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하다보면 쇠파리같은 벌레가 자꾸 얼굴이나 등으로 달려들어서 물고 달아나던데 그렇게 쏘인 후에는 물린 부위가 가렵고 살짝 부어오르기
도 했었는데 요즘에는 옆지기가 자주 물린다.
ㅋㅋ...2주 전에는 눈 위를 물렸고 오늘은 다리 종아리를 물려서 살짝 부었다.
땀은 많이 흘리지 않았는데 쪼그리고 앉아서 일을 해서 그런지 종아리와 허벅지가 땡긴다.
시원하게 찬물로 샤워를 하고 맞이하는 저녁이 즐거운 건 무엇 때문일까?
살얼음이 보이는 소주와 맥주가 기다리는 저녁상.
오늘은 숯불을 피우지 않고 가스렌지에 롯지 삼겹살불판을 올려두었다.
불판은 올리브오일을 발라서 두었더니 시즈닝을 다시 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깨끗하다.
오늘은 숯불을 피우지 않아도 될 차돌박이로 달린다.
밭에서 수확한 상추와 일당귀
차돌박이가 해동이 덜돼서 떨어지지 않으니 간단하게 소주 한잔 마실 정도로 불판에 구웠다.
부탄가스통에 열기가 가지 않도록 불판을 가스통 밖으로 올려서 구웠다.
ㅋㅋ... 차돌박이를 통째로 불판에 올린 후에 떨어지는 놈들은 한 장씩 떼어내서 구웠다.
해동이 안 된 상태에서 뜯어내서 모양새가 그렇지 고소해서 정말 맛있게 먹었다.
간장에 식초를 넣고, 매운 청양고추와 양파를 썰어서 넣고 차돌박이를 찍어서 먹었는데 ......대박.
옆지기는 상추 한 장을 손에 올리고 일당귀까지 넣고는
차돌박이 하나 올리고 간장에 있는 매운 청양고추와 양파를 넣어서 먹는다.
고소하고 맛있어서 차돌박이 500g이 순식간에 사라진다.
ㅋㅋ.. 옆지기는 너무 맛있어서 맥주가 술술 들어간단다.
숯불을 피우지 않아도 이렇게 맛있게 먹을 수 있으니 운학리에 오면 자주 먹어야겠다.
밭에서 수확한 야채를 바로 씻어서 먹을 수 있으니 또 얼마나 좋은지 ...
접시에 간장소스에 적신 차돌박이 한 장 펼치고
밥을 한 젓가락 넣어서 양파와 청양고추, 마늘을 넣고
돌돌 말아서 초밥처럼 먹어도 맛있다.
옆지기도 따라서 한다면서 간장소스에 있던 양파와 고추를 젓가락으로 가지고 간다.
차돌박이에 밥은 올리지 않고 ...^^*
젓가락으로 돌돌 말아서...
조금씩 사라지는 안주가 아쉬워서 옆지기가 직접 싸서 준다면서 소주 한 잔 마시기를 기다리고 있다.
이렇게 쌈을 싸서
입에 넣어준다.
잘 자란 일당귀
차돌박이 500g을 게눈 감추듯이 먹어치우고는....
롯지 삼겹살불판으로 구워서 먹었더니 열전도율이 높아서 고기가 정말 맛있게 구워진다.
불판에 눌러붙지 않으니 설거지도 편하고...^^
남아있던 차돌박이는 앞접시로 옮긴 후에 이번에는 술국을 가스렌지에 올렸다.
술국이 끓기 전에 마지막 남은 차돌박이를 안주로 삼아서..
얼큰한 술국이 1인분에 7,000원인데
고기도 많고 술안주로 정말 좋다.
정말 좋다면서 활짝 팔을 펼치는 옆지기.
스마트폰에서 흐르는 음악을 들으면서 노래도 따라서 부르고...
보안등 주변으로는 날벌레가 모이기 시작했다.
오늘은 길냥이에게 줄 고기가 남은 게 없어서 김치냉장고에 있던 소시지를 꺼냈다.
오전에 밭에서 일을 하고 있을 때 우리에게 인사를 하듯이 스쳐서 지나갔었는데 오후에도 데크에 앉아서 잠시 쉬고 있을 때 우리를 보면서 석축
을 넘어 밭으로 내려갔었다.
하나만 줘도 될 것 같은데...
적당하게 잘라서 데크 아래에 두었다.
11시가 넘어서 잠자리에 들어서 새벽녘에 잠시 깼는데 멀리서 들리는 닭울음 소리...
시간을 보니 새벽 2시였다.
멀어서 잠을 청하기에 시끄럽지는 않았지만 닭을 키우는 집에서는 시끄러워서 어찌 견디는지 모르겠다.
아침 5시 30분에 일어나서 보안등을 끄고 데크 아래를 보았더니 소시지는 다 먹었더라는...
언제나 아침은 간단하게 해결하고 집으로 달렸다.
아침 6시 30분에 출발해서 집에 도착하니 8시 15분에 도착했으니 막히지 않고 빨리 다녀왔다.
'어설픈 주말농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현기증... (0) | 2016.06.12 |
---|---|
시원한 막걸리. (0) | 2016.06.12 |
오이망을 씌웠다. (0) | 2016.05.29 |
잘 자라고 있는 농작물들 (0) | 2016.05.29 |
방풍나물로 만든 부침개 (0) | 2016.05.15 |