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맑고 말이 살 찐다는 천고마비의 계절인 가을.
마당에 앉아서 올려다 보았던 가을 하늘.
여전히 날씨는 폭염으로 더우니...
오랜만에 전선통을 꺼내서 사용을 하는데 나중에 전선을 감는 게 보통 일이 아니다.
감다가 보면 이리저리 빠져나오고....
뙤약볕에 달리기를 하면서 돌아다니던 제리는 수돗가에 자리를 잡았다.
옆지기가 물을 틀어놓은 자리에 배를 깔고 엎드려서 숨을 가쁘게 쉬면서 쉬고 있다.
"힘들지!"
일자날로 마당에 올라온 풀을 깍느라 조심스럽다.
나일론줄이 부담스럽지 않은데 나일론줄을 감아놓은 통이 갑자기 고장나는 바람에 일자날로 작업을 한다.
비교적 선선한 하루....
아마도 금년에 마지막으로 약을 치는 것 같다.
자작나무 위로 뭉개구름이 지난다.
단풍나무 위로도 구름이 지나고...
산딸나무와 작은 텃밭.
쇠스랑은 밭에서 뒹굴고...
소나무 아래로 걸어다니면서 머리에 닿는 줄기들을 싹 잘라버리라는 옆지기.
그래서 컷쏘로 싹 잘라버렸다.
밭에서 돌아다니다가 다시 수돗가에 몸을 엎드린 제리.
차가운 물기가 있어서 시원한 느낌이다.
이제는 밭으로 약을 치러 가야 한다.
둘이서만 주고 받는 교감...
옆지기를 따라가는 눈길...
시원... 시원... 시원해!
풀약을 뿌리면서 다니는 모습.
뿌린 곳에 다시 뿌리지 않고 자~알~~~ 뿌려야한다.
저녁을 먹기 전에 샤워를 마치고 얼굴에 팩을 하고 제리와 망중한을 즐기는 옆지기.
피곤했던 하루도 이렇게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