서 마당 밖으로 달려가더라도 부르면 쏜살같이 다시 달려온다.
잠시 뒷길로 나섰다가 뒷집 분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뒷집 마당과 뒷 석축, 비닐하우스, 창고까지 구경하면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왔다.
이야기를 나누면서 들으니 시골살이에 만능의 기술을 가진 분 같았다.
어제에 이어서 소나무 죽은 줄기 자르기를 하는 동안에 옆지기와 밭에 내려온 제리는 주변을 돌아다니고 있다.
줄기를 잘라도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정리할 줄기가 많으니....
ㅋㅋ.. 이놈 좀 보소.
땅에서 뒹굴고 있다.
얼리리오 이게 무슨 짓인지...
목덜미를 땅에다 밀고 다닌다.
그러다가 다시 이리저리 뒹굴고 다닌다.
옆지기는 눈개숭마를 따느라 ...
뭐가 그리도 궁금한지 냄새를 맡으면서 여기저기를 돌아다닌다.
눈개숭마는 지금이 수확하기에 딱 좋은 시기
가장자리에 쌓인 나뭇가지 사이로 들어가서 노는 제리
뒷길 무덤 옆에 사는 나이가 든 분이 사용하던 물건 같은데 배수로에 떨어져서 있다.
옆지기는 주변에 지저분한 비닐과 쓰레기를 치우려고 뒷길로 나가서 작업을 하는 중이다.
비닐과 비닐끈이 검불에 묻혀있고
플라스틱통에 비닐과 쓰레기를 모으는 옆지기
제리는 배수로를 건너간다고 아둥바둥거리고..
몰랐는데 배수로에 쌓인 낙엽이 썩어서 냄새가 장난이 아니다.
쌓인 낙엽 때문에 물이 흐르지 않으니 고인물이 썩어서 더 냄새가 지독하다.
삽으로 밀고 나와서 배수로 끝까지 밀고를 여러 번...
흙에 낙엽까지 쌓여서 치우는 게 보통일이 아니었다.
잠시 휴식 중....
다시 삽으로 밀고 다니고
제리는 작업감독이라도 하는 듯이 내려다보면서 참견을 한다.
에구 디지겠네.
삽질을 얼마나 많이 했는지 밤에 자는데 삭신이 쑤셔서...-.-:;
땅두릅도 순이 올라왔는데 아직은 ...
해가 넘어가면서 동쪽으로 길게 햇살이 눕는다.
몸은 피곤하지만 기분은 좋은 하루가 지나간다.
눈개승마는 옆지기가 수확을 했고
삼동파는 잘 자라고 있다.
밭 가장자리에서 자라는 두릅들...
수확한 눈개승마를 다듬는 옆지기.
ㅋㅋ... 앞에 보면 땅두릅을 하나 땄다.
오늘 저녁은 숯불에 목살을 구워서 먹는다.
목욕을 하고 나와서 개운한 표정의 제리
두툼한 목살 세 덩이를 올리고
느긋하게 기다리는 표정
배터리가 오락가락거려서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
목살과 소시지는 먹어치우고 부대찌개가 나오기를 기다리는 시간.
기다리는 모습이 귀엽다.
부대찌개가 나오고 ...
정말로 소주 안주로 땡스부대찌개가 대박이었다.
날씨가 추워서 얼큰해서 좋았다.
졸도하심....
술자리 정리를 싹 마치고
케이크와 믹스 커피 한잔..
제리는 자다가말고 커피 냄새가 나니 코를 밖으로 스~윽~~
내밀고 냄새를 맡는다.
이런 풍경...^^*
좋으네 ..오붓하고
밤에 자는데 몸을 옆으로 돌리면 삭신이 쑤셔서 잠자리가 불편하다.
중간중간 깨면서 자다가 5시가 넘어서면서 점점 주변이 밝아지기 시작했다.
금요일 아침.
케이크와 페스추리, 참외로 아침을 해결했다.
오늘은 집으로 돌아가는 날이다.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에 자기도 가야 한다고 낑낑거린다.
아침 뉴스를 보니 국회의원선거는 대세가 기울고 있는 것 같은 분위기....
집으로 갈 준비를 하는 동안에 방석에 올라가서 엎드려 있는 제리.
집으로 출발하기 전에 수도계량기를 잠그면서 후련한 심정으로 다시 보는 경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