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금요일에 운학리로 출발하는 건 이번이 마지막이 아닌가 싶다.


밤이 길어지고 낮이 짧아지다 보니 밤에 운전하는 게 쉽지만은 아니라는 사실.


이제는 밤에 어둡고 깜깜한 시골길을 달리는 게 위험부담이 점점 높아진다고 느껴진다. 


다행스럽게도 이번에는 옆지기가 조금 이른 시간에 업무를 마치고 2시간 정도는 빠른 시간에 퇴근을 하는 바람에 금년에는 마지막으로 금요일


밤의 운학리행이 이루어졌다. 


 7시 정도에 도착해서 태풍의 피해는 없었는지 살펴보고는 바로 청소를 마치고 저녁을 먹을 준비를 했다.


오랜만에 숯불도 피우고 ...



ㅋㅋ.. 제리는 냄새를 맡느라



운학리를 4주만에 왔으니 오랜만에 숯불에 고기를 굽는다.



반찬이 필요없으니 간단모드로 저녁을 즐긴다. 



두툼한 목살을 굽고



제리는 기다리느라 진이 빠질 정도..



잘게 자른 목살을 접시에 담아서



허겁지겁..



금방 먹어치운다.



그리고는 졸도...



어디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산짐승의 피해를 줄일 생각에 밭에 스피커를 설치하고 라디오를 틀었는지 조용한 밤하늘에 소음이 들린다.


그래도 소음보다는 우리의 만족감이 컸던 밤이라서 그랬는지 그냥 그렇게 ...... 



ㅋㅋ.. 자기가 만족하면 고기를 앞에 두고도 그냥 포기가 자연스럽다.



데크에서 저녁을 먹고는 뒷정리를 마치고 방에서 2차로 맥주 한잔...^^*


좋으네 좋아.... 



"제리야! 손.."


너무 피곤해서 옆지기가 잠시 다른 일을 하는 사이에 먼저 잠이 들었다.


따듯하게, 편안하게 밤을 보내고..



아침 7시에 일어나서 정리를 마치고



아침은 해장으로 차가운 모밀을 먹는다.



밥상에 턱을 올리고 기다리는 제리.



이유는 배가 먹고 싶어서 그런다.



나를 한 번 쳐다보고



옆지기를 보면서 왼발을 밥상에 올렸다.


ㅋㅋ.. 이런 표현은 엄청 먹고 싶다는 표현이다.



옆지기가 주지 않으니 이번에는 나를 보면서....^^*


결국에는 배를 얻어먹는다.


아침상을 물리고는 커피 한잔 마시는 시간



"빨리 좀 주세요."



고구마로 만든 간식을 하나 주었더니 방석에 올라가서 기다린다. 



"제리야! 먹어.."



밖은 태풍의 영향인지 아직 흐리다.



느긋하게 보내는 아침.


삶의 여유를 느꼈던 아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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